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France] EM Strasbourg 20-1 이현지

2020.08.06 Views 2073 이현지

EM Strasbourg 체험수기
2018120157 이현지

안녕하세요, 2020학년도 1학기 프랑스 EM Strasbourg에 파견되었던 18학번 이현지입니다. 코로나 19가 전세계를 창궐한 2020학년도 1학기에 다사다난하게 교환학생을 마치고 이 체험 수기를 작성하게 되어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비록 학기를 온전히 마치지는 못했지만, 이 수기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스트라스부르에 파견 나가시기를 바라며 수기를 작성합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주의 주도이며, 역사적으로 독일-프랑스를 오가며 통치를 받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독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파리까지는 기차로 약 3시간이 걸리고, 근교 도시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되었던 콜마르가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브뤼셀, 룩셈부르크와 더불어 유럽 의회가 위치하고 있기에 유럽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또, 실제로 지리적으로도 유럽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 다니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여행을 목적으로 유럽 교환을 선택하실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분들께 스트라스부르는 최적의 목적지입니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내에서 아주 인기있는 여행지는 아니지만, 꽃보다 할배에서 다녀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2월부터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도 유명한데, 특히 봄학기에 파견 오시는 분들은 12월 말에 종강하자마자 오셔서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스트라스부르는 굉장히 조용하고 특히 치안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했습니다. 밤 늦게 다녀도 큰 문제가 없고, 소매치기도 한 번도 안 당했습니다. 3개월동안 스트라스부르에 거주하며 일상 속에서 여행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애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어를 고등학교 때부터 배웠기 때문에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단계이자 로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안고 있기도 했고, 기대에 부풀어있었던 만큼 많이 실망한 경험도 있고, 반대로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정말 행복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3개월 반 간… (정상적으로 생활한 건 2개월입니다만)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보낸 시간은 여러 모로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저는 여기에서 총 26 ECTS, 변환학점으로는 총 13 학점을 들었습니다. (변환 비율 2:1) 수강신청은 고려대학교와 동일하게 선착순으로 하게 되지만 비교적 널널합니다. 고려대학교처럼 포털, 수강신청 사이트, 학교 홈페이지가 전부 다른 플랫폼으로 나뉘어있으며, 수강신청은 Ernest라는 플랫폼을 통해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나중에 자세히 이메일로 알려줄 것입니다. 다만 시간표를 짜는 데 조금 불편한 점은 한국처럼 한 학기 단위로 ‘월수 2교시’ ‘화목 5교시’ 이런 식으로 짜이지 않고, 매주 시간표가 달라지기 때문에 겹치는 수업이 없는지 학기 끝까지 시간표를 보면서 확인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또 불편한 점은, 수강신청을 하는 시기에 스케줄이 나오지 않는 수업도 있고, 나와있지만 개강 이후에 스케줄이 달라지는 수업도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 측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수업이 겹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 수업 당 학기에 최대 네 시간 (=수업 한 번)까지 공식적으로 결석이 인정됩니다. 유연학기도 존재하는데, 보통 3일-5일동안 20-27시간을 몰아 듣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표가 매주 달라진다는 것을 잘 이용하면 아예 한 주를 학교를 안 갈 수도 있습니다. 학교의 공식 종강일은 4월 말이지만, 매 수업마다 종강 날짜가 다르고, 일반적으로는 수업의 종강과 동시에 시험을 보기 때문에 잘 하면3월 말에도 비공식적으로 종강을 하게끔 시간표를 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학기 말에 열리는 유연학기만을 수강함으로써 개강을 자체적으로 늦출 수도 있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과목에서 중간고사가 없고, 2월 말, 4월 말에 한 번씩 방학이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이러한 점을 고려하셔서 시간표를 짜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한 수업입니다 (이수구분 및 학점은 달라졌을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Luxury Brand Management/Claude Chailan] 5ECTS 전공선택
말 그대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영에 관한 수업입니다. 명품이 왜 명품인지, 럭셔리 브랜드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타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화되는지, 현대 럭셔리 브랜드의 트렌드는 무엇인지에 대해 배웁니다.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패션이나 럭셔리 브랜드 쪽으로 관심 있으신 분들이 들으면 좋을 듯합니다. 특히 고려대학교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내용의 수업이니 이 수업을 수강함으로써 교환학생으로서의 특혜를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평가 방식: 수업 참여, 팀플 (1회), 기말고사. 정확한 평가 비중은 기억나지 않지만 기말고사가 약 2-30퍼센트 정도만을 차지합니다. 대신 수업 참여도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매주 나오는 case study 자료를 읽고 그에 대해서 수업 중에 참여를 하는 방식입니다. 매주 있는 case study는 시험에도 나오기 때문에 대충 읽으면 안 됩니다. 이번 학기 팀플은 럭셔리 브랜드 하나를 선택해서 Kering 그룹이 왜 그 브랜드를 인수해야하는지 설득하는 발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코로나로 인해 발표가 취소된 팀들은 레포트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발표가 조금 특이한 것이, 피피티 발표가 아니라 우드락 같은 판에 실제 콜라주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자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보단 전체적인 줄기와 브랜드 이념을 담은 콜라주를 교수님께서 더 좋아하시는 듯했습니다. 기말고사는 (현재 수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아직 보진 않았지만) 객관식 2-30 문제 정도로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특이사항: 교수님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종종 하셔서 수업 중에 불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령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시장에 인종차별적 광고를 내놓은 것에 대하여 ‘그건 멍청한 중국인들이 돌체 앤 가바나를 이해하지 못한 탓이지 돌체 앤 가바나의 탓이 아니다’라는 등의 발언이 종종 있었습니다. 또, 팀플에 대해서 굉장히 깐깐하게 평가를 합니다. 다만 이는 피드백이 깐깐한 것이고 실제 점수는 후하게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면 교수님께서 현직 경험도 많이 있으시고 이 과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Direct Marketing in Wine Business/Charlotte Massa] 3 ECTS 전공선택
제가 들은 유일한 대학원 과정 수업이었는데, 확실히 대학원 과정인 만큼 학점 대비 학습량이 좀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수업은 총 20시간으로, 유연학기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수업이 와인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 생각하고 와인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들었는데, 와인보다는 마케팅에 더 초점이 맞춰집니다. 와인을 어떻게 유통해야 하는지,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 와이너리 투어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따라서 와인의 종류,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food pairing 등에 대해 배우고 싶으신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는 수업입니다 (이 내용으로는 Basics in Grape and wine knowledge라는 수업에서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 돌아가서는 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응용할 일이 거의 드물 것 같은데, 이 수업에서 좋았던 점은 케이스 스터디 팀플에서 수업 내용을 응용하여 와이너리 컨설팅을 직접 해봄으로써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었던 점입니다.
-평가 방식: 팀플 50%, 기말고사 50%.
팀플은 알자스 와이너리를 제외한 와이너리 하나를 선택하여 브랜드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발표를 하고 레포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발표가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기말고사는 코로나로 인해 과제로 대체가 되었지만, 대략 형식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세 가지 주제가 주어지고 그에 대해 아는 대로, 예시를 들어가며 서술을 하면 됩니다. 전형적인 프랑스식 대학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굉장히 쉽게 써지는데, 배운 내용 전부 응용하려다 보면 상당한 사고력이 요구됩니다.
-특이사항: 수강생들 대부분이 와인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팀플에서 굉장히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업 참여 시 다소 위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배워가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간혹가다 교수님께서 수업 진행을 하시다가 논문을 주시고 30분동안 읽으라고 주어지는 시간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Entrepreneurial Finance/Damien Jelsch] 3 ECTS 전공선택
기업재무라고 번역하기에는 다루는 범위가 전략, 인적 자원 등 다양합니다. 초반에는 가치, 전략,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해 배우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회계와 재무 내용이 주가 됩니다. 교수님께서 현직 경험이 많으셔서 수업 내용 이외에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기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 중 가장 워크로드가 적은 수업이었습니다.
-평가 방식 : 기말고사 (70%) + 수업 참여 (30%)
[Financial Performance Analysis] 5 ECTS 전공선택
고려대학교에서 회계원리, 중급회계, 재무관리를 수강하였다면 무난하게 들으실 수 있는 회계 수업입니다.
-평가 방식: 중간고사 (30%)+기말고사 (70%)
중간고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중간고사라기보단 중간 과제의 느낌입니다. 수업 내용과는 무관하게,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서 혼자 공부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풉니다. 이 때 이 퀴즈는 시간 제한이 없으며, 학습 내용에 계속 access하실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만점을 받게 됩니다.
기말고사는 객관식으로, 개념 및 계산 문제가 나옵니다. 수업을 어느 정도 들었고 수업 중 진행하는 exercise를 한 번씩 풀어봤으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을 수준으로 나옵니다. 제 경우에 기말고사를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봤지만, 오프라인 시험을 봤어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heatre and Body Language: Tools of Management] 5 ECTS 일반선택
바디 랭귀지를 통해 경영학적인 의미를 도출하고자 하는 수업입니다. 초반 4 번은 바디랭귀지, 후반 4 번은 연기를 하게 됩니다 (제 경우에는 5번째 수업에서 프랑스가 전국적 휴교령이 내려져서 연기 수업은 듣지 못하고 전부 과제로 대체되었습니다). 수업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느낌으로, 수업에 오면 책상과 의자를 전부 뒤로 밀고 원으로 서서 여러 동작을 한 후, 수업 후반부에서는 다같이 이야기를 하며 그 날 한 활동에 대해서 경영학적인 의미를 도출해냅니다.
-평가 방식: 출석 (50%) + 기말고사 (50%)
동작을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출석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출석만 매번 한다면 쉽게 패스를 할 수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어떤 텍스트를 연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들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취소가 되었습니다.
[Approfondir l’expression orale et ecrite] 5 ECTS 일반선택
프랑스어 수업입니다. 오티 주간에 프랑스어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랑스어 레벨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 때 본인 난이도에 맞는 반이 여러 개 편성되어 있는데, 시간표 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반에 들어가면 됩니다. 프랑스어 수업은 주로 목요일 오후에 진행됩니다.

번외 : SUAP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에 최대 세 개의 무료 운동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헬스부터 아크로바틱, 클라이밍까지 웬만한 운동은 다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점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2) 기숙사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EM Strasbourg에는 on-campus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국가에서 제공하는 국립 기숙사 몇 곳과 제휴를 맺고 있어 파견 이전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만약 배정되지 못했다면 사설 student accommodation 및 여타 부동산 중개 플랫폼 또한 제안을 해줍니다. 제휴를 맺고 있는 국립 기숙사 (Crous)의 경우에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Catteleyas(월 약 450 유로), Paul Appell(월 약 180 유로, Robertsau(월세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0유로 안팎이었습니다), Alfred Weiss(월 263 유로)가 있습니다. 매년 달라지긴 하겠지만, 제가 파견되었던 해에는 Paul Appell)과 Alfred Weiss가 가장 인기가 많았고 학생들이 많이 거주했습니다.
-구글폼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데, 우리나라의 수강신청만큼 치열하지는 않지만 제가 듣기로는 2-3분 이내로 신청했는데도 배정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만약 크루스 거주를 원하시면 신속히 신청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자취방이나 쉐어하우스의 경우 평균 6-800유로 정도이고, 사설 student accommodation은 약 500유로정도입니다. 사실 자취를 하거나 쉐어하우스에 살 것이 아니라면/ 혹은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사설 student accommodation에 입주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가성비가 떨어져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여행을 다니느라 집을 자주 비웠었는데, 이런 점을 참고하시면 굳이 두 배 이상 주고 자취방이나 쉐어하우스에 살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Alfred Weiss에 관하여]:
-제 경우에는 Alfred Weiss에 거주를 했었습니다. 사실 입주 전에 굉장히 많이 걱정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찾아보시면 나오겠지만, 구글지도의 별점은 2점대, 후기는 ‘난방이 안 된다‘ ‘시설이 노후화되었다’ ‘진드기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러한 후기를 보고 걱정하며 쉐어하우스를 알아봤지만, 여러 이유로 결국 Alfred Weiss에 입주하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공간이 9평방미터 (약 2-3평 내외)인 것을 제외하면 꽤 훌륭합니다. Bâtiment A와 Bâtiment B는 랜덤으로 배정되므로 고려 사항이 아니지만,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A동은 B동에 비해 인테리어가 노후되었지만 주방을 35명이 공유합니다 (B동은 약 50명이 공유하고 인덕션의 개수도 더 적음). 또, A동 방에는 수납 공간이 더 많습니다. 여러 모로 각자 장단점이 있는 듯합니다. 특히 A동은 채광이 굉장히 잘 되기 때문에 좋습니다. A동 B동 관계없이 9평방미터 공간에 에미리트 퍼스트클라스 화장실은 이렇게 생겼겠다 싶은 아주 좁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샤워하기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적응하면 나쁘지 않은 정도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좁은 공간 안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잘 안 올라온다는 사실입니다 (상당한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거주한 A동의 경우 책상이 굉장히 넓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B동에 비해 체감상 살짝 더 넓었습니다). A동 침대는 붙박이 간이 침대, B동은 평범한 침대입니다. 저는 A동 간이 침대였지만 이케아 매트리스를 한 겹 더 깔아서 타협봤습니다. 구글평에 난방 이야기로 말이 많아서 겨울 학기에 오는 저로서는 걱정이 많았는데 난방은 아주 잘 됩니다. 가져온 전기장판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Alfred Weiss로 오시는 분들은 전기장판은 안 들고 오셔도 될 듯합니다. 4월에 외부 온도가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데도 라디에이터는 아주 잘 켜졌습니다. 다만 가을학기에 오시는 분들은 냉방이 안 된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참고하실 점은 방충망이 없다는 점입니다. 겨울에는 벌레가 거의 없지만 조금 더워지기 시작하니 (3월 말-4월 초) 창문을 통해 벌레가 잘 들어왔습니다. 근처 마트에서 방충망을 판다고 하니 이 점 또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바퀴벌레나 진드기 같은 기숙사 안에 기생하는 벌레는 보지 못했습니다. 덧붙이자면 Alfred Weiss에 오시게 되면 멀티탭은 굳이 안 들고오셔도 될 정도로 플러그가 많습니다.
-빨래는 0층 공용공간에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탁비가 꽤 비쌉니다. 세탁기는 한 번에 4유로, 건조기는 한 번에 1.5유로. 건조기를 사용해도 완벽히 마르지 않아서 저는 그냥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방에 돌아와서 건조대에 널었습니다. (9평방미터의 또 다른 문제점은 방이 워낙 좁다보니 건조대를 둘 공간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문에 거는 건조대를 사용해서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방이 좁다보니 빨래를 널어두면 금방 습해지긴 합니다만 창문을 열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공동주방도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 중 하나였는데, 결론적으로 저는 큰 불편함은 없이 사용했습니다. 35명이 공유하는 것을 치고는 한 번에 사람이 몰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한식 조리도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눈치를 보면서 했는데 결국 다들 자기 나라 음식을 해먹더군요.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점은, 청소해주시는 분은 계신데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거주하는 학생들의 몫이라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쓰레기를 버릴 때까지 주방을 잠궈버립니다) 아쉬운 사람이 쓰레기를 버려야한다는 점입니다. 또, 청소하시는 분들이 주말에 출근을 안 하시기 때문에 주말이면 잔뜩 막힌 싱크대를 볼 수 있습니다. 평일에도 간혹 청소를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보다 불쾌합니다. 만약 주방이 잠겨있으면 위층이나 아래층 주방을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재료를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많이 번거롭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Alfred Weiss에 거주하는 건 상당히 괜찮은 경험이었고, 아직까지 연락하는 친구 중에서는 이 곳 주방에서 마주친 친구들도 많습니다. 처음 적응하고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Alfred Weiss가 거주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념하셔야할 것은 리셉션 직원분과 영어가 통하는 것은 복불복이라는 점입니다. 일단 이메엘로 일처리를 할 경우 열에 아홉은 프랑스어로 답장이 오고, 리셉션에 문의사항이 있으면 프랑스어로만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알고 보면 여러 종류의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아무도 그 존재 여부를 모를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BDI: EM Strasbourg의 공식 버디 프로그램이지만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언어교환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집합니다. 저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지원한 친구의 말에 의하면 신청한 이후로 떠나는 날까지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Erasmus Student Network (ESN) Strasbourg: ‘에라스무스’라고 하는 유럽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스트라스부르에 파견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체입니다. 에라스무스 학생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1:1로 매칭하는 형태가 아니라, ESN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하시면 됩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Café des langues’ 프로그램으로 펍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언어 교환을 하기도 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Living Room’이라는 클럽에서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가끔 pub 하나를 빌려서 퀴즈 대회 등을 열기도 하고, 아니면 pub 투어인 Pub Crawl을 하기도 합니다. 학기 초에는 스트라스부르 투어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ESN (혹은 ESN Strasbourg)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우하면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한인 교회가 존재하는 것 같은데 그 외에는 특별히 교우회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c) 파견교의 장학금 혜택: 저희가 혜택받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d) 기타
[교통]
-가장 보편적인 이동 수단은 트램입니다. 트램이 굉장히 잘 되어있고, 주요 시설은 트램이 대부분 5분 이내 거리에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트램을 많이 타게 되실 겁니다. 교통카드는 CTS shop에서 한 달 정기권을 끊으시면 되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한 달 요금이 매월 1일부터 매월 말일까지로 계산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정기권 대신 구간권을 끊어 다녔습니다. 검표는 가끔 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있는 3개월동안은 한 번도 검표를 당해본 적은 없습니다. 정기권은 한 달에 27.6유로, 1회 구간권은 1회에 1.3유로입니다.
-자전거도 많이 타고 다닙니다. 트램이 돌아가는 루트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더 빠를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따릉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스트라스부르에는 Velhop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Velhop은 시간 단위로 대여를 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한 달, 3개월단위로 대여를 해서 그 기간동안은 그 자전거가 온전히 본인 것이 되는 구조입니다. 시간 단위로 대여를 하고 지정된 장소에 반납을 해야하는 따릉이와는 이러한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le bon coin이라는 중고 사이트에서 자전거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냥 트램을 타고 다녔습니다.
-스트라스부르가 굉장히 작은 도시이기도 하고, 이동 범위가 집-학교-시내 정도로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것이 walking-distance에 있습니다. 바쁘지 않다면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통신]
저는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유럽용 심카드를 사왔습니다. 초기에 생활하기에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보다폰, 쓰리심 등이 있습니다. 경험상 쓰리심은 실내에서 데이터가 잘 안 터졌습니다. 혹은 일주일 정도 로밍해오셔서 오자마자 심카드를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편의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초기 행정처리를 할 때 전화번호를 적는 칸이 있는데 한국에서 사오는 심카드는 영국 심카드여서 전화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 로밍 후 심카드를 구매하는 것을 가장 추천드리긴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사는 free mobile입니다. 가장 싸기 때문입니다. 월 10유로에 50기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최초 심카드 구입시 심카드 비용까지 포함해서 20유로가 청구됩니다) Free shop에 가면 심카드 자판기가 있는데, 자판기를 통해서 편하게 가입신청을 하고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free mobile이 잘 안 터진다는 후기가 많은데, 저는 큰 불편함 없이 사용했습니다. Free mobile의 송전탑이 몇 군데 없기 때문에 잘 안 터진다는 후기가 있는 것인데 그 몇 안 되는 송전탑 중 하나가 스트라스부르 근처에 있어서 스트라스부르에서는 문제 없이 잘 터지고, 유럽 다른 국가에서 자동로밍되는 것도 만족스럽게 잘 썼습니다.
*주의 1* 해지 절차가 다른 통신사에 비해 다소 복잡합니다. 해지 신청 편지를 쓰고 해지까지 약 일주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 급하기 귀국한 친구들 중에는 굳이 해지를 하지 않고 가입 시 등록한 카드를 막아버린 친구들도 있다고 하니 아주 급한 경우에는 이런 방법으로 해지를 하지 않고도 돈이 빠져나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 또한 이 방법을 택했는데 아직까지 미납 요금이 있다는 내용으로 이메일이 날아옵니다. 해지 절차를 거치고 싶지 않으시다면 매달 선불 유심을 사서 쓰시면 되는데, 심카드 자체가 10유로이고 데이터 비용이 9.99 유로이기 때문에 비용적으로 더 비쌉니다. 하지만 짧게 체류할 것이라면 2-30유로쯤 더 주고 해지에 있어서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긴 합니다…
-다른 유명한 통신사로는 Orange, Bouygues, SFR 등이 있습니다. 이 통신사들의 심카드는 Tabac에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만 경험상 심카드를 파는 tabac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제일 확실한건 프리모바일의 심카드 자판기에서 심카드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은행]
-EM Strasbourg는 Société Générale과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은행들의 경우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계좌를 잘 안 만들어주지만 Société Générale에 가서 EM 학생이라고 하면 보통 개설을 해줍니다. 은행 계좌 개설을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개설 신청을 하는 데 한 시간, 신청 이후 개설까지 일주일, 개설 이후 카드 발급까지 일주일이 소요됩니다. 은행 계좌를 반드시 개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최대한 빨리 은행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은행 직원이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른다면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친구 혹은 번역기를 꼭 들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 보기]
프랑스는 외식 비용이랑 해먹는 비용이 거의 4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확실히 장을 봐와서 해먹는 것이 이득입니다. 장보는 물가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비슷하지만 식재료별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가장 큰 슈퍼마켓은 Auchan입니다. 우리나라 이마트처럼 동네마다 있습니다. Carte de magasin이라고 해서 멤버십 카드를 발급받으면 할인도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Auchan보다는 독일 Kehl에 가서 장을 더 많이 봤습니다. 공산품이 정말 저렴하기도 하고, 고기 (특히 가공육류)가 프랑스에 비해 저렴합니다. 켈에서 장을 볼 경우 City Center Kehl에 있는 Edeka나 Lidl, Aldi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대부분의 생필품은 Kehl에서 샀습니다.
-스트라스부르 중심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아시안마트에서는 웬만한 한식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비비고 냉동만두, 동그랑땡도 있어요. 시내에 있는 Paris Store이라는 곳에서도 아시아 식재료를 구할 수 있지만 아시안마트에 비해서는 규모가 많이 작습니다.
-이 외에도 Carrefour City와 같은 편의점이 존재하나 대형 마트에 비해서는 많이 비싼 편입니다.
-와인이 정말 저렴합니다. 특히 알자스 와인은 세계 최정상 와인 중 아쉽게도 저평가된 와인이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알자스 와인 종류별로 마셔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치즈도 정말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기 때문에 치즈랑 같이 드시면 정말 행복해요…
[외식 및 펍]
-성당 주변에 있는 곳은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고급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알자스 전통요리를 먹고 싶을 때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쁘띠프랑스에 괜찮은 카페들이 많습니다.
-Au Brasseur이라는 곳의 해피아워를 이용하면 3유로에 탁트 플랑베를 즐길 수 있습니다. EM 학생들이 자주 갑니다.
-Delirium: EM 학생들이 가장 자주 가는 펍입니다.
-Bartholdi: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 곳에 가서 시청을 합니다.
-배달 음식: Deliveroo나 Uber Eats를 통해 주문하면 대부분 30분 이내로 배달이 됩니다.
[병원]
EM 스트라스부르의 Incoming Strasbourg 플랫폼에 안내되어있는 병원에 방문하면 됩니다. 학생 보험을 신청하시면 대부분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봄학기 기준 EM은 개강이 빠르기 때문에 최대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자 (상세 설명은 아래에 적어놓겠습니다)
• 기숙사 (Alfred Weiss 기준)
: 안내되는 대로 주택 보험 신청해서 발급받은 서류 이메일로 첨부, 첫 달 월세 + 보증금 (마지막 달 월세) (=526유로) 송금하면 final confirm 되었다고 이메일이 올 것입니다. 이후 기숙사에 도착하면 리셉션에서 키 받으면 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때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할 수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아마 다른 Crous 기숙사도 비슷한 절차일일 것이라 짐작합니다.
• 올 때 가져올 서류 (발급받은 모든 서류 스캔 한 번씩 떠오기)
◦ 가족관계증명서
◦ 기본증명서
=> 이전 후기 보면 외교부 영사과 가서 아포스티유 발급해야한다는 글 있는데 요즘은 외교부 홈피에서 영문 증명서 직접 뽑을 수 있어서 그걸로 대체 가능합니다.
◦ 여권사진 여러 매
◦ 재학증명서
◦ 기타:
 국제학생증: 유럽 여행 다닐 때 학생 할인 받을 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EM 학생증으로 통하긴 하는데 가끔 안 통하는 경우 국제 학생증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 국제면허증: 이건 정말 선택사항인데 가끔 뚜벅이 여행하기엔 교통이 정말 불편한 소도시가 있습니다. 혹시 모를 경우를 위해, 위에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시간이 남으면 가져오세요.

• 와서 해야할 것
◦ 프랑스 심카드 사서 프랑스 번호 하나 만들어 두시길 바랍니다. 통신 관련해서는 앞에서 언급했습니다. (이거 없으면 이후 서류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
◦ 은행 계좌 열기: CAF + 가끔 한국 카드 안 먹히는 해외 사이트 있음 + 한국 카드 쓰면 카드 수수료 은근 비쌈. 이러한 이유로 프랑스 계좌가 필요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은행 계좌 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자 마자 심카드랑 은행 계좌부터 여시길 바랍니다.
◦ CAF: 필수는 아니지만 Alfred Weiss 기준 매달 80유로 정도 나옴. 신청하면 확실히 지급은 되지만, 신청하는 데도 인내심이 필요하고 (사이트 언어가 전부 프랑스어입니다) 나오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신청할 거면 하루 날 잡고 최대한 빨리 신청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미루다가 결국 2월에 계좌가 열렸고, 신청해봤자 3월분밖에 못 받을 것 같아서 굳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 이외 필요한 서류는 EM 오티주간에 알려주는 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짐 쌀 때 도움이 될 만한 체크 리스트 (꼭 필요하거나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것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 필터 샤워기: 수압이 세져서 좋았습니다
◦ 실내 슬리퍼 (실내용, 욕실용 하나씩 있으면 좋습니다)
◦ 수건: 여기서도 팔지만 한국에 비해 많이 비쌉니다
◦ 스타킹: 마찬가지로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여유롭게 가져오세요.
◦ 우산: 두 개 정도 가져오세요. 우산을 잘 팔지 않고, 비바람이 몰아치기 때문에 잘 망가집니다.
◦ 나무젓가락 한 묶음
◦ 고무장갑
◦ 손톱깎이
◦ 1인용 전기 밥솥
◦ 탁상용 거울: 필수는 아니지만 저는 가져와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 다이소 매직 스펀지: 청소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제품이 정말 좋아요..
◦ 주방용 가위
◦ 세탁망
◦ 렌즈 세척액: 팔긴 하지만 조금 비쌉니다.
◦ 기초 화장품 평소에 쓰던 거 한 통씩은 그대로 들고 오시는 거 추천합니다. 수질이 안 좋아서 피부가 잘 뒤집어집니다.
◦ 문구류: 팔긴 하는데 질이 별로 좋지 않고 비쌉니다. 평소 본인이 사용하는 펜/형광펜 리필심 여유롭게 챙겨오시면 좋아요.
◦ 블루투스 스피커
◦ 마스크, 손소독제: 이렇게 필요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수기를 읽는 시점에 코로나가 종식되었다고 하더라도 유럽에는 마스크 공장이 없어서 구하기 어려우니 여유롭게 챙겨오세요.
◦ 이 외에 비닐봉지, 락앤락 통, 식기, 식재료를 비롯한 웬만한 것은 구매 가능합니다. 짐 부피 및 무게 여유가 되시면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한식재료 (라면, 햇반 등) 가져오시고, 아니면 굳이 안 가져오셔도 됩니다.
◦ 유럽 전역은 220볼트로 전압이 한국과 동일하니 변압기는 필요 없습니다.
◦ 멀티탭 또한 Alfred Weiss로 오시는 경우 필요가 없고, 필요한 일이 생기면 이케아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Alfred Weiss에 오시는 분들 한정으로 전기장판은 필요 없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
프랑스에 체류하는 모든 학생은 무료 학생보험의 대상이 됩니다. EM 오티 주간에 MGEL 학생 보험에 대해서 설명해 줄 것입니다. 신청 절차도 복잡하지 않으니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EM에서는 사보험 들어왔으면 안 해도 된다고 안내해주는데 경험상 사보험보단 이 학생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더 유용했습니다. 여행자 보험으로 사보험 들어서 오시는 것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므로 가능하면 들어오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비자] 비자 받는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고 오래 걸리므로 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1. EM에서 Letter of Acceptance 오는 대로Campus France 비자 면접 신청하기.
2. 비자 면접 끝나면 알려주는 대로 프랑스 대사관 비자 신청 rendez-vous 날짜 잡기.
3. 프랑스 대사관 비자 신청하러 가기: 아주 까다로우므로 대사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대로 준비 철저히 해가세요. (한 두개 빼먹으면 발걸음 여러 번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랬고, 날짜가 한 번 밀리면 다음 날짜까지 일주일 이상 기다리셔야 해요.). +불친절함에 당황하지 마시길...
⁃ 영문 잔고 증명서: 은행별로 다르므로 본인 은행에 맞는 절차 밟기
⁃ 비자 사진. 비자 사진은 사진관에서 여권 사진 규격으로 찍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 비자 신청서 작성 시 팁: 실제 출국일보다 (영업일 기준) 일주일 정도 앞당겨서 날짜 제출하세요. 일반적으로 신청일 기준 2주 이내에 나오지만 워낙 프랑스 대사관 일처리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습니다. 서류상 출국일을 앞당김으로써 비자가 준비되지 않아 항공편을 미루는 불상사를 피하시길 바랍니다.
- 비자 신청 시 택배 운송장 번호 찍어오시면 비자 발급 이후 여권 배송 상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마음이 편해집니다.
4. OFII 신청: 비자와 함께 종이 한 장이 여권에 끼워져 올 것입니다. 그 종이에 적힌 절차대로 프랑스 도착 후 3개월 이내로 신청하면 되는데 미루다 까먹을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프랑스의 대학교는 평준화 대학과 그랑제꼴이 있습니다. 그랑제꼴은 경영대학, 사범대학, 정치대학, 기술대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단과대학으로 쉽게 말하면 학석사 통합 전문 대학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크롱을 포함한 여러 전대 대통령 또한 그랑제꼴 출신이며, 많은 유명인사들이 그랑제꼴을 졸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M Strasbourg는 그랑제꼴 중 유일하게 단과대로 독립해있지 않고 University of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 대학)에 소속되어 있는 학교입니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 소속되어있긴 하지만 건물은 독립해 있어서 EM의 캠퍼스는 고려대학교 경영대보다 작습니다. 수업의 경우, 저는 Undergraduate level의 수업을 들을 때보다 graduate level 수업을 듣는 것이 그랑제꼴로 파견가는 것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번외>
[여행지 추천]
스트라스부르로 교환을 오시게 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을 다니기 굉장히 편리한 위치라는 점입니다. 스트라스부르 공항에서 직접 나가는 항공편은 비싼 편이지만, 근처 도시로 스위스 바젤, 독인 슈투트가르트 등이 있어서 여기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바젤 공항이나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이동하는 항공편을 찾으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더라도 버스, 기차를 통해 근교국인 네덜란드, 벨기에까지 가는 것이 충분하고, 주말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공강을 이용한 당일치기로 독일 소도시, 룩셈부르크까지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 EM에서 시간표를 잘 짜시면 학기 중에라도 일주일씩 여행을 다니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을 목적으로 유럽 교환을 오시는 분들에게는 스트라스부르로 오시는 것을 정말 강추합니다. 특히 EM에서는 주말이 지나고 나면 혹은 주말이 다가오면 ‘이번 주말엔 어디 갔었어?/ 어디 갈 거야?’ 하고 안부 인사처럼 주고받습니다. 그 만큼 주말을 이용해 여행하는 것이 아주 흔한 분위기이므로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봄학기 교환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2월 말, 4월 말에 한 번씩 일주일 방학이 있어서 이 또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어플:
1. Flixbus: 유럽 전역을 이동하는 버스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 오시면 매우 자주 타게 될 것이므로 필수 어플입니다. 다만 환불은 현금이 아닌 바우처의 형태로 해주니까 주의하세요ㅠㅠ (저는 코로나 때문에 취소한 플릭스버스 바우처만 무려 50유로… 이거 쓰려면 내년 3월 전에 유럽 다시 와야 되네요 ㅠ) Alfred Weiss 기숙사에서는 가판대에 플릭스버스 10% 할인 쿠폰도 항상 비치해두니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lfred Weiss에 안 사시게 되더라도 여기 사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찍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2. Omio: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운행하는 모든 기차, 버스, 항공편을 보여주는 어플입니다. 어플에서 바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3. Ouigo: 프랑스 내 기차 예매 어플입니다. 저는 딱히 사용한 적은 없는데, 가끔 omio에서 보이지 않는 표들이 ouigo에서는 더 싸게 팔더라고요. 다만 한국 카드가 결제가 안 될 수도 있는 점이 조금 불편합니다.
4. Booking.com/Trip.com: 여행 플랫폼으로 아주 유용합니다. 저는 여기에 에어비앤비까지 비교해가면서 숙소 잡았었어요.
-당일치기/주말 여행 추천 도시:
1. 독일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유명한 독일의 소도시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버스로 약 두 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독일 음식 (슈니첼, 소시지) 맛있으니까 많이 먹고 오세요.
2. 독일 슈투트가르트: 볼 건 딱히 없고 (벤츠 박물관- 오후 입장, 학생 할인 받아서 2.5유로에 들어가세요, 국립 미술관- 꽤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저는 예술 쪽으로는 문외한이라…) 메칭엔 아울렛 쇼핑하러 가는 겁니다. 슈투트가르트는 교통이 살짝 비싸고 불편할 수 있어요.
3. 독일 뮌헨- 저는 안 갔지만 스트라스부르를 벗어난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많이들 가는 것 같아요.
4. 독일 쾰른- 쾰른 대성당 하나 보러 가는 곳입니다. 멀지 않으니 당일치기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5. 스위스 취리히- 버스 타고 3-4시간 거리에 위치한 스위스의 행정수도입니다. 프랑스에서 구입하시는 심카드로는 스위스 내에서 무료 로밍이 안 될 테니까 구글지도 오프라인 맵 다운받아가세요! 그리고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니까 점심 저녁 도시락 싸가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6. 룩셈부르크: 도시 일부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굉장히 유서깊은 도시입니다. 도시 한 편에는 현대식 건축물이 자리잡아 유럽 금융권의 중심이 되는 반면 다른 한 편에는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시가지가 있어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가 한 도시에 어우러져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현대미술관 등 박물관을 방문할 것이 아니라면 4-5시간이면 충분히 다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국내 여행 추천 도시:
1. 프랑스 메스 (Metz)- 로렌 주의 주도입니다. 당일치기로 가서 ‘Temple Neuf’, ‘Porte des allemandes 독일인의 문’, 성당 보고 오시면 기분전환 될 겁니다. 3시간 컷 가능.
2. 프랑스 콜마르- 기차 타고 30분 or 버스 타고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 스트라스부르랑은 또 다른 느낌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다만 도시 자체가 워낙 작다 보니 너무 길게 잡고 가면 지루할 수 있어요 한 3-4시간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3. 프랑스 낭시- 기차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나옵니다. 저는 안 가봤지만, 여기도 역시 스트라스부르를 벗어난다는 느낌으로 가면 좋다고 합니다.
4. 프랑스 Chamonix/Haut-Savoie- 봄학기 오시는 분들 한정으로, 알프스에서 스키 타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스키 타실 생각 있으신 분들은 가져올 수 있으시면 스키복 가져오시고, 아니면 Decathlon이라는 곳에서 상하의 합해서 100유로 안 되게 구매하실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제 경우에는 학교에서 가는 단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메일/페이스북으로 연락 옴)! 저는 개인적으로 주말 여행으로 갔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중 하나였습니다.
5. 프랑스 니스- 유럽인들의 휴양지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말이 필요 없이 정말 좋아요. 저는 2월 중순쯤 갔는데 날이 많이 따듯했습니다. 매년 2월 말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인 니스 카니발이 열리니 날짜 확인하시고 맞춰 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로컬 분의 조언에 의하면 5월 초 정도가 관광객도 없고 가장 예쁜 때라고 합니다. 니스만 단독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2박 3일 정도로 잡아서 에즈, 모나코까지 갔다 오면 좋고, 더 길게는 남불 투어로 칸느, 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까지 도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6. 파리- 말 할 것도 없죠. 저는 아쉽게도 미루고 미루다가 코로나 때문에 프랑스까지 와서 파리 한 번 못 가보고 귀국합니다.
7. 스트라스부르!!! 교환 생활동안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에 발 한 번 들이지 못한 것입니다. 현대미술관도 마찬가지이고요. 언젠간 가야지, 아무 때나 갈 수 있지, 하면서 안 갔는데 갑자기 셧다운이 되어버렸네요. 여러분은 저처럼 미루지 마시고 대성당도 꼭 가보시고, 쁘띠 프랑스 따라서 산책도 자주 하세요유럽 의회도 방문해 보시고, 오랑주리 공원, 시타델 공원 다 가보세요. 정말 예쁜 도시입니다.

[생활 팁]
-프랑스는 여전히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것이 사실이고, 설령 영어를 안다 해도 기본적으로 프랑스어를 하는 것을 고집합니다. 따라서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오시면 굉장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프랑스어 정도 (숫자 등)는 배워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초반 EM 오티 주간에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많이 나가시면 친구를 많이 사귀실 수 있습니다. 왓츠앱 단톡방에서 초반에 Weekend Trip 팟을 자주 모집하는데, 동행을 구하고 있다면 눈치보지 말고 같이 여행을 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초반에 weekend trip을 같이 간 친구들끼리 학기가 끝날 때까지 어울려 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초반 개강 전, 혹은 여행가지 않는 주말에는 적극적으로 스트라스부르를 탐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을 활용해서 여행을 정말 자주 다니시길 바랍니다. 저도 교환 중에 주말을 활용해서 여행을 자주 다닌 것이 제일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나마 이른 귀국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학기가 끝난 후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때에 교환을 가시겠지만, 매 주말마다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살면서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여행을 자주 계획하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스트라스부르에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수기가 결정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미 합격하셔서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가이드라인이 되길 바라며 수기 마무리하겠습니다. 즐겁고 후회 없는 교환 생활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