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많은 교환학생 파견교 중 독일에 있는 EBS를 선택하게 된 것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아버지께서 하시는 사업이 독일과 연결된 것이라서 어릴 때부터 친숙했던점, 그로 인해 고등학교 때 독일어과로 진학해 독일어에도 약간은 관심과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저보다 일년 먼저 독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반 선배의 조언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먼저 결론적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저의 소감부터 말씀드리자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독일이 영어권 국가는 아니지만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통해 외국어로서의 영어 실력을 키워나가는 데에는 완벽한 환경은 아니라도 비교적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영국을 제외하고는 영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잘하는 나라가 독일이라는 점도 장점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독일어를 조금이라도 배우신 분들은 보다 실력을 신장시키고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기 전의 걱정과는 달리 현지의 학생들도 비교적 친절하고 약간의 노력만(팀플, 혹은 제 친구의 경우에는 취미활동클럽) 등을 통해 보다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EBS는 또한 독일에서는 손가락에 꼽는 경영대학입니다. 저도 그 정도로 알고 간 것은 아니지만 현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학교라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수준있는 학생들과 교류하고 나아가서는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해당 학교에 가게 되기 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본교로부터 교환학생 승인을 받게 되면 얼마 후에 상대 학교로부터 허가증이 도착하게 됩니다. 나중에 독일에 입국할 때는 이 서류를 보여주면 되는데 사실상 독일은 90일 비자 면제 국가이기 때문에 서류가 없어도 일단 입국은 가능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상대 학교의 해당 교직원으로부터 렌트 할 수 있는 집들의 리스트가 메일로 계속적으로 오게 됩니다. 이때 무조건 서둘러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극단적으로는 현지에 와서 집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구하는 사람도 있었고 계속적으로 메일이 오기때문에 좀더 많은 조건들을 비교해 보실 필요도 있습니다. EBS는 기숙사는 없고 Oestrich-Winkel이라는 주변 마을 주민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홈스테이 형식으로 알선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환학생 뿐 아니라 현지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설하고 집을 구할 때 약간의 팁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300유로 정도가 평균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같이 쓰는 방의 경우에는 200유로까지도 보았지만 반드시 비싸다고 좋은 집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또한 가계약을 했더라도 현지에 가서 집이 맘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계약을 하지 말고 해당 교직원에게 문의해서 다른 집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또 지역중에 Hallgarten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여기는 학교 보다 다소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거리도 2KM정도 되기 때문에 자전거를 대여하더라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갈 때 허벅지가 터질 것 같습니다. 운동이 필요하신 분은 이곳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Oestrich라는 지역과 Winkel이라는 지역 Hattenheim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 중 Hattenheim이 학교에서 가장 가깝고 또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집이 나쁘고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정보가 많았던 연대 학생들은 여기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집을 구하라는 메일과 함께 출국이 다가오게 되면 공항 픽업 서비스에 대한 메일이 오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사실 EBS는 Frankfurt에서는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공항에 내려 혼자 가려면 경비도 경비지만 낮선 환경에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EBS에서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픽업해서 미리 구해둔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저녁 늦게 도착했는데 이 서비스가 아니었으면 많이 힘들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현지에 도착하면 오리엔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새터 같은 것은 아니고 현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수업들에 대한 브리핑 수강신청을 도와주게 됩니다. 이때 독일 비자 발급에 대한것도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독일 비자 발급은 필요서류만 한국에서 준비하면 해당 학교를 통해서 일괄적으로 해 주기 때문에 한국에서 독일 비자를 발급 받는 것 보다 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서류들은 보험증서와 예금 잔액 증명서인데 보험은 보험기간에 따라 비자 만료일자가 결정될 수 있으니 희망 체류 기간보다 약간은 길게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이 없다고 하면 현지 학교에서 보험사를 안내해 주기도 하나 그냥 국내에서 가입해서 가는 것이 더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예금 잔액 증명서 같은 경우에는 제가 지금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달 체류에 필요한 금액(이 금액은 결정되어 있습니다.)을 체류기간 만큼 곱해서 그만큼의 금액이 통장에 있다는 증명서 입니다. 하지만 꼭 유로화로 독일 은행에 예치하는 것이 아니고 국내에 내이름으 된 통장에 원화로 있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국민은행에 있는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바로 잔액증명서를 유로화로도 표시해서 발급하여 제출하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잔액에 대해서 확인하지 않으므로 실로 편법이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험과 잔액을 제외한 서류들은 여권과 해당학교 입학허가증 그리고 현지에서 작성하는 서류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당연히 있어야 하거나 현지에서 쓰면 되는 것이므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강신청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도착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수업들에 대한 대략적인 브리핑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학교와 같이 수강신청이 촌각을 다투는 힘든 작업이 아니라 시간표만 겹치지 않는다면 천천히 넣고 싶은 것은 다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청 자체는 크게 걱정하실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수업을 고르는 데 있어서는 우선적으론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야겠지만 다른 교환학생들도 많이 듣는 수업인지(본교 학생이 많이 듣는 수업은 좋은 점수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케줄을 중간에 비워서 여행을 할 것인지를 고려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독일의 수업 시간표는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매번 반복되는 일주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따라서 초반 2주에 몰아서 수업을 하고 끝내는 경우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2일을 하루종일 수업하면서 수업이 종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서 이러한 시스템을 잘만 활용한다면 학기 중간중간에도 수업을 빠지지 않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을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이 유럽의 중심에 있는 만큼 유럽 각지로 여행하기가 비교적 편리하다는 점을 생각하여 독일 내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시간을 활용해서 먼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 합니다.
지금도 같다고 알고있지만 제가 교환학생을 갔을 때는 유로가 많이 비쌌던 시기라서 기본적으로 느껴야하는 물가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나름 아낀다고 아끼지만 거기까지 가서 기본적으로 해해봐 할 것 또 먹어야 할 것 등이 있으므로 비싼 유로는 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한국 학생들의 고민이었습니다. 사실 뭐가 얼마다 이렇게 모두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Ja라는 브랜드의 식료품을 주로 사먹었는데 물을 포함해서 피자 등등이 믿기지 않을만큼 딴 것들 보다 쌉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는 REWE라는 학교근저에 있는 마트에만 있습니다. 가시면 알게 되겠지만 ALDI라는 마트가(우리나라의 E마트 같은 개념) 그래도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덧붙이지만 위에 언급한 JA라는 브랜드가 많이 싸기는 해도 현지인들에게 물어본 바로는 질에는 하자가 없다고 합니다. 걱정말고 드세요. 마트에서 크래커나 빵등을 사서 아침에 도시락 비슷하게 싸가면 3.5유로나 하는 학교 멘자에서 드실 필요가 없으니 돈을 아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전적인 부분이야 느끼는 것이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조금만 아끼시려고 한다면 한국에서의 생활 보다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자면 교환 학생이라는 경험은 정말 한번은 해봄직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군대 이외에는 집을 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는 제가 혼자 살면서 해결해 나가는 생활에서 배우는 것들, 다른 문화를 그 안에 있는 집단에 속해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다양한 친구들과 다양한 문화 속에서 나를 어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던 시간들, 다양한 여행경험, 세상을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점 등은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다른 시간에 투자한다고 해서 똑같이 얻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다소 늦게 교환학생을 가서 잔여학기가 적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해서 좀더 이른 시기에 이런 경험을 하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앞으로 가시는 분들도 모두 좋은 경험과 추억 많이 쌓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