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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3-2 강언우

2024.01.31 Views 252 강언우

안녕하세요.
2023년 2학기 독일 University of Mannheim에 파견되어 독일에서 한 학기 생활한 18학번 강언우입니다. 교환학생 파견 확정 후 출국을 준비하는 과정, 혹은 파견교를 결정하는 과정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체험 수기를 씁니다.

먼저, 만하임 대학은 이미 경영대에서도 오랜 기간 학생을 파견해왔고, 국제처에서도 여러 명의 학생이 함께 파견되며, 다른 한국의 대학에서도 많은 학생이 파견되는 협정교입니다. 따라서 경영대학 홈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그리고 같이 파견되는 학생들로부터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만하임 대학은 교환 학생들에게 파견 전, 파견 중, 파견 후에 걸쳐 정말 친절하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만일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만하임 대학에서 안내하는 대로 같이 파견되는 학우들과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큰 문제 없이 만하임에서 생활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만하임 경영대학으로 파견되는 우리는 대부분 경영대학 학부 수업을 들어야 하며, 조건을 만족한다면 석사 과정 강의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 단과 대학의 강의도 수강할 수 있는데, 전공 구분 없이 수강 가능한 타 단과 대학의 강의는 과목 조회 화면에서 따로 카테고리가 분류되어 있습니다. 만일 희망하는 과목이 해당 목록에 없다면, 단과대에 따로 연락해서 수강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미디어학부 이중 전공 중이라 대부분은 경영대학의 과목을 들었고, 일부 미디어 단과대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수업의 형태도 다양한데 가장 특이한 점은 Intensive course입니다. 며칠 안에 집중해서 한 학기 수업을 마치는 형태입니다.
아마 경영대에 파견되는 학생이 워낙 많다 보니 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학에서 마련한 제도 같습니다. 학생으로서는 잘 활용한다면 짧은 기간에 학점을 취득하고, 학교 밖에서의 배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습니다.
수강 신청은 만하임 대학에서 안내하는 절차에 따라 신청하면 됩니다. 수강 인원의 제한이 있는 과목은 추첨이 진행되니 여유 있게 과목을 담고, 수강 신청 결과에 따라 철회하시기를 권합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한 과목과 간략한 소개입니다.

-MKT 354 Marketing Strategy, MKT 353 Brand and Product Management, MKT 351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모두 Intensive Course입니다. 한 교수님께서 세 과목을 학기 초에 이어서 진행하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연결되고, 반복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경영 전략 관점에서 마케팅을 다루고 있으며, 세부적인 마케팅 방법론도 다뤄졌습니다. 평가는 교수님의 수업 자료를 바탕으로 한 시험으로 이뤄졌습니다.

-MAN/FIN 363 Introduction to Research Methods
Intensive Course입니다. 연구 방법론에 대해 배우고, 한 논문을 선택하여 해당 논문의 연구 과정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MKW 342: From Folk Devils to Fake News: Media and Moral Panics
미디어학부의 정규 강의입니다. 미디어에서 벌어지는 도덕적 공황에 관해 사례 중심으로 배우고, 강의실에서는 계속 토론이 이뤄집니다. 학기 말에는 교육 분야에서 Chat GPT와 관련하여 벌어지는 도덕적 공황을 분석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모두 영어 강의를 수강했고, 일부 강의는 고려대학교 기준 2학점에 해당했습니다. 관련하여 학점 변환 시 영어 강의 개수 인정이 어떻게 되는지 파견 전에 여쭤봤는데, 본교 학점으로 변환 후 3학점 이상일 경우 모두 1개의 영어 강의로 인정하고, 3학점 이하일 경우에는 여러 과목을 합쳐서 영어 강의 개수를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졸업을 위해 영어 강의 수강이 더 필요하시다면 사전에 계산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2) 기숙사

저를 포함한 고려대학교에서 파견된 모든 학생, 그리고 한국에서 파견된 거의 모든 학생이 Ulmenweg 기숙사에 거주했습니다.
기숙사도 만하임 대학에서 안내하는 대로 신청하시면 큰 문제 없이 배정받게 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파견된 학생 중 방을 배정받지 못해 따로 사설 기숙사를 구한 학생은 없었습니다.
제가 사용한 기숙사는 6명이 각자 1인실을 사용하고, 주방과 욕실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형태의 플랫에서 지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같은 플랫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일 자신이 낯선 환경에서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라면 한국인 학생과 같은 기숙사에 배정되도록 요청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생활하고 싶다면 요청 사항에 그렇게 기술하시면 됩니다. 층수, 플랫 구성 등을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되도록 반영해주는 것 같으니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요청하시기를 권합니다.

여러 명이 사용하는 플랫이지만 대부분 학생이 깔끔하게 사용하고, 욕실과 주방은 꾸준히 청소해주시는 분이 오시기 때문에 깔끔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제가 지냈던 플랫은 서로 도울 일이 있거나 의논할 일이 있으면 그룹 챗에서 원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플랫에 따라 플랫 메이트들이 아주 가깝게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공용 공간을 공유한 거주 경험이 없더라도, 외국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처음이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구는 서비스 패킷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사전 판매하며, 신청했다면 도착했을 때, 자신의 방에 비치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고, 더 필요한 것은 이케아와 가까운 마트에서 보충했습니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만일 이전 학기에 파견된 학생과 연락이 닿을 수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넘겨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만하임 대학에서는 Buddy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교환 파견 전 대학이 전달하는 정보에 포함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신청 여부를 묻는데 신청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교환학생 파견 전에는 살아온 배경도, 언어도, 생각도 다른 외국 친구들과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배정된 버디 친구와 정말 자주 만나고, 여행도 같이 다니면서 외국인과도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 버디는 한국으로 교환 학생을 왔던 독일인 친구여서 같이 대화를 나누기 편했고, 제가 독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습니다.
물론 어떤 버디가 배정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같이 파견된 친구 중에 버디와 친밀하게 지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연락이 어렵거나 몇 번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버디라는 이유만으로 만날 수 있고, 또 현지 생활과 문화를 친절히 알려주는 친구를 만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독일과 만하임에 고려대학교 교우회가 있다는 것은 확인하지 않았고, 그래서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하임에는 고려대학교 혹은 한국의 다른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 혹은 박사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또한, 가까운 프랑크푸르트, 넓게 보면 뮌헨이나 베를린에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에서 근무하고 계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Linked In에서 고려대학교 등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배님이 계신다면 용기 있게 연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어떻게 일하고 또 살아가는지 들을 귀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c. 물가
식비는 체감 상 외식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고,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했습니다. 그래서 마트를 많이 갔고, 요리도 자주 해먹었습니다. 기숙사 가까이에 마트가 여러 종류가 있어서 다들 그 사이에 비교도 해보고 나름의 단골 마트를 정해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시내에는 고아시아라는 아시아 음식재료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한 달 한번 정기적으로 세일을 하는 날이 있고, 평소에는 학생 할인이 있으니 알뜰하게 생활하는 데 참고하세요.
생활용품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것 같습니다. Ulmenweg 기숙사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 Scheck-in이라는 마트가 있는데, 정말 없는 게 없고 또 가까이에 DM도 있으니 산책 삼아 구경 한번 가보세요.
그리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운동 프로그램이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체험해볼 수 없었던 종목의 운동을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기숙사 가까이에 암벽 등반장도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독일 정부에서 외국 학생에게 제공하는 장학금이 있는 것으로 알아서 만하임 대학에 문의했으나 해당 사항이 없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혹시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학교에 문의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에 친절하고 빠르게 답변을 해준다는 것이 만하임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련 장학금에 관심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한국에서 교환학생 파견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몇 가지 장학금을 잘 준비해서 지원하신다면 해외에서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기숙사, 수강신청 등 대부분 준비 사항은 학교에서 공지하는 것을 꼼꼼히 읽고, 함께 파견되는 친구들과 더블 체크하면 문제없이 진행됩니다. 물론 저도 찬찬히 돌아보면 학교에서 전달하는 절차를 수행했음에도 잘 신청이 되었나 확신이 들지 않고, 불안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꼼꼼히 안내 사항을 확인하고 그 절차에 따른다면 대체로 잘 진행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메일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준비물은 한국에서 모든 것을 챙겨 가려고 하면 독일까지 가는 데 너무 힘이 듭니다. 독일에도 아마존이 있고, DHL이 있습니다. 나중에 계절이 바뀌어서 옷가지가 더 필요하거나, 필요한 물품이 생기면 한국으로부터 (예상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택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모품들은 거의 다 나중에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적당량 챙겨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약이나 사용하던 화장품 등 당장 필요한데 독일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을 중심으로 짐을 챙기는 것을 권합니다.

오히려 제가 교환 학생을 마치는 지금 준비해가길 잘했다 싶은 것은 ‘교환 생활에서 얻어 올 것을 정리한 목록’입니다. 교환 학생 기간은 어느 때보다도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적었던 기간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었고, 하고 싶었던 일로 일상을 채울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고학년에, 초과학기를 감수하면서 교환 학생 파견을 결정했기 때문에 그래도 이 시간에 무언가를 얻어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환 학생 파견 전, 독일에서 생활하고 유럽을 여행하며 건져올 것을 무엇이 되어야 하나 고민하고 목록을 적어두었습니다.
교환 학생 기간 중 한 번쯤은 내가 이 멀리 무엇을 찾아왔지, 오늘 하루는 무엇으로 채워야 하지 하는 일종의 막연함이 드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 이 목록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록 계획했던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한 학기 잘 생활할 수 있었고, 또 계획에 없었지만 얻은 무언가도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교환 학생 파견이 결정되었다면 며칠을 들여서 이 고민을 하고, 정리해보시기를 권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a. 보험
Expatrio를 통해 TK 공보험에 가입했고, 함께 파견된 친구들도 다들 비슷한 선택을 했습니다. 저는 혜택을 받은 것은 없습니다만 각자 상황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있으니 활용하세요.

b.비자
만하임은 비자 없이 파견되어 레지던스 퍼밋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발급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학생마다 편차가 정말 컸습니다. 저는 필요한 모든 서류를 꼼꼼하게 챙겨 일찍 제출했음에도 발급 연락을 받지 못했고, 사무소에 물어보니 제 서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서 전체 서류를 다시 준비해서 제출했고, 여러 번 찾아가서 요구한 끝에 거주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안내대로 서류를 잘 챙겨서 제출하시되 발급이 빠르게 진행되면 운이 좋았구나 기뻐하시고, 빠르게 발급되지 않더라도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위안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레지던스 퍼밋이 없더라도 생활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레지던스 퍼밋이 없으면 사실상 문제가 되는 것은 여행인데, 처음 여행을 계획하실 때 레지던스 퍼밋이 제때 발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고 계획을 짜신다면 학기 후반 마음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파견교 소개

한 학교만을 경험할 수 있기에 만하임 대학이 다른 대학에 비해서 어떠한가는 말할 수 없으나, 단지 제가 느꼈던 것은 만하임 대학이 교환학생으로 지내기에 무엇보다 괜찮은 학교이고, 만하임이라는 도시 또한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교환 학생을 오랜 기간 받아 온 경험치가 만하임 대학의 담당 부서와 연락을 취하거나, 학교에서 개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마다 느껴졌습니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고, 또 계속해서 그것에 대해 고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만하임 대학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하임은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섞여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배울 게 많았습니다.

교환 학생 파견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해보자면, 저에게 교환 학생 기간은 두 가지 확신을 얻은 시간입니다.
먼저, 저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평생 한국에서만 자라왔기에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혼자 숙소를 정하고, 교통권을 끊어서 길을 찾아다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밥 먹으면서 “어느 곳에 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겠다”하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 자신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한국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제 모습을 마주하기도 하고, 환경이 바뀌어도 잃어버리지 않는 저의 성질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저 자신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는 제 앞에 놓일 수많은 선택에서 제가 더욱 저다운 선택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분명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았던 기억이 정말 많아 교환 학기가 끝나는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만큼, 딱 그만큼 교환 학생을 오기로 한 결정이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환 학생으로 파견될 학우 분들도, 혹은 어떠한 이유로 교환 학생 파견을 포기한 학우 분들도 각자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는 경험을 해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경영대학 국제처 선생님들을 포함하여 교환 학생 기간 제 세상이 넓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끝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며 수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