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inghamton)
경영학과 2007120018 이나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난 뒤, 국가를 설정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교환학생 협정교들을 살펴보고 난 뒤에 처음에는 동남아 지역에 있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을 선택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좀 더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하라는 주위 분들의 권유로 미국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으로 가겠다고 생각했지만 미국에 있는 수많은 학교들 중 하나의 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미국에 위치하고 있는 몇몇 학교들 중에서 동부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Binghamton University를 무작정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l 도시 소개
Binghamton은 New York City에서 약 세 네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뉴욕주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Binghamton University 주위에는 Binghamton, Johnson City라는 두 도시들이 있는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위에 한인 분들도 많이 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 상권 지역이 Binghamton University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만약 버스를 타고 미국 동부를 여행하실 계획을 가지신 분들께 Binghamton은 좋은 조건을 지닌 도시입니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Greyhound나 Coach Bus를 탈 수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뉴욕까지는 3~4시간, 필라델피아까지는 3~4시간, 뉴욕주 안에서 큰 도시로 분류되는 시라큐스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보스턴, 나이아가라 등 동부 이외에도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유리한 위치입니다.
l 학교 소개
Binghamton University는 미국 내에서 Public Ivy로 불리고 있습니다. 회계 수업이 특히 유명한데, 얼마 전 미국 내의 한 조사에서는 회계학으로 미국 내에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회계 수업 뿐만 아니라 School of Management 내의 다른 경영학 수업에서도 뛰어난 교수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약 50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는 뉴욕주립대학교 안에서도 Binghamton University는 높은 선호도와 순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도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주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우대조건이 있기 때문에 미국 내의 학생들은 대부분 뉴욕시나 롱아일랜드 등 뉴욕 주 출신들입니다.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고려대학교만큼 활발하고 큰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대신 다른 나라에서 유학생들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유학생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 인도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외국인이나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l 날씨
Binghamton의 날씨는 굉장히 추운 편입니다. 제가 있었던 1~2월에는 온도가 약 영하 10~20도 정도로 서울의 한겨울 날씨와 비슷하고, 3, 4월에도 눈이 한번씩 오기도 합니다. 학기가 끝나는 5월쯤에는 갑자기 한여름 날씨처럼 28~30도가 될 때도 있기 때문에 Binghamton의 날씨는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변하는 날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학기나 가을학기 모두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편이기 때문에, 반팔 옷보다는 두꺼운 옷을 많이 가지고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눈도 자주 오고 눈이 한 번 쌓이면 겨울 내도록 녹지 않는 날씨이기 때문에 목도리, 모자, 장갑 등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옷들을 많이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도 난방이 되기는 하지만 좀 추운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히터기나 전기 담요를 쓰고 있습니다.
l 주거와 음식
Binghamton University의 기숙사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취사가 되지 않는 College-in-the-Woods, Dickinson, Hinman, Mountainview, Newing 등으로 이루어진 Dormitory 형태의 기숙사와, Susquehanna, Hillside처럼 아파트 형태로 되어 있는 취사가 가능한 기숙사입니다. 만약 취사가 되지 않는 Dormitory 형태의 기숙사에 살게 되신다면 meal plan을 무조건 구입하셔야 합니다. Meal plan은 처음에 돈을 지불한 만큼 쓸 수 있고, 후에 충전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각 기숙사들마다 있는 Dining Hall에서 식사를 하신다면 아침식사는 3~4달러, 점심식사는 5~6달러, 저녁식사는 7~8달러 정도 들게 됩니다. 자신이 고른 만큼, 그리고 무게 만큼 식사로 소비하는 비용이 달라집니다. Food Court에서 식사를 하신다면 한 끼당 약 5~6달러 정도 들게 됩니다.
만약 취사가 가능한 Hillside나 Susquehanna에서 살게 되신다면 직접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따로 Meal Plan을 구입해서 Dining Hall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까운 Dining Hall이 기숙사에서 약 5~1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직접 만들면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자재로 원하는 양만큼 만들 수 있고, 또 음식을 만들고 Suite Mate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친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월마트나 웨그먼스와 같은 식료품점으로 가는 학교 셔틀버스가 매일 있기 때문에 식재료도 구하기 쉽고, 웨그먼스 같은 경우에는 동양인들을 위해 따로 부분을 마련해 놓고 있을 정도로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또 학교 정문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한국 음식점 가게와 한국 식료품점도 있습니다.
l 수업
저는 2009년 1학기에 14학점을 이수했습니다. 거의 모든 과목들이 4학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3학점 짜리 수업도 있기 때문에 4과목을 들으면서 총 14학점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영어로 이루어지고, 또한 거의 모든 수업들이 약 30% 정도의 Participation과 같은 높은 참여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고려대학교에서 영어 강의를 이수하신 분들이라면 Binghamton에서의 수업 또한 무리 없이 소화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ntrepreneurship (ENT460)
MBA를 이수한 학생들과 학부생들이 함께 듣는 수업입니다. 초기에 약 4~5명 정도로 구성된 팀을 짜서,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직접 Business Plan을 짜는 수업입니다. 중간 기말 고사가 없는 대신에 매 주마다 각 팀에게 할당된 케이스를 풀어가거나 write up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한 학기에 자신이 풀어야 할 케이스는 4~5개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학기의 끝 부분에는 몇 팀 중 실현 가능성이 있는 팀들에게 Business Competition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Business Competition이 끝나면 1위를 차지한 팀에게 Venture Capitalist들이 투자를 결정하고, 그 팀은 그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Seed money를 상금으로 받게 됩니다. 창업이나 컨설팅에 많은 도움이 되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수업을 담당하고 계신 교수님께서 미국 내에 Entrepreneurship 과정 10위 안에 드는 교수님으로 랭크되었기 때문에, Binghamton university 안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수업입니다.
- Organizational Behavior (MGMT 311)
전공 필수로 개설되어 있는 조직행동론입니다. Janaki Gooty라는 인도에서 오신 교수님이신데, 인도에서 오셨지만 오히려 영어 발음이 인도식 영어 발음과는 다르게 더 정확하기 때문에 수업을 듣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고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중간 고사 2번, 그리고 기말 고사 1번을 치게 되는데 시험범위는 누적범위에 가깝습니다. School of Management 학생들이 모두 들어야 하는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약 200명의 학생들이 함께 듣는 대규모 강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참여도나 출석을 체크하지는 않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마다 선호도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교수님께서 굉장히 열심히 강의해 주시는 수업입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IBUS 311)
International Business를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두 분 계시는데, 저는 스위스에서 오신 Arieh Ullmann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스위스에서 오셨지만 독일식 억양이 교수님의 영어에 녹아있기 때문에 쉽게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Binghamton University에서 국제경영론은 어느 교수님이시든지 수업의 양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3학점 짜리 수업이지만 교수님의 Lecture로 이루어지는 강의 2시간과, Discussion Section이라는 팀 발표가 주가 되는 수업 1시간과, LxC라는 수업 외 시간이 1시간 추가되고, 팀 프로젝트가 한 주마다 하나씩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수업에 할애해야 하는 시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다른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시고, 다른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수업에 예시로 많이 들려고 하시기 때문에 다른 미국 국내 학생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준비해야 하는 양은 많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Team and Group Leadership (LEAD 342)
Binghamton University의 리더십 수업 중 하나입니다. 중간 기말 고사가 없는 대신 퀴즈와 발표로 대체되며, 팀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며 리더십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각 팀마다 극적인 상황을 처리해야 하는 팀, 예를 들어 그 지역의 SWAT, 소방서, 경찰 등의 팀들과 함께 그 팀들의 상황과 특징들을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한 학기 동안 수행하게 됩니다. Binghamton University에서 들었던 네 가지 수업들 중 가장 미국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l 그 밖의 사항
Binghamton University의 경력개발센터에서는 매 주마다 학생들을 위해 커리어 계발에 관련된 세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력서를 쓰는 방법이라든지, Cover Letter를 쓰는 방법이라든지, Elevator Speech 등의 세션이 열립니다. 그 세션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봄 학기에는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가을 학기에는 Internship & Job fair가 학교 안에서 열립니다. 3, 4학년 학생들이라면 한 번씩 참가하는 Internship & Job fair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 동안 이루어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짧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길지도 않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노력을 했었다면 더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느끼고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소중히 품에 안고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합니다.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