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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_University of San Francisco] 2008-1

2009.02.06 Views 893 경영대학

 

 

 

 



 

 

 

USF 경험보고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2003120144

남지호

 

 

 

             미국이라는 나라는 나에게 있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친숙했던 나라이다. 텔레비전을 보든 뉴스를 보든 언제나 접하고 매일 어김없이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나라이기도 했고, 어렸을 때 내가 유일하게 가봤던 나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도 San Francisco. 나의 삼촌이 살고 있어서 그랬는지 묘하게 끌렸고, 그리하여 USF라는 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다. 작년 가을학기가 끝나고 정신 없이 교환학생 갈 준비를 하다가 1 10, 드디어 SF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과 잠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처음 SF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다. 심지어 공중전화로 전화를 하는 것조차 어려워서 몇 번의 실패를 거쳐 겨우 통화를 한 기억이 있다. 한국에서는 나름대로 눈치 빠르게 잘 한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었는데, 미국에 가니 바보가 되었던 건지…… 처음 공항에서 내려 학교에 가는 것조차도 난관에 부딪혔다. 분명 USF에서 나에게 보냈던 이메일에는 공항에 셔틀버스가 있으니 그것을 타고 오라고 했는데, 막상 내려보니 학교버스는 찾을 수가 없었다. 안내원에게 묻고 학교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목요일에만 운행한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미국생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택시를 타고 학교까지 가게 되었다. 15분 정도를 달렸을까, USF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보이기 시작한 건물이 학교의 거의 대부분이었다. 택시요금은 $40. 아직 한국에서 막 도착해서 그런지 그 돈이 바로 4만원으로 느껴졌다. 미국에서 허리띠 졸라매고 아껴서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왔건만 도착하자마자 거금이 나가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 택시비는 원래 비싸단다. 우여곡절 끝에 USF에 도착했고 그 순간부터 비가 오더니 딱 3주일 동안 SF에는 하루도 비가 안 오는 날이 없었다. SF가 나를 안 반기는 구나……라는 생각 참 많이 했었다.

          내가 한 학기 동안 같이 살았던 나의 룸메이트는 멕시코계 미국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Manuel Saenz, 줄여서 Manni라고 불렀다. 하지만 생긴 것은 꼭 백인처럼 생겨서 많은 나의 친구들이 의아해하기도 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멕시코에는 남미에서 태어난 멕시코인과 스페인에서 넘어온 멕시코인이 있는데, 자신은 스페인계 멕시코인이라서 그렇다고 하더라. 또한 자신의 어머니가 왕년에 모델을 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잘 생겼다는 말까지 더했다. 이 친구와는 한 학기 내내 친구이자 원수이기도 했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크게 싸우기도 몇 번했는데 거의 주먹다짐까지 이어질 뻔 하기도 했다. 그 싸움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생활패턴의 차이였다. 나는 밤 12시쯤 취침하여 아침 8시쯤 기상했는데, 그는 아침 7에 취침하여 오후 2시쯤 기상했고, 그 밤에는 끊임없이 부스럭거리며 나의 잠을 방해하였다. 4개월 동안 나의 몸무게가 3kg이 빠졌으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번은 새벽 2에 자신의 친구를 데려와 크게 떠든 적이 있었다. 그 다음 주는 기말고사 기간이었고 나는 한 학기 동안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잠에 무척이나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그 둘은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무척이나 떠들어댔고 나는 두 세시간 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겨우 5시쯤 잠이 들었는데 8 울리는 핸드폰 알람소리. 알고 보니 룸메이트의 친구가 핸드폰을 놓고 가면서 거실에서 계속 울리게 되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 전 잠이 든 룸메이트는 듣지도 못 한 채 신나게 잠을 자고 있었고 2층 침대에 자고 있던 내가 거실까지 나가서 알람을 껐다. 짜증이 한계에 달한 나는 그 날 오후에 룸메이트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했고 그는 이러지 않겠다고 나에게 약속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새벽 1에 겨우 잠이 들어 자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룸메이트가 그 친구를 데려온 것이었다. 30분 정도 뒤척이며 잠을 청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고,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한 나는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나가 그 둘에게 화를 내며 나가라고 하였다. 기말고사가 바로 다음 주였기 때문에 기숙사 전체가 24시간 내내 Quiet Hour였고, 시간이 늦었던 만큼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모든 것이 내가 화를 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영어실력이었다. 그 둘은 이미 취한 상태였고 논리적 사고력이 딸리는 상태에서 내가 화를 내니 질 수가 없었던지 나에게 영어로 막 화를 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는 한번 생각해서 영어로 말해야 하는데 그들은 생각나는 데로 다 말하니 도저히 두 명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자존심이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돌아가!”라는 한마디만 더하고는 방에 들어왔고 그들은 잠시 후 시끄럽게 사라졌다. 룸메이트와는 관계는…… 다음 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는 나에게 먼저 사과를 건넸고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룸메이트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만 했지만, 그 덕분에 심심하지 않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영어를 그다지 잘 못 하는 나에게 짜증 한번 내지 않으면서 잘 들어주려고 노력해줬고 아시아 사람들에게 관심도 많아서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헤어진 지 어언 2달이 넘었는데 그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다.

           USF에서 1학기 동안 네 과목을 수강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은 Quantitative Business Analysis라는 과목이다. 줄여서 QBA. 과목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과목은 전공과목이기는 했지만 수학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과목이어서 영어가 부족한 나조차도 잘 따라가고 심지어 다른 학생들을 가르쳐줄 수도 있었다. 내가 다녔던 USF가 미국에서 그렇게 좋은 학교가 아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과목을 들으면서 생각이 들었던 것은 미국 학생들 진짜 수학 못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 과목에는 팀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같이 과제를 했던 팀원들이 정말 착했고 나와 잘 어울렸기 때문에 그 과제를 준비하려고 모이는 시간이 기다려졌었고 즐거웠었다. 한국과자도 가지고 가서 애들에게 먹어보라고 하기도 했고 한국어도 몇 마디 알려주기도 했는데, 다들 즐거워하며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팀원 중 한 명은 한국어로 1부터 10까지 셀 수 있어 나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자, 전에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그 친구가 알려줬다고 했다. 이들과의 인연은 학기가 끝까지 이어졌다. 학기가 끝나는 날 밤, SF에 있는 Ocean Beach에 가서 Bon Fire를 했다. 다들 나이가 다 어려서 음주를 하면 안 되는 아이들이었지만 어디서 구했는지 다들 맥주 한 병씩 손에 들고는 신나게 춤추며 노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언어라는 장애물이 있었지만 그들과는 말이 없어도 즐거운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평생 기억에 남을 친구들이 될 것이다.

           이번 교환학생을 통해서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영어실력의 향상이 아닌 다양한 문화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1학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영어의 급격한 향상을 바라는 것도 무리가 있고, 한국에서는 정말 할 수 없는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과 다른 미국의 장단점과 문화적 차이, 그리고 그 미국 안에서의 다양한 문화를 가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나며 느낄 수 있었던 그야말로 값진 경험들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교환학생을 통해 얻은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얻은 것은 한국에 있었을 때는 몰랐던 한국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한국에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불합리하고 불편한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한국에도 정말 뛰어난 점들이 많다고 느끼고 오게 되었다. 이는 비단 나뿐만 아니라 교환학생을 다녀온 모든 학생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다른 나라의, 다른 문화의 좋은 점을 배워와 더욱 좋은 나라, 좋은 문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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