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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s] HES 이상우 2008-2

2009.06.17 Views 891 경영대학


 

HES (Hogeschool voor Economische Studies)

 

이상우 (경영학과)

(leesangwoo39@gmail.com)

 

1. 출발

 

2008 8 14, 마침내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학기 교환학생으로 암스테르담을 선택한 건, 순전히 유럽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했던 것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 영어권 국가들은 스펙이 안되서 애초부터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고, 기왕이면 유럽에서 머물며 여행 많이 하고 세계 각국의 친구들 사귀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자 딱 이 정도의 생각이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마음가짐이었다. 이렇게 기대 별로 하지도 않고 갔었는데,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원하는 것을 한 가득 안고 돌아온 기분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암스테르담에서 지낼 때 겪은 추억이 생각나고,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어진다. 내가 지원할 당시 평점으로 3점 조금 넘는 점수에 영어 성적도 최소 요구치에 근접한 숫자였는데, 뭐든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는법인가 보다.

 

2. 준비할것

 

 가기 전에 준비했던 것들을 몇 가지 짚어보겠다. 먼저 DUWO 라는 교환학생들 모여 사는 아파트가 있는데 이곳에서 방값을 내라는 고지서가 날아왔다. 이 아파트는 학교 바로 옆에 있는 것은 아니고, 시내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데 12층 건물로 2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DUWO 회사로부터 몇 종류의 방이 있는데, 맘에 드는 방을 고르라는 메일이 왔었다.

1.       혼자 쓰는 집 (15평정도 되는 원룸)             ---- 450유로

2.       둘이 쓰는 집 중 큰방 (역시 15평 정도 됨)      ---- 400유로

3.       둘이 쓰는 집 중 작은방                        ---- 339유로

 

이렇게 세가지 중 선택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는 가장 싼 방을 선택했었는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참고로 이야기 하자면, 다른 사람과 살면 불편할 것 같은 사람은 혼자 쓰는 방을 선택하고, 친구와 더 친해질 기회를 얻고 싶으면 둘이 쓰는 방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또한 둘이 산다면 가급적이면 큰 방을 선택하길 권한다. 채광이 좋고 10만원과 바꿀 수 없는 창 밖의 풍경을 제공해 준다.

 

또한 개강 2개월 정도 앞두고 학교측에서 메일이 오는데, 홈페이지 로그인을 위한 아이디와비밀 번호를 준다. 이것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으며, 각종 서류 특히 residence permit 이라고 불리는 서류 를 준비 해야 했다. 수강신청 부분은 뒤에 수업에서 설명하겠으며, residence permit 은 하라는 대로 준비하면 특별한 어려움 없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 생활

 

 네덜란드에도 독자적인 말이 있다. (네덜란드어, 더치)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2~3개 국어에 능통하고, 영어를 기본적으로 유창하게 사용한다. 일반적인 상점의 점원 포함해서, 나보다 영어 못하는 네덜란드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생활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한국에서 자취하는 것 보다 조금 더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교통비와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이 비싸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집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음식을 사서 해 먹는다. 한국에서는 백화점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햄, 치즈, 와인, 각종 맥주들이 깜짝 놀랄 만큼 싸고 다양하다. 실제로 과일과 고기 값은 한국 마트보다 싼 것 같다.

 교통비는 월 단위 정기승차권, 우리나라 회수권 같은 티켓 등등이 있는데 교통비로 한 달에 10만원 이상은 나가는 것 같다. 암스테르담은 서울에 비해 크기가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학교와 시내, 주거지가 각각 삼각형 모양으로 흩어져 있다. 각각 이동하는데 버스나 지하철 등으로 20~ 30분 정도씩 걸리는 것 같다. 평일에는 주로 학교를 다녀와서 집 근처에서 지내며, 주말이나 수업이 없을 때 시내로 놀러 나가거나 이웃 나라로 여행을 간다.

 ryan air, easyjet 등의 저가 항공사를 통해 한 달 전쯤 좌석을 예약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북유럽 등지로 매우 싼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 (왕복 5~10만원)

 

4. 학교 생활

 

 개강 전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곳은 etcs 라는 학점을 세는 단위를 사용한다. 5 etcs 3 학점을 의미하므로 0.6 을 곱하면 된다. 이 학교의 수업 수준은 대체로 평이한 편인데, 개인적으로 수업 수준은 우리 학교 영강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각각의 수업이 주 1회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1시간 15분씩 2회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2시간 정도 연달아 강의를 하는 방식이다.

 

5. 네덜란드 교환학생의 좋은 점

 

 먼저 놀기 좋아하는 각국의 재미있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 도시 자체가 밤 늦게까지 즐길 수 있는 유흥 문화가 잘 발달해 있고 (pub, café, club 등등)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특한 사람들이 교환학생으로 찾아온다. 또한 도시 전체가 운하로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는데, 특히 밤에 물에 비친 도시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영어의 소통에 있어서 문제가 없으며, 북유럽 국가들과 영국, 프랑스에 비해 생활비가 저렴한 편이다. 수업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크게 요구하는 것이 없으므로, 주말 등을 이용하면 유럽 곳곳을 싸게 여행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 보급률 세계 1위로서 잘 갖추어진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도시 곳곳을 누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차로 20분만 가면 햇살을 즐길 수 있는 해변가도 있다.

 

6. 맺음말

 

 학업적인 측면에서 암스테르담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유명한 학교도 아니고, 이력서에 경력으로 넣는다고 하여도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에 겨우 5개월을 머무르는 동안이었지만 가치관과 성격, 진로 설정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은 문화적 충격을 겪었고, 그 동안 좁게만 살아온 내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된 계기였다. 실제로 -집단적, 보수적, 다혈질, 사람 사이의 정, 융통성- 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으로서는 개인적, 개방적, 이성적, 계산적, 실용적, 원칙준수 의 성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네덜란드 사람의 생활 방식을 통해 다양성과 개별성에 눈 뜰 수 있는 기회였다. 토론과 대화,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그 사람들의 생활에서도 분명히 배울 점이 있고 닮아가고 싶은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교환학생 체류 기간을 통해, 똑같은 사건과 사물이더라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볼 줄 아는 방법을 배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수업 및 각종 네덜란드 정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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