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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Japan] Waseda University 23-2 정찬

2024.02.28 Views 282 정찬

0) 인사말:

안녕하세요, 2023년도 2학기에 일본 Waseda(와세다) University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온 18학번 정찬입니다! 도쿄에서 약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알차고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고, 평생 잊지 못할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이와 같은 경험을 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앞으로 저처럼 와세다 또는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시거나, 혹은 고민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교환국으로 일본을 선택하는 경영대생은 사실 흔치 않습니다. 저 또한 2023-2학기 경영대 파견 교환학생 중 유일하게 일본이란 나라를 선택했고, 주변에서도 왜 일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항상 돌아왔습니다. 저는 제 가족들이 도쿄에 거주하게 되어 뒤따라 일본행을 결심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반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일본은 교환학생이라는 수단 없이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맞으나, 일주일 내의 여행으로 다녀오는 것과 약 4개월간 도쿄에서 생활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은 다른 곳에 비해 큰 부담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측면이 많으면서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판단하였고, 교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 제가 일본행을 결정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혹시라도 일본으로의 교환을 고민 중이시고 교환국으로서 일본의 장/단점이 궁금하시다면 해당 수기 최하단에 연락 가능한 수단을 남겨둘 테니 물어보실 것이 있으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우선 와세다대학의 지난 2023-2학기는 10월 초에 개강했으며, 이는 확실히 늦은 편입니다. 봄 학기도 아마 4월 초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이란 나라 자체가 전반적으로 개강이 늦은 편이기도 하며 와세다는 특히 일본 내 다른 학교들에 비해서도 더 늦었습니다(표본이 적긴 합니다). 따라서 종강도 가을 학기는 1월 말, 봄 학기는 7월 말에 하게 됩니다. 따라서 귀국 후에 남은 방학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한국에서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것이 사람에 따라 조금 촉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귀국 후의 일정도 가능하다면 미리 고려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강신청은 선착순이 아닌 추첨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특정 시간에 땡 치면 우다다다 신청하지 않아도 되며, 주어진 약 3일간의 기간 안에 자유롭게 신청하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총 3번 이루어지며, 첫 수강신청은 개강 약 2주 전에 있습니다. 2번째 수강신청부터는 정정 기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며, 수업 드랍은 마지막 3번째 수강신청에서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는 우선 듣고 싶은 과목들을 많이 신청해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 수업은 3번째 수강신청에서 모조리 드랍했습니다. 다만, 상학부의 수업은 최대 6학점까지만 가능하니 이 점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과 수강신청 가능 과목 등의 정보들은 와세다 상학부 홈페이지 내의 교환학생 페이지에 올라옵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내용은 이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본 입국 후 학교에서 진행되는 대면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수강신청을 위한 와세다대학 포탈 계정 생성과 로그인 연습을 도와주니, 필수 참석은 아니지만 가능하시다면 참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업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이루어지며, 특정 수준 이상의 일본어 등급(ex. JLPT 1급)이 있으면 일본어로 된 수업도 수강 가능합니다. 저는 일본어를 잘하지 못해 영어로 진행되는 과목들만 수강했습니다.상학부에서 들을 수 있는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은 약 15개 내외로 그리 많은 양은 아닙니다. 하지만 와세다 상학부 교환학생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수강신청 가능 과목 리스트에 적혀있는 다른 학부 과목들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다른 학부의 전공 수업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기회라고 생각하여 상학부 이외의 PSE, SILS 등 타 학부 과목들도 많이 수강했습니다.

와세다의 수업들은 일반적으로 3학점짜리인 한국과 다르게 2학점짜리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100분짜리 수업으로 진행되며 특정 MOOK 강의 같은 경우에는 1학점짜리 수업도 존재합니다. 저는 총 3번의 수강신청 기간을 거치며 결과적으로는 2학점짜리 수업 7개, 총 14학점을 수강했습니다.

1. Business History 1 (2학점)

SOC(상학부)의 전공 수업입니다. 약 200명가량이 수강하는 대형 강의이며, 강의명과 같이 경영사에 대해 배웁니다. 산업군을 나누어 과거의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들을 배우고, 일본에만 한정되지 않은 글로벌한 범위에서 학습합니다. 후반부에는 학생 프레젠테이션으로 수업이 대체되며 해당 발표를 하는 학생들은 기말 지필고사가 면제됩니다.

2. Japanese Market Analysis 1

역시 SOC의 전공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일본 기업들의 경영 시스템, 수입/수출, 혁신과정 등 일본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개인적으로 경영학도로서 일본의 비즈니스 관련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학생 참여가 많지만 필수사항도 아니고 성적에 반영되지도 않으며, 약 3~4명이서 함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팀플이 하나 있습니다.

3. Business in the Natural Environment 1

이것 역시 SOC의 전공 수업입니다. ESG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듣기 아주 좋은 수업이며, 일반적인 ESG 관련 수업보다는 환경보호(?) 수업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긴 합니다. 교수님께서 자연환경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지 알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실라버스에는 출석이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적혀있지만, 학기 중간에 있는 팀 발표에서 교수님이 해당 발표에 대해 안내한 수업 일에 참석한 학생들에게만 팀 번호를 부여하셨습니다. 이 말인즉슨 수업에 안 나오는 학생들을 발표에서 배제를 시키려고 하신 것이며, 따라서 출석 점수가 없다 하더라도 출석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4. Basic Statistics 4

특이하게도 SOC의 대학원 수업입니다. 교환학생에게 열리는 몇 안 되는 대학원 수업이어서 들어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경영통계와 상당 부분 유사한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영어를 그리 잘하지 못하시지만 이를 인지하고 계셔서 그만큼 학생들에게 배려도 더 많이 해주십니다. 출석 점수가 아예 없으며, 시험 역시 공부할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해서 주시고 시험도 해당 자료와 아주 유사하게 나옵니다.

5. Japanese Economy 51

SILS(국제교양학부) 수업입니다. 일본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흐름을 익힐 수 있으며 경제원론과 상당 부분 유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일본의 경제적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제원론을 수강하셨다고 하더라도 흥미롭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험은 중간과 기말이 있으며 교수님께서 아주 친절하십니다. 다만 교수님의 영어 발음이 조금 헷갈릴 수 있으나, 한 두번 듣고 나면 적응하실 수 있습니다.

6. Contemporary Japanese Foreign Policy

SSS(사회과학부) 수업입니다. 일본외교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적 흐름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본의 외교에서 우리나라가 빠질 수가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언급되는 경우가 꽤 많고,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일본의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교수님께서 일본인이시지만 영어를 아주 잘하십니다.

7. CJL - Nihongo 1

와세다에는 CJL(Center for Japanese Language)라고 해서 국제 학생들을 위한 일본어 교육 강좌가 있습니다. CJL 수업들은 수강신청도 일반 강좌들과는 별개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이 중에서 Nihongo 1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난이도 같은 경우는 직접 개별 레벨 테스트를 통해 판단할 수 있으며, 저는 꽤 쉬운 레벨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수업은 정말 일본에서 생활할 때 학교, 식당, 길거리 등에서 활용하기 좋은 실용적인 어휘와 어구들을 알려주어 기초적인 대화를 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관련 추가적인 특이사항으로는 우선 교수님들의 발음이 있습니다. 일본 교수님들의 영어 발음은 우리가 배워온 영어 발음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나 이는 결국 그 자체로 외우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셔야 하며, 일본어가 받침이 없다는 점과 가타카나에서 무슨 발음들이 있고 없는지를 잠깐 고민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교수님들의 발음을 술술 이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생각보다 영어를 잘하시는 교수님들도 많이 계셔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실 수 있어도 분명 금방 적응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와세다는 우리가 아는 유연학기와 같은 쿼터제 수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을학기면 11월까지에 수업이 끝나고, 겨울학기는 12월부터 수업이 진행됩니다. 봄 학기와 여름 학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같이 학기의 절반 동안에만 몰아서 진행하는 수업들도 있으니 적절히 섞어서 일정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2) 기숙사:

저는 일반 교환 학생들과 다르게 부모님과 같이 가서 생활했기 때문에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기숙사 신청과 세부 절차에 대한 정보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7월 중순쯤에 기숙사 신청 관련 폼을 WID 기숙사의 관리회사인 쿄리츠메인터넌스 국제 팀으로부터 이메일로 받았고, 7월 말까지 해당 폼에 들어가서 다양한 정보들을 기입한 후 신청을 하면 되었습니다. 기숙사는 1,2,3순위 총 3개를 우선순위를 정해 신청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결정되는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정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국제 처에서 같이 교환을 온 친구들 기숙사에 살거나, 기숙사 배정에서 탈락하면 여러명이서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했습니다. 와세다에서 기숙사 외의 몇 가지 주거 옵션들도 이메일로 안내해주니 혹시나 기숙사 배정이 안 되신다면 이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고려대 경영대학에는 해외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지만, 와세다에는 그런 도우미 프로그램이 따로 없습니다. 와세다의 교환학생 담당자께서 입국하기 전부터 이메일로 교환학생들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안내를 잘 해주시고 과에서 꾸준히 필수적인 내용은 전달해주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물론 버디가 없다고 해서 생활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버디와 같은 경험을 원하신다면 비슷하게나마 대체재가 있습니다. 와세다에는 ICC (Intercultural Communication Center)라는 국제 학생들을 위한 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국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국제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본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버디 프로그램과 가장 비슷한 것은 언어교환입니다. 언어교환 프로그램에서는 배우고자 하는 언어와 가르쳐줄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일본어를 배우고 한국어를 가르치겠다고 신청하면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 친구들과 파트너로 매칭됩니다. 해당 친구들과 친해지면 버디와 비슷한 도움을 받아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2) 교우회

와세다에는 고려대학교 교우회가 아주 잘 구성되어있습니다. 실제로도 고려대와 와세다대의 교류가 아주 끈끈하며 2023-2학기에는 와세다대학 홈커밍데이에 고려대학교를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김동원 총장님뿐만 아니라 교수님들, 그리고 교우회 선배님들도 참석하셨습니다. 저희와 같은 고려대 학생들에게 식사도 사주시고, 교우회 장학금에 대해서도 안내해주셨습니다.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저희 후배들에게 사적으로 밥을 사주시려고 하는 교우회 선배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확실히 이게 고려대지! 하는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교우회 선배님들을 뵐 기회가 많이 있으니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교우회에서 경영대 교환학생의 존재를 잘 모르시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교우회 행사들에 대한 참석 안내가 고려대학교 국제처 교환 학생들에게만 전달되는 경우가 많으니 함께 교환을 온 국제처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혹은 직접 고려대학교 국제처에 문의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3) 장학금

장학금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려대 일본교우회 장학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청 시기는 가을학기 기준 11월에 진행되며 선정 결과는 12월 말 즈음에 나왔습니다. 한 학기 교환학생은 경우에는 20만 엔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으며 10명 내외로 선정이 됩니다. 교우회 선배님들을 통해 신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행사 등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장학금을 수령하는 시기는 교환학생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다 보니 평소에 실제 생활비로 활용하시기보다는 보너스 용돈 느낌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물가

전반적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특히 식비는 오히려 한국보다 싸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엔저로 인해 더 그렇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는 듯합니다. 다만 교통비와 수도세와 같은 생활요금들은 한국에 비해 훨씬 부담스럽니다. 따라서 일본에서 생활하시는 초반부에 여러 가지 항목에 대한 소요 비용을 확인하시고 앞으로의 소비 계획을 설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략적인 물가를 파악하지 않고 소비를 하다 보면 교환 생활 막판에 여유가 없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5) 교통

말씀드렸다시피 교통비가 비싼 편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한국과 같은 환승제도가 없습니다. 지하철 - 버스 간 환승도 되지 않고 철도 회사 종류도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갈아타는 노선의 회사가 기존 노선의 회사와 다를 경우에는 요금이 새로 붙습니다. 따라서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교통정기권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정기권 중에서 학생을 위한 통학정기권을 신청하시면 집에서 학교까지 본인이 설정한 루트는 정기권 유효 기간 동안에는 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이 끝나고 난 후 학교에 얼마나 자주 방문할지, 운임이 얼마인지 등을 계산하시고 정기권 구입이 이득인지 확인하신 후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와세다 학생증이 발급된 후에 신청이 가능하며 정기권 판매소가 있거나 혹은 희망하는 정기권 루트의 출발지인 역에 방문하여 역무원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도쿄 메트로 홈페이지의 통학 정기권 관련 안내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교통카드는 보통 PASMO나 Suica 등을 사용하는데, 제가 생활할 당시에는 반도체 수급 관련 이유로 신규 카드 발급이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남는 PASMO카드를 구해 사용했지만 카드가 없는 경우에는 애플 유저의 경우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유저의 경우에는 제가 아는 바로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만, 한 가지 방법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통학 정기권을 구입하면 그때는 신규 PASMO카드를 지급해줍니다. 이 카드에는 정기권 루트 이외에도 다른 PASMO 카드와 같이 금액을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학 정기권 구입을 통해 카드를 얻으시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6) 음식

음식은 정말 맛있는 것이 많습니다. 우선 TMI지만 저는 돈가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돈가스는 어디를 들어가더라도 다 평균치는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익히 아시는 다양한 일식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구글 지도 리뷰를 보고 평이 좋은 맛집들을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환 생활을 하시다 보면 한식이 그리워질 수밖에 없는데, 일본에는 한식집이 꽤 많이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먹는 맛과는 조금 다른 경우도 많고 가격대도 1.5배 이상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만, 한국에서의 맛을 꽤나 잘 흉내 내는 집들도 많습니다. 와세다 주변에도 한식당들이 있으며 저도 두 군데 정도를 자주 방문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2~30분 거리에 있는 신오쿠보라는 한인타운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의 치킨,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 음식점들이 정말 많이 모여있으니 한식이 그리우실 때는 이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일본 편의점 또한 맛있는 간식거리가 많아 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명한 것들을 찾아 사 먹기도 했고, 한국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다양한 맥주들도 도장 깨기를 하곤 했습니다.

(7) 날씨

작년 2023년도의 여름이 일본에서 몇 십 년만에 가장 더웠던 여름 날씨였다고 합니다. 저는 9월 중순에 입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냥 여름 날씨 같았습니다. 따라서 가을 학기 교환학생이지만 여름옷도 함께 챙겨갔습니다. 반면 도쿄의 겨울 날씨는 정말 따뜻해서 돌아다니기 좋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거의 없었고 눈도 거의 오지 않아 제가 생활하는 동안 많아야 두세 번 정도 눈이 왔습니다. 그리고 대기 질이 정말 좋습니다. 미세먼지도 없고 공기가 정말 맑아 야외활동하기 좋습니다.

(8) 치안

치안 역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도쿄가 워낙 규모도 크고 아주 발달되어 있기에 치안 걱정은 한 번도 한 적 없습니다.

(9) 여행

일본은 여행으로 아주 많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도쿄는 여행지로 유명한 곳들 말고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매주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못 가봐서 아쉬운 곳이 있을 정도로 정말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많습니다. 도쿄를 여행으로 오면 조금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이 계시는데, 확실히 와!! 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들 보다는 은은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여유롭게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도심 속에 공원들이 잘 갖춰져 있고 각종 문화시설이 잘 되어 어 좋았으며 여행으로는 볼 수 없는 숨겨진 곳들이 많으니 알차게 잘 다니시면 좋습니다. 도쿄 근교의 가마쿠라/에노시마, 하코네, 요코하마 등도 접근하기 좋아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일본에 있는 동안 일본 타 지역으로도 여행을 많이 갔습니다. 크게는 후쿠오카, 오사카/교토, 홋카이도 총 3번을 다녀왔는데, 우선 일본 국내선으로는 당연하게도 훨씬 싼 항공권으로 해당 지역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 경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료에 대한 부담이 적어 원하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도 다녀오시기 아주 좋습니다.

(10) 친구

보통 경영대에서 와세다 대학으로 가는 T.O는 한 자리만 나며, 히토쓰바시나 고베와 같은 대학들도 티오가 나지만 보통 일본을 택하는 학생이 잘 없기 때문에 경영대에서 홀로 일본에 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경영대 교환학생 외에도 국제처 교환학생이나 캠퍼스 아시아 전형을 통해 와세다 대학으로 오는 학생들이 매 학기 10명 이상 있습니다. 따라서 에브리타임 등의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오픈채팅방 게시글들을 꾸준히 체크하시고, 와세다 대학 채팅방이 있다면 잘 찾아서 들어가시면 다른 고려대생들과 친해지기 수월하실 듯 합니다. 일본인 친구들이나 외국인 친구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ICC나 WIC 프로그램, 또는 수업에서의 활동들이 있으니 이들과도 친구가 되어 서로의 문화도 소개하고 친해질 수 있습니다. 요새 또 일본에서 K-POP 인기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높기에 특히 K-POP을 잘 꿰고 계신 분이라면 일본인 친구들과 친해지기 더욱 편할 것입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에는 일본어 공부를 미리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히라가나/가타카나도 제대로 알지 모른 상태로 갔는데, 교환 생활 동안 일본어 실력을 많이 늘리긴 했지만 확실히 시작점이 달라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와세다에서는 앞서 설명해 드린 CJL 수업을 통해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데, 미리 일본어를 익혀놓았다면 더욱 높은 수준의 레벨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일본어를 익히고 생활하는데 더욱 수월함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완전히 노베이스의 사람도 지금은 일본에서 기초적인 대화와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어 실력을 기를 수 있었기 때문에 비록 일본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출국을 하시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일본 내에는 한국어로 설명이 병기된 장소들이 아주 많아 편리한 부분도 많습니다.

생활비 같은 경우에는 저는 부모님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부모님께 현금을 받아서 사용했지만, 혼자 온 제 친구들은 통장을 개설하여 생활했습니다. 일본에서의 통장 개설은 한국에 비해 절차도 복잡하고 외국인에게는 개설을 잘 안 해주는 편인데, 유일하게 유쵸은행에서는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들에게도 통장을 개설해주어 교환 학생들은 대부분 유쵸은행을 이용합니다. 은행 계좌 개설 후 현금을 뽑아서 사용하거나, 카드를 만들 수 있다면 만들어도 좋습니다. 아직까지는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현금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PayPay나 Line Pay와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고 쉽게 가입하여 사용할 수 있기에 이런 수단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휴대폰 요금제 가입 역시 필수이며 6개월 정도의 단기 요금제에 가입이 가능한 통신사들이 있습니다. 저는 빅카메라라는 일본의 가전제품 양판점에 방문하여 다양한 요금제들을 비교했고, eSim을 통해 Y!mobile의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출국 전에는 미리 한국에서의 통신 요금을 일시 정지를 해두거나 필요없는 요금이 나가지 않도록 잘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추가적인 팁으로는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의 부가서비스 중에 해외에서도 문자 수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을 겁니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해외에서도 문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모바일 본인인증이 가능합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더라도 한국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에 해당 부가서비스를 신청해놓으면 번거로움을 조금 덜 수 있습니다.

이건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출국할 때 미리 선물들을 사가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한국과 관련된 간단한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간다면 일본인이나 외국인들과 친해지기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 내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아주 올라가고 있고, 일본인들은 한국 사람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마음의 문을 여는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런 기념품들을 통해 본인의 진심을 조금 더 어필(?)하는 것도 아주 센스있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부모님이랑 같이 거주했기 때문에 특별히 따로 신청할 보험은 없었습니다만, 와세다에서 안내해준 대로 건강보험은 현지에서 가입했습니다. 건강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일본 입국 후에 거주지 근처 출장소나 구청 등에서 전입신고와 함께 신청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건강보험에 가입이 되면 실물 건강보험증이 나오며, 이는 일본에서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때 반드시 들고 가야 하기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건강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자의 경우에는 와세다에서 이메일로 안내해주는 절차를 잘 지키고 서류들을 잘 신청하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여행사를 통해 대행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한 학기 교환학생이어도 1년짜리 학생비자를 발급받게 됩니다.

6) 파견교 소개

와세다 대학은 일본 내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은 학교이며 국립대만큼은 아니지만 사립대 중에서는 가장 높은 명성과 입지를 자랑합니다. 학교는 도쿄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의 장소들로의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대학가가 따로 조성되어있지는 않고,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에 다카다노바바라는 곳으로 보통 술을 마시러 갑니다. 와세다는 캠퍼스가 아주 많은데, 그중에서 상학부 건물은 가장 메인 캠퍼스에 위치합니다. 행사의 경우에는 소케이센이라는 아주 큰 대학 행사가 있으며 이는 일반인들도 모두 아는 유명한 행사입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고연전 행사를 진행하듯이 와세다대학은 게이오대학과 소케이센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고연전보다 더 큰 스케일의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이벤트들이 진행됩니다. 와세다의 상징색도 고려대와 같은 크림슨 색이다 보니 짧은 기간이지만 엄청난 애교심이 생기게 되고 바로 몰입하여 와세다대를 열렬히 응원하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삼성가와도 많은 연관이 있고, 실제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대학이다 보니 학교생활을 하시면서 이와 관련된 곳들을 캠퍼스 내에서 방문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일본 생활을 약 4개월간 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교적 경쟁률도 낮고 시차나 비용, 문화적 적응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교환학생으로서의 부담이 덜한 편인 일본이기에, 제가 그랬던 것처럼 교환학생을 가도 될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시고 계신 분이라면 정말 적극 추천드리는 일본 교환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저처럼 일본에서 소중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몇 개월밖에 되지 않는 경험이었기 때문에 제가 잘 모르고 있는 부분들이나, 혹은 잘못된 정보를 설명해 드렸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적어드린 내용을 맹신하시기보다는 추가적인 서칭을 반드시 해주시는 것을 부탁드리며,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jeongchan1612@gmail.com 으로 메일 주시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