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저는 2009년 2학기에 Audencia Nantes 로 교환학생을 다녀 왔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을 영미권이 아닌 유럽으로 갔기에 상상했던 해외 유학생활과는 매우 다른 생활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불어를 못 하면 생활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에 6개월 정도 불어를 배우고 갔음에도 더 미리, 더 열심히 배워올 것을 하고 많이 후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불어로 조금이라도 대화가 되신다면 더욱 더 알차고 즐거운 유학생활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연한 유럽에 대한 동경으로 가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것이 공부보다 현지 생활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실력 향상을 목표로 가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출국 전 준비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숙소마련, 수강신청, 그리고 비자입니다.
-숙소마련:
Audencia에는 기숙사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주거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파트, 레지던스, 홈스테이가 있겠습니다. 아파트는 현지에 아는 사람이나 친구가 있다면 구하기가 수월하지만, 외국에서 집을 직접 볼 수도 없고 방을 share할 룸메이트가 없다면 좀 곤란한 옵션일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건너뛰겠습니다. 저는 홈스테이가 가정마다 대우가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상대학교에서 연결을 제대로 시켜주지 않아서 직접 인터넷에서 레지던스를 구했습니다.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6분거리에 위치한 레지던스로,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외진 곳에 있었습니다. 장점은 학교에서 무척 가깝다는 것이고 단점은 시내에서 멀어 여학생일 경우 밤에 친구집을 놀러가거나 파티에 참석하는 등의 사회생활이 매우 불편할 수 있습니다. 교통이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자세한 이유는 교통편에 적겠습니다.
참고로 현지학생은 대부분 시내쪽에서 아파트를 렌탈에서 지냅니다, 거처를 구하지 않은 채로 첫 며칠간은 유스호스텔에 머물면서 학교측에 상황을 이야기하면 아파트 찾는 것을 함께 도와주는 것 같긴 했습니다. 홈스테이는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니 자세한 설명 않겠습니다.
레지던스는 2인용으로 거실하나 방하나가 있었고, 집에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이 모두 있고 월600유로로 각 300유로씩 내고 살았습니다. 수도세는 내지않고 추가로 내야하는 것은 전기료밖에 없습니다. 세탁은 세탁실에서 코인세탁기로 하고 제가 머무를 때는 한번에 3.2유로씩이었습니다. 쓰레기는 제공받는 두가지 봉투에 제활용과 일반 쓰레기를 나눠담아 지하의 쓰레기통에 넣으면 됩니다. 아파트에 비해 신경 쓸 것이 적어 편리한 것이 장점입니다.
- 비자:
비자는 까다롭지 않게 발급되는 편입니다. 대체로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여 예상 출국일과 함께 대사관에 접수를 하시면 출국일에 맞추어 인터뷰 날짜가 확정되고 인터뷰 후 약 2~3주 내로 비자가 발급됩니다. 비자신청이 몰리는 방학기간에는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기한을 최소 15일 이상 넉넉하게 잡고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시 출국일을 조금 앞당겨 말씀하시면 좀 더 빨리 처리 해 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행정처리 속도 매우 느립니다. 참고하세요.
- 수강신청:
저는 Audencia Nantes semester3 과정을 들었습니다. Semester 4와 달리 수강하고 싶은 과정을 선택해서 들으실 수 있는데 수업스케쥴은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캠퍼스 넷 (포탈과 같음)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배정받은 후에나 알 수 있습니다. 운이 나쁘면 수업이 월, 수, 금으로 잡힐 수고 있고, 원하지 않는 오전 1교시 수업이 한 학기 내내 걸릴 경우를 대비하여 모두 다 수강신청을 한 후 마음에 들지 않는 수업을 F띄워서 성적인정을 안 받는 편이 더 좋을 것 입니다. 물론 전부 다 듣는다면 학점인정도 많이 받고 더 좋겠지요. 수강신청을 한번 확정하면 정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학점이 모자라는 것 보다는 처음에 과하게 신청한 후 나중에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편이 계획 짜는데 도움 될 것입니다. 수업이 한 학기 내내 진행되는 형식이 아니고 수업시간이 길고 짧음에 따라 수업횟수가 정해지는데 첫 주부터 마지막 주까지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마지막 한 주에 3시간씩 월, 금 두 번 수업하고 끝나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추가로 옷의 경우, 낮과 밤은 매우 추워 코트를 입어야 하다가도 12시가 지나 2~3시쯤 되면 내리쬐는 태양에 끈 나시를 입고 다녀야 할 정도 입니다. 추운날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반팔과 (여자라면) 나시 종류도 몇 벌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학생 중에서 학교 수업에 귀걸이를 하고 오는 학생을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액세사리 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학생을 좋지 않게 본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 보단 날씨가 춥고 겨울엔 비가 자주 오고 날이 어둡고 스산해서 잘 입을 기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짐 싸는데 참고하세요.
학교 생활
- 수업:
저는 Semester 3를 신청하였기 때문에 신청한 과목에 따라서 임의로 반이 짜여져 그 반 학생들과 신청한 모든 수업을 함께 듣습니다. 현지 학생과 다른 점은 현지 학생은 과목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 조금 더 여유로운 학교생활을 지내시면서 다양한 외부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 됩니다. 수업 스타일은 과목마다 교수마다 다르지만 같은 과목이라면 같은 교수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시간대만 다르고 같은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식) 제가 수강한 과목 위주로 말씀 드리자면,
Marketing Strategy, Strategic Management, Introduction to Entrepreneurship, Financial Analysis, HRM, Labor Law, Property and Personal Insurance 정도 인데요, 각각의 스타일을 요약해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Marketing Strategy: 시뮬래이션 수업이고 시험이 없습니다. 수업 첫날 앞으로의 계획과 진행방법 설명을 한 뒤 그룹을 짜는데 BANKER를 우선 지원 받습니다. 나머지는 기업을 구성하게 되는데 기업팀이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면BANKER는 주식투자를 하거나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대출을 해주게 됩니다. 저는 BANKER를 자원해서 현지학생 한명과 팀을 짰는데요, 뱅커의 주 활동목적은 라이벌 뱅커보다 많은 이익 창출이기도 하지만 투자등으로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기업의 성장촉진 및 건강한 경쟁과 투자를 고무시키는 것 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중간과 기말 시험이 없고 마지막에 결과를 이용한 PPT발표 및 성과에 의한 채점이 이루어집니다. 학기 2/3시점에 수업이 끝났던 것 같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우선 학기초부터 학기말까지 계속 수업이 있습니다. 주로 케이스 스터디를 하게되는데, 과제로 읽을거리를 미리 받아서 그 다음 시간에 토론을 하면서 다이어그램, 관계도 등을 그리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간혹 pop quiz도 있을 수 있고 수업시간에 자료를 주고 팀을 짜서 과제를 작성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읽고, 분석하고, 발표하는 능력을 주로 훈련하게 됩니다. 활발한 참여를 위해선 리딩과제를 수업전에 읽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프랑스 학생들이 공부는 뒷전이고 파티만 다니는 것 같아도 주어진 과제는 다 합니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과목이나 참여하는 만큼 재미도 있을 것 입니다.
Introduction to Entrepreneurship: 강의 수업은 3시간씩 3회를 하고 팀을 짠 뒤 사업계획서 작성 및 발표로 나머지 2회를 해서 수업은 한 학기에 총 5회입니다. 강의 수업은 교수도 학생도 별로 진지하지 않고 PPT자료만 넘기면서 정보 전달하는 식입니다. 기말시험에 사업계획관련 문제도 출제되니 팀플 비중이 굉장히 높은 수업이 되겠으나 교환학생끼리 짜여진 팀만 아니라면 현지학생과 진지하게 팀플하면서 친구도 만들고 경험도 쌓을 수 있을 겁니다.
Financial Analysis: 역시 학기 초부터 학기 말까지 계속 수업이 있는 과목입니다. 과목명은 재무분석이지만 내용은 회계학 원리쯤 되는 것 같습니다. 교수에 따라 강의 내용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으나 회계수업을 자국에서 듣고 온 동양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쉽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HRM: 수업을 하루에 4시간씩 해서 좀 힘들었던 수업입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수업이 2~3시간씩 하는데 교수에 따라 중간에 휴식시간을 주거나 수업을 조금 일찍 끝내주시거나 하십니다) 물론 중간에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거의 매 시간 짧은 발표를 했던 것 같습니다. 리딩 과제가 미리 주어지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매 시간 특정 주제로 자료조사를 따로 하거나 조별로 모여서 본문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답변을 발표하게 되는데 즉흥적인 분석력, 발표력, 자료조사능력, 또 의사전달능력을 훈련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기 마지막주 까지는 아니지만 꾀 많은 수업 분량과 읽기 과제가 주어지나 그 내용이 무겁지 않고 즐기면서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Labor Law: 시험 보기 1주일전 첫 수업을 하고 총 2회 수업했습니다. (그 이전 수업은 불어강의 이므로 영어강의 신청자는 참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PPT자료 없고 수업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말시험을 한번 보게 되는데, 직접 작성한 필기 오픈북입니다.
Property and Personal Insurance: 이 수업은 거의 Risk Management위주로 수업을 하였는데 역시 총 5회 수업에 1pg 짜리 과제가 있었습니다. 주로 Risk의 종류와 특성, 왜 위험관리가 필요한지와 종류별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강의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이메일 보내주시면 제가 되도록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점심: 보통 학교근처에 위치한 2개의 학생식당에서 식권을 사서 이용하거나, 학교 내부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종류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학교내부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음료, 초콜릿 등 간식도 구입할 수 있는데, 학생증에 돈을 충전해서 학생증으로 결재를 합니다. 그런데 충전이 현금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카드로만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로도 결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식당 입구에 “Ticket”이라고 써있는 것이 있는데 현금 인출기 입니다. 티켓은 식당 내부에서 구입 가능한데 12시 맞춰가시면 줄이 매우 깁니다, 수업이 없거나 일찍 끝나는 날 미리 가서 서 계시면 더 편리 할 것입니다. 밥을 고르는 곳에서도 줄이 길고 테이블이 많이 모자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수업 사이에 공강도 길고 오전에만 수업이 있거나 저녁에만 수업이 있는 날이 많아서 대부분 집에서 해먹고 다녔습니다.
- 동아리: 불어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학생회 (BDA, BDE, BDS)에 문의하면 참여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뮤지컬 동아리 같은 곳에서 러시아 교환학생이 댄서로 활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고, 직접 참여가 어려우시면 학교주최의 행사나 파티, 그리고 각 반별로 갖는 apéro, 한인행사 등 찾아보면 의외로 참여 할 곳이 많을 겁니다.
- 기타: 고려대의 KUBA에 해당하는 IC TEAM도 가끔 행사 중 불어를 사용하는 일이 많고 큰 공식행사 이외엔 공지메일도 거의 불어로 오는 관계로 불어를 잘 하신다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물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가간다고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의외로 소심하고 먼저 외국인한테 말 거는걸 망설이는 프랑스인들이 많더군요, 동양인이라 싫어하나 고민하시지 말고 먼저 말 걸어보시면 반가워하며 엄청 수다스러워 질 겁니다. 개인적으로 학교근처의 Petit Port라는 곳에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장을 한번 밖에 못 가 본 것이 좀 아쉬운데, 한국의 스케이트장과 달리 거의 밤 12시까지 개장이고 분위기도 클럽 못지않습니다. 금요일 밤이었는데 DJ도 있고 각종 게임도 하고 (물론 모든 진행은 불어로) 새로운 구경거리고 경험이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n 일상생활
- 교통: 마음 편하게 다니시려면 월 정기권을 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불시검문에 걸리면 월 정기권가격에 버금가는 벌금을 물게 됩니다. 정기권은 Tan 교통국 사무소 (Commerce역에 위치)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15일정도 뒤에 신분증이 우편으로 발급되는데 Tabac등에서 정기권을 구입해서 신분증과 함께 들고 다니면 됩니다. 신청에는 사진, 여권 사본(거기서 복사 안 해줍니다, 꼭 사본 미리 준비해가세요.) 그리고 신청서 등이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싶으시면 구입하는 것은 매우 비싸고 1년 단위로 렌트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길이 생각보다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이 아니고 종종 차와 함께 도로에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좀 위험해 보였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대중교통인데, 거주지가 트램역에서 가까운 것이 아니라면 조금 불편 할 수도 있습니다. 방학 때와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그리고 저녁 8시 이후에는 버스가 거의 1시간에 1대 꼴로 다니거나 일요일엔 안 다니는 노선도 매우 많습니다. 집 구할 때 교통편도 어느 정도 고려하셔야 나중에 편합니다.
- 식사: 쇼핑하는 곳과 달리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은 저녁 늦게까지 열고 일요일에도 엽니다. 다만 식당의 경우 저녁타임은 7시나 7시반 부터 영업하는 곳도 많으니 참고하시고 술집도 클럽을 제외하곤 새벽 2~3시 이후까지 영업하는 곳을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가격은 샌드위치류나 케밥류가 5~7유로정도이고 그외엔 10유로 내외, 15유로내외, 그리고 그 이상으로 분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유로가 천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한국 물가와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1유로에 2천원 가까이 했던 2009년 초의 경우 거의 모두 한국의 2배였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점이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연락주세요. 곧 먼 곳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러 떠날 준비를 하면서 걱정과 기대로 가득 하실 텐데 이 체험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고 평생 잊지 못할 값진 경험을 하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또, 이러한 여러 경험들이 가능하게끔 도와주신 국제실 분들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