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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zech Republic] Prague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3-2 양서영

2024.02.02 Views 212 양서영

안녕하세요. 2023년 2학기에 체코의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에 파견된 경영학과 19학번 양서영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몇 라운드에 걸쳐서 수강신청이 진행되는데, 첫 라운드는 6월 말-8월에 수강하고자 하는 수업을 담아놓으면 됩니다. 이 때 담아놓은 수업은 대부분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몇 차례에 걸처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을 하고 학기 시작 첫 주 까지 이어집니다. 수정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서 편리했는데, 인기가 많은 수업들은 처음에 담아놓지 않으면 수강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학기 시작하고 시간표를 아예 뒤집었었는데 마감된 수업이 많아서 가능하다면 첫번째 라운드에 미리 담아놓는 걸 추천드립니다.
보통 대부분의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입니다. 3 ECTS짜리는 1시간 30분, 6 ECTS 짜리는 3시간 입니다. 그리고 카탈로그를 보면 Lecture와 Seminar로 나눠져있는데, 보통 Seminar는 조교님이 진행하며 문제풀이 또는 조별 활동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는 Seminar가 있는 수업을 듣진 않아서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1교시는 9시 30분에 시작하고, 마지막 교시는 7시 30분에 끝납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기위해 화요일, 수요일에 수업을 몰아 들었는데 수요일에 1교시부터 마지막교시까지 연이어 듣느라 좀 힘들긴 했습니다.
시험은 여러 날짜가 열려서 편한 날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는 날짜가 주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기말고사는 대부분 12월 중순~1월 중순에 걸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학기 기준으로 교환학생은 크리스마스 전에 학기를 모두 끝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이른 시험을 선택하여 돌아가거나 여행을 다닙니다.
그리고 59~60점 사이의 점수를 받을 경우 Fail인데, 이 때 1월달에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한 학기 중반에 Innovation week이 있어서 일주일간 수업이 전혀 없습니다. 다들 이 시기에 길게 여행을 가곤 했습니다. 이때 기간의 장거리 여행 계획을 미리 세워두면 좋습니다.

제가 수강한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Banking and Financial institution (3 ECTS): 교수님 두 분이 진행하시고,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교수님이 바뀝니다. 기말고사가 70점 비중인데 객관식이 30문제 나오는 등 의아한 부분이 있었지만 수강하기에는 수월했습니다.
-Basic Czech for foreigners (3 ECTS): 체코에서 생활하니까 체코어를 좀 알고 싶어서 수강했는데, 생각보다 문법적인 부분이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유용한 표현들이나 체코 문화에 대해서도 좀 알려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영어로 생활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체코어를 쓸 일은 거의 없습니다.
-Financial regulation and risk management (3 ECTS): 위험관리에 대한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셨고, 엑셀을 사용한 과제가 자주 주어졌습니다. 시험은 객관식이라서 준비하는 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Game and decisions (3 ECTS): 실제 적용 위주의 수업으로, 교수님이 매우 활기차시고 직접 조를 이루어 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제 50 기말고사 50비중으로 여유롭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말고사는 모든 문제가 주관식이었습니다.
-Introduction to Game Theory (4 ECTS): 게임이론의 기초에 대한 수업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수업입니다. 200명 정도 듣는 대형강의인데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좋았습니다. 위 두 수업은 경제학과 과목으로 분류되어 전공선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Chapters in Economics 3 (3 ECTS): 3일동안 하루종일 수업을 듣는 인텐시브 코스입니다. 노동경제학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수업이었고, 글래스고에서 교수님이 오셔서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한 학기당 2개까지 들을 수 있는데 저는 한 과목이 교수님 사정으로 폐강되어 하나밖에 듣지 못했습니다. 한 학기 수업을 3일만에 끝낼 수 있어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매우 좋았습니다.
-Macroeconomics 1 (6 ECTS): 맨큐의 책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거시경제 수업이었고,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중간고사는 모두 객관식이었고, 기말고사는 모두 서술형이었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는 교환학생이 대부분 Eislerova kolej 라는 건물을 사용합니다. 시내와 30분, 학교와 20분정도 거리가 있지만 기숙사 바로 앞에 트램 정류장이 있어 이동이 편리합니다. 해당 건물은 교환학생이 대부분이라 건물 내에서 친구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인실/2인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2명/4명이 주방과 화장실이 포함되어있는 한 플랫에서 함께 생활합니다. 1인실은 한달에 70만원, 2인실은 50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청은 기숙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호실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1인실은 개수가 한정되어있어 빠르게 마감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11층에서 생활했는데, 발코니에서 보는 풍경이 매우 예뻤지만 엘레베이터가 한대밖에 없고 느려서 별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기숙사 메인 문은 학생증으로 열고, 플랫과 방은 각각 열쇠를 이용합니다. 저는 막판에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이 경우에는 플랫 전체의 열쇠를 교환해야하기 때문에 2,000코루나(약 12만원)정도의 비용을 내야 하니 꼭 열쇠를 잃어버리지 마세요..
세탁기나 기숙사 시설은 자체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플랫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해당 사이트에 글을 작성하면 2-3일내로 고쳐주셔서 생활하기 편리했습니다. 또한 리셉션이 24시간 운영되어 편리했습니다. 저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근처 University hotel 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장기 짐 보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우선 체코는 유럽 중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체코에서 고정비용이나 생활비를 절약해서 여행을 많이 다니기 좋았습니다. 외식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정도이지만, 마트 물가가 저렴합니다. 특히 고기, 과일 등 신선식품이 저렴해서 요리해서 먹기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맥주가 정말 저렴하고 종류 또한 다양합니다.
교통도 매우 편리합니다. 트램, 지하철, 버스 중 주로 트램을 이용하게 되는데 기숙사에서 시내를 잇는 트램이 24시간 운영됩니다. 그리고 학생 대상으로 3개월 무제한 교통권이 2-3만원 정도입니다. 해당 교통권으로 공항까지 커버가 돼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장거리는 Rejiojet이나 Muj vlak(체코 철도청) 어플을 사용하면 학생 할인을 받아 근처 국가들로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있어서 여행다니기 매우 편리합니다. 저는 목요일~월요일 공강을 이용하여 한달에 2-3번정도 여행을 다녔습니다. 위치가 좋아서 웬만한 국가는 기차 또는 버스로 이동하며 다녔습니다. 또한 기숙사에서 15분, 30분 거리에 중앙역과 버스터미널이 있어 좋았습니다.
통신 관련해서는 대부분 보다폰을 사용하며, EU지역(매달 70GB)이 포함된 무제한 요금제가 한달에 4만원 정도입니다. 기숙사와 학교에서는 eduroam 와이파이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제가 파견될 때는 학부생 중에 저 한명이 파견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다른 대학교에서도 1~2명씩 파견이 되어 총 한국인이 6명 정도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리 연락해서 갔는데, 비자, 수강신청, 기숙사 등을 같이 준비해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프라하는 도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까를교 근처와 공원에 올라가서 보는 야경은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구시가지 광장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꾸며지는 데 트리가 정말 크고 예쁩니다. 유럽은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립니다. 한 도시에 4~5개, 많으면 10개까지도 열리기 때문에 기말고사가 있지만 최대한 각국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이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마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보면 택배를 보내거나 받을 때가 생기게 되는데 우체국에서 영어로 소통이 잘 되지 않습니다. 중앙 우체국에는 영어가 가능한 직원분이 계실 때도 있었는데 매번 다른 것 같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체코로 택배를 보낼 때 내용물 확인을 하고 관세를 붙이는 경우가 많으니 꼼꼼히 검색해서 기입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체코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는 건 다른 유럽에 비해 저렴합니다.
여행하기 좋은 위치와 물가를 제일 중요하게 두고 체코를 선택했는데, 그 외에도 너무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 모두 학생이 살기 좋은 도시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저는 저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 잡동사니들을 엄청 많이 챙겨갔는데 생각보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면 이것저것 기념품을 많이 사게 되서 막판에 짐이 너무 많아 고생하였습니다. 옷도 저렴 한 스파 브랜드가 많아서 가서 사서 입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챙겨가서 잘 사용했던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기장판: 체코 겨울은 생각보다 춥기 때문에 가져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안 가져갔는데 현지에서 전기담요를 구매하여 전기장판처럼 사용하였습니다.
-욕실용 슬리퍼: 유럽 대부분 화장실이 건식이라 파는 곳을 못봤습니다.
-전자레인지 가능 보관용기, 주방가위: 나머지는 이케아에서 구하기 쉬웠습니다.
-고춧가루, 참기름, 블럭국: 라면, 간장 같은 건 생각보다 현지에서 구하기 쉬웠고, 가격도 적당했는데 저것들은 비싸기도 했고 블럭국은 파는 데를 못봤습니다.
-휴대용 커피포트: 기숙사에는 그 전 사람이 남겨놓지 않은 경우 없고, 유럽은 석회수 때문에 호텔 등에 구비되어있는 커피포트가 지저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밥솥: 한식을 좋아하신다면 햇반보다 밥솥이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쌀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식감이 특이한 게 많으나 스시 라이스가 제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부피와 무게를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트래블월렛/트래블로그/신용카드: 트래블월렛은 환전 가능한 통화가 다양하고, 해외에서 앱 실행속도가 빠릅니다. 트래블로그는 은행 어플이라서 속도가 매우 느렸습니다. 트래블로그는 수수료가 면제되는 통화가 더 다양하고, 분실한 경우 해외긴급배송이 가능합니다. 또한 공항 등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준비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인증서들을 미리 준비해가야 불편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유럽 대부분 카드결제가 가능해서 현금은 필요한 정도만 환전해서 가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단, 체코는 현금만 받는 가게들이 꽤 많이 남아있는데 위 카드들로 은행 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 인출이 가능해서 문제 없었습니다. 이 외에는 중요 서류들을 2-3부씩 프린트해서 갔고 혹시 몰라서 여권사진을 여러 장 챙겼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필요한 서류만 준비해간다면 비자를 받는 데 문제는 없지만 시간이 한달 반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입학허가서가 나오자마자 최대한 빨리 비자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험은 비자를 받기 위해 현지 보험을 필수적으로 가입해야합니다.


6) 파견교 소개
VSE는 체코 시내에 위치한 경영경제 단과대학입니다. 학교는 프라하 중앙역 바로 뒤에 위치해있으며, 캠퍼스는 작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는 총 교환학생이 4-500명 정도로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 행사, 시스템 등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또한 신청하면 버디가 매칭되는데, 어떤 버디가 매칭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와 제 주변 친구들의 버디는 정말 친절하고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ESN이라는 단체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거의 매주 열리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도 매우 다양합니다. 국제실에서는 파견 이후 해야하는 절차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필요한 서류 또한 빠르게 보내주셔서 매우 편했습니다.
체코도, VSE도 워낙 파견 후기가 적어서 걱정했지만 정말 행복했던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