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국제교환학생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5학년도 2학기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NUS)에 파견 다녀온 경영학과 20학번 박규선입니다. NUS는 QS 세계세계대학랭킹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내에서도 최상위권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대학 랭킹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국가라는 점이 인상 깊어 NUS로의 교환학생 지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정보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싱가포르로의 교환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NUS에서의 수강신청은 학교에서 이메일로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을 차근차근 따라간다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수강신청 방식과 가장 큰 차이점은, NUS의 수강신청이 선착순 방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학생들은 사전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여러개 선택하고, 각 과목에 대해 우선순위를 지정해 등록합니다. 이후 학교 시스템이 정해진 기준에 따라 배정을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단순히 빨리 신청하는 것보다는 전략적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강신청 기간, appeal 기간, 수강 확정 일정 등은 모두 이메일을 통해 상세히 안내되며, 해당 일정만 놓지지 않는다면 큰 혼란 없이 수강신청을 마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려대학교의 수강희망과목 등록 시스템과 유사하다고 느꼈고, 사전에 어떤 강의를 듣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해두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수강한 강의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Chinese 2
중국어 기초 수업으로, 한국어가 아닌 영어를 매개 언어로 사용해 중국어를 배우는 경험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언어 수업의 특성상 듣기와 말하기 비중이 높고, 수업 시간 중 다른 학생들과 짝을 이루어 대화하거나 짧은 발표를 하는 경우가 잦아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에도 비교적 좋은 환경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만, 중국어 수업은 파견 전 수강신청 기간보다는 학기 시작 이후 appeal을 통해 수강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저는 파견 전 수강신청 기간에 해당 과목을 등록했는데, 중국어 레벨 테스트 응시가 필요했고, 추가로 고등학교 및 대학교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고 느껴졌고, 서류 준비에도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반면, 학기 시작 이후 appeal을 통해 신청할 경우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한 경우가 많아 보였기 때문에 이후 교환학생 분들께는 이 방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 Investment Analysis and Portfolio Management
재무 분야 강의로, 고려대학교에서 이미 재무 관련 수업을 수강한 경험이 있다면 전반적인 내용 이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 이론, 포트폴리오 구성, 채권, 파생상품 등 기본적인 개념을 다루며, 교수님께서도 기초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십니다.
다만, 진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기 때문에 재무에 대한 기본적인 베이스가 전혀 없는 경우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려대학교에서 수강한 재무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해당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3) Leadership in the 21st Century
시험 없이 팀 프로젝트와 개인 과제로만 평가되는 강의입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없기 때문에 Recess Week나 학기 중간에 비교적 마음 편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시험일정에 대한 부담 없이 학기 중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일정 관리 측면에서는 자유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없는 대신, 수업 중 요구되는 참여도가 상당했습니다. 매 수업마다 토론, 발표, 짧은 팀 활동 등이 포함되어 있고, 참여 점수가 평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거의 매 수업 시간마다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지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분들에게는 쉽지 않은 강의일 수 있습니다.
강의는 주로 토론 중심으로 진행되며, 교수님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활발합니다. 다른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고, 동시에 스스로의 한계를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영어 발표와 토론에 대한 부담을 감수할 수 있다면 배울 점이 많은 강의이지만, 저는 그렇지 못해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은 강의이기도 했습니다.
2) 기숙사:
저는 PGPR(Prince George's Park Residences)을 배정받아 생활했습니다. 배정받은 방은 에어컨이 없는 방이었기 때문에, 처음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는 더위로 인해 다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에 점차 적응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크게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PGPR은 Utown 기숙사에 비해 기숙사 차원의 행사나 커뮤니티 활동이 적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같은 기숙사 내에서 다른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친구를 사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기숙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교류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또한 PGPR 내 Canteen의 메뉴가 제한적이어서, 저는 기숙사보다는 학교 밖으로 나가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PGPR은 Kent Ridge MRT역과 가까워 외부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 밖 식당이나 쇼핑몰을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면, 교통 접근성 측면에서는 비교적 만족스러웠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싱가포르는 전반적으로 치안이 매우 좋고 거리가 깨끗해 생활하기에 안정적인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밤늦게 혼자 이동하더라도 큰 불암감을 느낀 적은 없었고, 도시 전반이 잘 정돈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싱가포르의 날씨는 한국의 한여름만큼 습하지는 않았습니다. 낮에는 덥지만 해가 지고 나면 비교적 시원해지고, 비가 온 뒤에는 오히려 썰렁하다고 느껴질 정도인 날도 있었습니다. 또한 실내 냉방이 굉장히 잘 되어있기 때문에, 쇼핑몰이나 강의실에서는 두꺼운 자켓을 걸쳐야했습니다.
NUS 주변에는 Holland Village, Vivo CIty 등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쇼핑몰과 상권이 있어 여가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습니다. 학교 생활과 도심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호의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 어디에서든 K-pop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K-pop이나 한국 드라마를 계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았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친구들도 꽤나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현지 친구를 사귀는 데 큰 장벽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지 계좌 개설은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현지 계좌가 있으면 친구들과 돈을 주고받을 때 훨씬 편리하며, QR 결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NUS Canteen이나 일부 호커센터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현지 계좌 기반 QR 결제가 오히려 더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Utown에 있는 OCBC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했는데, DBS 계좌 개설이 훨씬 쉽고 간편하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파견 생활 초반에 계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휴대폰과 유심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여분의 핸드폰을 하나 더 가져가서 해당 기기에 한국 유심을 끼워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 번호로 인증번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은행, 카드사, 각종 앱 로그인 등에서 한국 번호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때 한국 유심이 없으면 절차가 번거로워질 수 있습니다. 한국 유심은 월 1만원 미만의 표준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선불 요금제유심을 사용했습니다. 매월 충전 또는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관리가 어렵지 않았으며, 월 15SGD로 100GB정도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데이터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동 중에는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별도의 로밍이나 추가 절차 없이 그대로 사용 가능했기 때문에, 주말이나 Recess Week에 주변 국가로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매우 편리했습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NUS 차원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오리엔테이션 및 교류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파견 전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면 Buddy를 배정해주며, 저는 싱가포르 생활 초반에 Buddy에게 다양한 정보를 물어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귀국 직전, 고려대학교 싱가포르 교우회 소년회에 초대를 받아 참석한 경험이 있습니다. 해당 자리에서 고려대학교 출신 선배님들을 직접 뵙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고려대학교 특유이 끈끈한 유대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진로와 삶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c) 물가
물가는 확실히 서울보다 비싸다고 체감했습니다. 외식비, 쇼핑 비용 모두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며, 특히 외식 시에는 GST와 Service Charge가 추가로 붙기 때문에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특별한 장학금 혜택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는 NUS에서 발송되는 이메일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강신청, 기숙사, 비자, 오리엔테이션 등 모든 절차가 이메일을 중심으로 안내되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추가적인 준비물이나 서류 역시 이메일에 명시된 내용 위주로 준비하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의 경우 한화손해보험 해외유학생보험에 가입했습니다. NUS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로 여행 갈 일이 자았기 때문에 보험 커버리지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카카오 여행자 보험의 경우 중복 가입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여행지 국가까지 포함된 보장 범위가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보아 할 것 같습니다.
Student Pass(비자) 발급 역시 이메일에서 요구하는 절차만 정확히 따르면 어렵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준비는 파견 전 한국에서 진행하게 되며, 파견 이후 학교에 직접 서류를 제출하는 단계를 마무리하면 비자 발급이 완료됩니다. Student Pass는 싱가포르 체류에 필수적인 신분증 역할을 하며, 이를 발급받아야 현지 전화번호 개통 등도 가능합니다.
6) 파견교 소개
NUS는 학교 규모가 매우 크고, 캠퍼스 자체가 하나의 도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넓습니다. 어떤 강의를 수강하든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수진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수업 분위기 역시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특히 강의 시간 중 교수님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발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저 역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업적,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교환학생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