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04120215 김미리
안녕하세요? 2009년 1학기에 ASU에 파견되었던 김미리입니다. 파견교 결정을 위해 또는 ASU로 파견이 결정되고 정보를 수집하시는 분들께 이 보고서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기본 정보
Arizona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뜨거운 사막과 카우보이 등 미국 서부의 풍경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제 주변의 반응도 모두 그랬으니까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Arizona는 미국 서남부 쪽의 주로서 겨울에는 온화한 기후로 은퇴 후 미국인들이 여생을 보내기 위한 휴양지로도 유명하고, 겨울이 온화한 만큼 봄부터는 뜨거운 기후가 지속됩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1월부터 5월은 그나마 가장 날씨가 좋을 때였다고 하는데요, 분명 계절은 겨울과 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옷을 입을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2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뜨거운 여름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 중에 Arizona를 처음부터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저와 같이 교환학생 생활을 하던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이곳은 교환학생들에게 참 좋은 장소라는 결론을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지리적으로 살펴볼 때 다른 파견교가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에 있는 데 반하여 Arizona주에 별도로 방문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교환학생 기간을 이곳에서 보내게 된다면 Arizona주와 그 근방도 둘러볼 수 있으면서 기타 유명한 곳들도 여행으로 보게 되어 미국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Arizona 주는 Grand Canyon State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고, 그 외에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들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 비율이 다른 학교에 비하여 크게 높지 않아 외국인 친구들과 보다 쉽게 사귈 수 있습니다. ASU에는 Global Devils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는 우리학교의 KUBA와 비슷한 곳입니다. 우리학교에서 교환학생에 제공하는 것과 같이 일대일 버디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하여 운동, 영화, 게임, 쇼핑, 문화제관람 등 미국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ASU는 네 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경영학과에서 파견된 학생들이 주로 다니게 되는 Tempe Campus는 Tempe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데, 정말 도시 전체가 이 대학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캠퍼스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이용합니다. 캠퍼스가 넓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실 때에도 수업 간 이동 시간을 잘 계산하셔야 합니다. 다른 캠퍼스에 있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이동 시간이 많이 걸려 잘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2. 거주환경
ASU의 거주환경은 기숙사, 아파트로 양분화되어 있습니다. 기숙사는 ASU자체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들과 별도의 기숙사 등 아주 많은 기숙사들이 캠퍼스 곳곳에 위치하고 있고 Tempe 곳곳에 아파트들도 많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국제학생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Adelphi commons II에서 생활했는데, 모든 교환학생들이 이곳에 살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제가 살던 곳을 설명 드리면, 위치는 강의실까지 도보로 10~15분 정도였고, 3층 높이의 여러 건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공동시설에 부엌과 티비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각 Cluster마다 공동공간에서 바비큐 파티나 게임 등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부엌에는 오븐과 식기세척기까지 모든 시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방은 두 개가 화장실을 통해 연결되어 Suit을 나눠 사용합니다. 방 하나에는 두 명 또는 한 명이 사용하며, 화장실은 두 방이 같이 사용합니다. 방에는 침대와 책상, 서랍장, 옷걸이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있거나 신청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탁실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숙사들은 방에 부엌이 있는 경우도 있고, 캠퍼스 내에 위치하여 강의실 바로 옆에 기숙사가 위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도 캠퍼스에서 그리 멀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거주하는데, 두 세 명이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미리 거주지를 정하지 않고, Arizona에 도착 후에 하루 이틀의 시간을 가지고 방을 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정보를 찾는 것보다 보다 좋은 방을 싸게 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교에 파견이 결정되면 담당자 측과 연락을 주고받게 되는데, 학교에서 아파트 정보를 보내주기도 하고, Global Devils 친구들과 같이 다니며 방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3. 식사 및 쇼핑
식사의 경우는 meal plan을 신청하여 기숙사 식당을 이용할 수 있고, 기타의 경우는 Memorial Union(우리학교 학생회관) 에 있는 푸드 코트를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도 Sun Card(학생증)에 M&G 달러를 적립하여 사용하면 별도의 세금 없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식당도 meal plan없이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가격이 약간 더 비쌉니다. Meal plan 신청 시에 M&G 달러와 적정 비율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이는 본인 선택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처음에는 학교 식당을 많이 이용하다가 나중에는 기숙사에서 많이 만들어 먹는 편이었습니다. 한 끼 식사는 보통 5~6불 정도입니다.
한국음식은 Transit center 부근에 있는 Hawaiian BBQ나 Island BBQ,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호돌이 순두부 전문점을 이용했습니다. Hawaiian BBQ와 호돌이에는 왠만한 한국음식들을 다 맛볼 수 있고, Island BBQ는 한국음식점은 아니지만 맛이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Arizona가 멕시코와 가까워 학교 주변에 멕시코 음식점도 굉장히 많습니다. Tempe market place와 Mill Avenue에 가면 맛집들도 많이 있고, 간단한 쇼핑도 할 수 있습니다.
기타 쇼핑장소는 Scottsdale, Chandler 등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생필품은 학교주변에 Safeway나 Fry’s, Target 등이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Adelphi 에서 생활하시면 Safeway를 걸어서 5~10분 정도면 가실 수 있습니다. Safeway에도 김치나 두부, 라면 등 한국음식도 일부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인마트는 호돌이 음식점 옆에 있는 Asiana market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Meckon 이라는 중국 마트도 한국음식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Meckon은 학교에서 40번 버스 또는 light rail 을 통해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4. 교통
Arizona에서 ASU학생들은 Metro pass를 이용하여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증을 발급받은 후 Transit center 사무실에 가시면 발급받을 수 있고 Transit book을 받으면 모든 버스의 노선과 각 정류장 도착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없는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고 싶은 곳은 대부분 다 갈 수 있습니다.
5. 학업
저는 ASU에서 17학점을 수강하고 왔습니다. 교환학생들, 심지어 현지 학생들도 보통 12~15학점을 수강하는 데 비해 좀 많이 들은 편이긴 하지만, 수업 분야가 다양하여 즐겁게 수강하고 왔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Management strategy for non-major (경영전략), Principles of Auditing (회계감사), Financial institutions and money (금융기관경영론), Latin; Swing, Salsa, Music-Elvis, English for foreign students 이렇게 여섯 과목이었습니다. 경영전략의 경우 대단위 수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시간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다양한 활동과 과제들, 그리고 네번의 시험이 있었습니다. 회계감사 또한 거의 매주 과제와 퀴즈, 그리고 중간 기말 고사가 있었고, 금융기관 경영론은 시험이 네번 있었습니다. 영어 수업은 우리학교 실용영어를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레포트 작성 방법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으로 작문과 토론, 발표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댄스수업은 중간 기말 고사와 교외 댄스활동 레포트 등이 있었지만 즐겁게 춤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아무래도 외국 친구들과도 좀 더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음악 수업은 온라인 수업이라서 시간이 있을 때 편하게 수강할 수 있고, 시험은 네 번이 있었습니다.
처음 수업을 듣기 시작할 때는 매일 이어지는 예습과제와 각종 과제와 시험 등으로 굉장히 힘들다고 느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미국 학교의 특징을 이해하게 되면서 수월히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팀플과 중간기말 고사 위주로 진행되는 데 비하여 ASU에서는 적시평가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과제 퀴즈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였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많이 보긴 하지만 그렇게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았고, 오히려 범위가 나눠지면서 부담이 줄기도 했습니다. 제가 들은 과목 외에도 흥미로운 수업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잘 선택하신다면 정말 즐거운 한학기를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도서관 이용을 말씀드리면 중앙도서관인 Hayden library는 24시간 개방을 하여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기에 편리합니다. 각 층별로 소음의 정도를 제한하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공간, 조용히 공부하는 공간 등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6. 동아리
제 경우에는 동아리를 네 개 정도 가입하였습니다. 한 학기 동안 활동하기에는 많은 수긴 하지만 미국 학생들의 경우 우리나라 동아리처럼 유대감이 높은 것이 아니라 주로 활동 위주로 진행되어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Global Devils의 경우도 동아리 성격으로 매주 모임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서 활동하던 AIESEC에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Accounting Students Association와 American Business Women’s Association에서도 활동하였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각종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동아리와 학회들이 있고 학기 초에 동아리 박람회를 통해 많은 단체들이 홍보를 합니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동아리를 선택하셔서 활동하신다면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고, 즐거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7. 하고 싶은 말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점점 더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친구들로부터 가끔 연락이 오기도 하고, TV에서 직접 갔던 곳이 나오기라도 하면 감상에 젖곤 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항상 후회가 남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갈 수 는 있어도, 교환학생이라는 평생 한번뿐일 기회를 정말 후회 없이 즐기고 오시기 바랍니다. 파견식에서 부학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모든 과목을 A를 받아온 학생과, 모든 과목을 F학점을 받은 학생 모두 교환학생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공부와 여가 조화를 잘 이루시고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mili2859@hanmail.net으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