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활환경

 1-1. 물가

  헝가리(여기서는 학교가 있는 부다페스트의 경우, 이후 BP라고 명칭하겠음)의 물가는 빵, 과일 등 기본적인 음식의 가격은 저렴하나, 그 외의 것들은 높은 부가세 때문에 한국과 비슷합니다. 현지에서 많이 먹게 되는 고기의 가격이 저렴해서 식생활에는 많은 돈이 들지 않을 것이지만, 공산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학기 초에 필요한 물품(핸드폰, 각종 가전제품 등)들을 구입할 때는 어느 정도의 지출은 감수하셔야 합니다. 유럽의 타 국가들과의 상대적인 체감 물가는 매우 싼 수준이죠. 

 1-2. 교통수단

BP에는 트램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이동하기에 편리합니다. 그 외에도 지하철의 이용빈도가 높으며, 늦음 밤 시간대에는 야간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택시를 제외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에는 한 달에 23000원만 필요합니다. (학생요금-유럽 돌아다니시면 아시겠지만, 엄청나게 저렴한 수준; 한국과 비교해도….) 택시요금은 새벽에 친구들과 놀고 나서 집에 귀가하는 데, 평균 6000원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BP에는 공항이 하나 있습니다. 이 공항에서 모든 유럽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30~40분 정도 걸리며, 위의 교통카드가 있을 경우 무료로 갈 수 있으며, 택시나 밴을 이용하시면 2만원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공항이 가깝고, 교통 요금이 저렴한 것은 여행을 많이 다니실 분께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1-3. 음식

BP에도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향신료들이 거의 갖춰져 있습니다. 마늘, 고추, 파프리카 등을 그 곳 사람들도 즐기기 때문에, 현재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심하지 않으실 겁니다. 다만, 초기에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죠. 도시 곳곳에 대형마트가 있고, 큰 쇼핑센터가 있어서 요리를 위한 재료를 구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학교 바로 옆에 BP의 명물인 중앙시장이 있는 것도 큰 장점이죠. 카페테리아나 레스토랑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타 국가들에 비해서 한국음식은 먹기 좀 힘듭니다. 한국 마트는 아주 먼 곳에 하나 있으며, 한국 식당은 2, 3곳 있지만 가격이 상당합니다. 신라면 정도는 학교 옆에 있는 중앙시장에서 살 수 있지만, 가격이 2500원 정도합니다.

 1-4. 언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길거리에 나서면, 대부분의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큰 음식점과 쇼핑센터를 가면 기본적인 영어는 구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활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특정 상황의 경우, 예를 들면, 물건 교환 및 환불, 비자와 관련된 업무 등등은 헝가리인 친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헝가리어를 배우시면 더욱 좋겠지만, 헝가리어는 정말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전세계인이 공감했던…). 그래도 수업을 통해 가볍게 배우시길 권해드립니다.

 1-5. 치안

  동유럽은 위험한 곳이라고 많이 생각하십니다. 저도 물론 많은 걱정을 안고 갔었죠. 하지만, 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생활하는 동안 단 한번도 신변에 위험을 느낀 적이 없으며, 서유럽쪽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매치기도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여성분의 경우에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실 경우에는 대로변을 이용하시거나, 택시를 이용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1-6. 숙소

저는 정말 운이 좋아서 아주 저렴하게 학교 기숙사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시설은 좋지 않았지만, 지내는 데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기숙사 지하에 클럽이 있어서 밤에 시끄럽긴 해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 기숙사 지하에 헬스클럽이 있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물론 유료), 공동주방, 공동화장실 및 샤워실, 세탁실이 있습니다. 방은 2인실로 무작위 배정됩니다. 외국인과 사용할 수도, 한국인과 사용할 수도, 혼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 달에 8만원 정도였네요. 인터넷은 처음에 30000원 정도 내면, 머무시는 동안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는 학교에서 배분하기 때문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 가정집 렌트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평균적으로 3~5명의 외국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가격은 모든 유틸리티 요금 포함해서 월 50~60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치는 학교 근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 근처(중심가, 유흥지) 등 다양하게 있고, 주택도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 가서 보고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헝가리인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1-7 여행

  제 경우에는 여행이 큰 목적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말씀드립니다. 먼저, BP의 야경은 제가 가본 여행지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그 밖에도 유명한 온천을 비롯하여, 와인으로 유명한 주변 도시들, 휴양지로 유명한 발라톤 호수 등을 가신다면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헝가리에서 저가 항공 및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하여 주변 국가로의 여행이 쉽습니다. 헝가리 저가 항공사는 평균 30000만원대의 요금으로 이탈리아 유명 도시와 런던, 파리, 스페인 등에 쉽게 갈 수 있도록 해주며,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은 기차 및 버스를 이용하여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들을 헝가리에서 가는 것이 유리한 이유는 똑같은 목적지를 가는 것이라도 타 국가보다 헝가리에서 출발하면 가격이 많이 저렴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여행 기회가 많다면, 경비를 반 이상 줄일 수 있으실 겁니다.

 1-8. 그 밖의 것들

현지 주민들이 매우 친절합니다. 혼자 고민하시지 마시고, 주변에 물어보시면 모두 친절하게 알려줄 것입니다. 영어는 젊은 층에서는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학교 주변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학교생활

 2-1. 강의

전 Corporate Financing Policy, Economic cycle and Financial crisis, Cross culture communication과 Hungarian Language를 수강하였습니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전공과목이었던 Financing policy는 싱가폴 교수님의 구체적인 설명과 수업 내용을 실질 적용한 팀 발표로 인하여, 학습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CFA자격증 소지자이시며, 현업에 계셨던 분이셔서 현장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많이 말씀해주셨습니다. Economic cycle 수업은 경제학 관련 과목으로 금융 위기에 대해서 심도있게 토론하는 수업이었습니다. 10명 내외의 학생이 3시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서 토론하는 수업으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교수님은 투자은행에서 근무 중이신 애널리스트 분이셨기에, 깊이 있으면서도 현실성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으며, 30분의 개인 발표와 15장 가량의 long paper가 조금 부담되기는 하지만, 한국에 대한 호기심에 큰 관심을 보여주십니다. Cross culture communication 수업은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모여서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교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유럽국가의 학생이었는데, 아시아인은 소수에 한국인은 저 혼자였기에, 제게 말할 기회가 많았으며, 교수님께서는 모든 이야기를 유럽과 비교하여 설명해주셨습니다. 4차례의 레포트 제출 및 발표에서는 교수님께서 레포트의 모든 문장과 구조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시는 열성을 보여주셨습니다. Hungarian Language 수업은 헝가리어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의 발음을 하나하나 다 고쳐주셨고,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매시간 과제가 있긴 하나, 2시간 안에 해결 할 수 있는 분량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시진 않으실 겁니다.

전체적으로 수업의 규모는 작았습니다. 8명에서 최고 20명 정도의 수업이었으며, 전공과 교양 불문하고 교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대학원 수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하기 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쉽게 설명해주시는 편이었습니다. 학생들의 과제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까지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많은 메일 교류와 작은 감사 편지로 인하여, 저는 아직도 교수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가 가진 의문에 대해서 아직도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2-2. 친구들과의 교류

  강의 시간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타 국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영어 실력이 뛰어나시다면, 초반부터 활발한 관계를 맺으실 수 있지만, 영어를 잘 못하신다고 해도 1~2달 후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인이 되어 있는 자신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동양인에 대한 관심이 좀 크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친구들과 가장 많이 만나는 장소는 클럽입니다. BP는 클럽이 저렴하고 개방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주된 모임의 장소입니다.(한국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는 1주일 중에 2,3번, 후반에는 1주일 내내 클럽에서 친구들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5천원이면 3시간 이상을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2-3. 교환학생 프로그램

아마도 이 부분이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학교로 간 친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이 학교의 buddy 프로그램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현지 헝가리 학생과 교환학생을 1:1로 연결해주고, 헝가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연락하여 현지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현지 도착 후, 초기에 필요한 일들을 할 때,(숙소 결정, 핸드폰 구입, 비자 발급 등) 버디의 존재는 엄청난 힘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버디와 같이 놀러도 많이 가고(클럽, 극장 등등), 온라인 상에서도 많은 대화를 나눠서 현지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연결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학기 중에 계속되어,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3번 정도의 캠프와 매달 있는 타 국가 여행, 매주 있는 파티 등은 교류의 기회를 확대해줍니다.

 2-4. 교외활동

교환학생들과의 교류 이외의 시간에는 여행을 주로 다녔기 때문에, 전 교외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본인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며, 특히 헝가리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면, 좀 어려운 부분입니다.

 2-5. 학교시설

  본관은 전통이 묻어나 있는 건물이며, 경영학도인 저희들이 주로 사용하게 될 신관(도서관 건물)은 본교의 LG-POSCO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의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보유도서도 많아서 교재를 구입하시지 않으셔도 되며, 학생 ID를 부여받고 나면, 컴퓨터 사용과 사물함 사용도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BP에 오게 되었을 때, 전 망설였습니다. 영어를 좀 더 배우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으며, 헝가리도 유럽의 변방국가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회가 된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입니다. 학교생활과 일상생활 모두 만족하며, 특히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아직도 온라인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받은 선물과 소중한 눈물은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실 수 있는 분께,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며, 기회 또한 많은 곳입니다. 전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하여, 처음에 조금 고생하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유럽의 문화를 느끼고 싶으신 분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곳입니다. 동유럽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즐겁게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