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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ia] Wirtschaftsuniversitat Wien (WU) 23-2 홍은수

2024.02.19 Views 293 홍은수

안녕하세요. 2023년 2학기 오스트리아 Wirtschaftsuniversität Wien(WU)로 파견된 19학번 홍은수입니다.

0. 파견교 선택 이유
1) WU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답게 빈에는 정말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웅장한 성당과 옛날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어디를 가나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동유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도인 만큼 대중교통과 인프라가 잘 되어 있고, 치안도 괜찮은 편이라 장기간 생활하기에 좋습니다. 공항과의 거리가 가까워 다른 유럽 국가로의 여행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2) WU는 교환학생을 위해 다양한 수업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WU에는 교환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이 200개가 넘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전공필수/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과목은 물론, 그 외에 WU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들도 넘쳐납니다. 필요에 따라 원하는 수업을 방대한 리스트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 수강신청
WU에서 두 차례 수강신청에 대한 안내 메일을 보내줍니다. WU 이메일 계정을 생성하고 개설 교과목을 확인하는 방법부터 수강신청 시기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해당 메일에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설명대로만 따라해도 문제없습니다.
수강신청은 선착순으로 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모든 과목이 순식간에 마감되는 것은 아니므로 손이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또한, 한국과 달리 시간표가 겹치는 수업이더라도 한 번에 담을 수 있으니, 들을지 말지 고민되는 과목이 있다면 일단 한 번에 다 담고 수강신청 기간이 끝날 때까지 천천히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수업
제가 WU에서 수강한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a)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 (6 ECTS):
본교의 국제경영론과 유사합니다. 이론 수업이기 때문에 교수님이 강의 자료를 설명하는 형태로 수업이 이뤄지고, 가끔 기업 연사를 초청해서 특강을 듣기도 합니다. 출석 체크를 전혀 하지 않고, 기말고사 80%, 팀 프로젝트 20%로 학점이 결정됩니다. 출석 부담이 없어서 좋았지만 기말고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시험 준비를 잘 하셔야 합니다.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시험 직전 수업에서 교수님이 어떤 부분이 중요하고 어떤 부분이 안 중요한지 알려주시므로 시험 직전 수업은 꼭 참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b) Group Accounting (6 ECTS):
본교의 고급회계와 유사한 과목입니다. 국제회계기준 상의 사업결합, 연결회계, 관계기업과 공동기업 기준서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 퀴즈 30% (15%씩 총 2회의 퀴즈), 기말고사(45%), 팀 프로젝트(25%)로 학점이 결정되며, PI 코스 (출석이 매우 중요한 수업)이므로 퀴즈나 기말고사 점수와 상관없이 수업의 80% 이상을 반드시 출석해야만 패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석 체크는 수업 도중 교수님이 출석부를 돌리면 학생들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계산적인 부분보다는 이론에 조금 더 포커스가 있는 수업이며, 퀴즈는 객관식+오픈북인 데다가 난이도가 낮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기말고사도 마찬가지로 객관식+오픈북이지만 퀴즈보다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팀 프로젝트는 부담스러운 분량은 아니지만 채점이 후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퀴즈를 최대한 다 맞아서 30%를 확보한 다음, 기말고사와 팀플을 여유롭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졸업까지 채워야 하는 학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수업을 두 개밖에 듣지 않았지만, WU에서는 정말 다양한 코스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이전 학기에 열린 수업 목록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WU 코스 카탈로그: https://www.wu.ac.at/en/programs/incoming-students/exchange-semester/academics/course-catalog/filter/85382/0/0/0//

2. 기숙사
WU는 학교 자체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사설 기숙사 업체를 이용해서 숙소를 구해야 합니다. 늦게 구하면 방이 없을 수 있으므로, 입학허가서를 받자마자 빠르게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업체 목록과 소개, 사이트 링크가 첨부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WU 홈페이지 숙소 관련 정보: https://www.wu.ac.at/en/programs/incoming-students/exchange-semester/your-semester-at-wu-from-start-to-finish/accommodation/
저는 OeAD student housing이라는 업체를 통해 기숙사를 구했습니다. OeAD는 빈 안에서 여러 기숙사 건물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 제가 선택한 곳은 Gasgasse로, 학교와 상당히 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 환승 두 번, 30분 정도 소요) 저는 파견 기간동안 수업을 두 개밖에 수강하지 않아 학교에 갈 일이 적었기 때문에, 숙소 선택 시 학교와의 거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가장 저렴한 옵션이 한 달에 615유로) 주변 인프라나 기숙사 시설 자체만 놓고 보면 생활하기에는 정말 괜찮은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옵션(A+1)은 4명이서 주방을 공유하고 각자 개인 방과 개인 화장실이 있는 형태였습니다. 방 크기는 혼자 지내기에 쾌적한 정도였고, TV, 전화기, 주방 집기와 침구가 갖춰져 있었으며, 방마다 큰 창문이 하나씩 있어 환기하기도 좋았습니다. 2주에 한 번 청소하시는 분이 오셨고, 1박에 15유로만 지불하면 overnight guest를 데려와서 재울 수도 있는데 미리 업체에 요청을 하면 extra bed도 가져다 줍니다.
OeAD student housing을 통해 기숙사를 구하고 보증금을 지불한 자세한 과정 및 Gasgasse에서 지내는 동안의 후기를 블로그에 게시해 놓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OeAD student housing을 통해 기숙사 구하기: https://blog.naver.com/eunsoo99ya/223174307542
Gasgasse 이용 후기: https://blog.naver.com/eunsoo99ya/223339110149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있습니다. 등록 후 신청 기간에 버디를 요청하면 매칭을 해줍니다. 다만 랜덤이기 때문에 버디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반면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친절한 버디를 만나 버디가 기숙사 키도 대신 픽업해주고, 공항에 마중도 나와줬습니다. 나중에 몇 번 식사를 하거나 같이 바에 가서 얘기도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파견이 확정되면 WU Incoming 팀에서 이메일로 WU Incoming Handbook을 보내주는데, 그 안에 버디 신청 관련 정보도 있으니 나중에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2) 파견 국가 교우회
없습니다.
3) 물가
오스트리아의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비쌉니다. 메인 메뉴 하나에 음료 하나를 시키면 보통 2만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특히 과일, 유제품, 소고기, 돼지고기). 때문에 빈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약속이 있거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 내에는 마트 체인이 여러 개 있는데 (Lidl, Hofer, Billa, Spar 등), 과채류는 Hofer가 싸고 품질이 좋으며, 육류는 Billa가 더 품질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마트가 문을 닫으며, 토요일 저녁에는 신선식품 마감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 마감 두 시간 정도 전에 방문하면 저렴한 가격에 장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시간대에 마트를 찾는 사람이 많으므로 계산하기까지 대기 시간이 상당합니다.
추가로, 오스트리아는 와인이 정말 많이 생산되는 나라라서 마트에서 저렴하고 좋은 현지 와인을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조금 큰 마트(예:Billa Plus)에 가면 현지에서 생산된 와인으로만 한 진열대가 쫙 채워진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 와인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오스트리아에서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 블라우 프랑키쉬, 츠바이겔트 등으로 만들어진 와인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4) 거주등록과 거주등록 해제
오스트리아에 장기간 거주시 입국 후 3일 이내에 거주등록을 해야 하며, 거처를 비우기 3일 전에 거주등록 해제를 해야 합니다. 가까운 관공서 어디에서나 신고가 가능하며, 관련 내용과 Meldezettel 서류 작성 방법에 대한 게시물을 블로그에 게시해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 빈 거주등록/해제 방법: https://blog.naver.com/eunsoo99ya/223338001491
5) 대중교통
학생증과 입학허가서를 가지고 Praterstern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면 Semester Ticket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78유로이며, 해당 티켓과 학생증을 소지하면 한 학기 동안 빈 안에서 어떤 대중교통이든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Semester Ticket과 별개로, 학기 전 시작하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consent form에 정보를 입력하면 WU에서 ÖBB Vorteilscard를 만들어 줍니다. 해당 카드를 ÖBB(오스트리아 국영 철도기업) 어플에 등록하면 티켓 구매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저는 오스트리아 내 다른 도시 (인스브루크, 잘츠부르크 등)로 기차여행을 갈 때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캠퍼스 LC 건물 4층에 위치한 International Office에서 해당 카드를 픽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에서 도시 간 기차 이동시 검표를 꼭 하는데, Vorteilscard로 할인티켓을 구매했다면 검표시에 Vorteilscard 실물을 소지하고 있거나 ÖBB 어플 상에 등록해 놓은 Vorteilscard를 보여줘야 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1) 환전
대부분의 식당, 쇼핑몰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간혹 관광지나 마켓에서 현금만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지 ATM은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한 번 출금할 때마다 7천 원 정도), 2~300유로 정도 환전해오면 적당한 것 같습니다.
2) 준비물
꼭 챙겨야 할 것은 상비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지에서 병원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화제, 진통제, 감기약, 알러지약 네 가지를 챙겼습니다. 여담으로 알러지약(항히스타민제)은 사용할 일이 없을 줄 알았으나 벌에 쏘였을 때 정말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유럽은 벌이 정말 많고 10월 말까지 날씨가 제법 따뜻하기 때문에 언제든 벌에 쏘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두셔야 합니다. 만약 약을 깜빡했다면 현지 약국(Apotheke)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상비약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전기장판(가을학기 해당), 다회용 수저 세트 챙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한국 음식이 그리울까봐 과자와 라면 등등을 이것저것 많이 챙겨갔는데, 현지에 한인 마트가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짐 챙길 공간을 희생하면서까지 한국 음식을 가져가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오스트리아에서 3개월 이상 머무르려면 비자 발급이 필요합니다. 대사관과 미팅 약속을 잡고 비자가 발급되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되기 때문에 적어도 출국 두 달 전에는 대사관과 컨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 첫 컨택 메일을 보내고 난 뒤 대사관 미팅까지 3주 정도 기다렸고, 서류 제출 이틀 후에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메일을 받아 비자를 수령하러 대사관을 재방문했습니다. 대기가 필요한 것 말고는 비자를 발급받는 것 자체의 난이도는 낮은 편인 것 같습니다. 안내해주는 대로 서류만 잘 준비해 가면 아마 문제없이 비자를 발급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기숙사와 마찬가지로 비자 발급 과정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블로그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보험과 관련된 내용도 함께 적어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오스트리아 6개월 비자 발급받기: https://blog.naver.com/eunsoo99ya/223173338814

6. 마무리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4개월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행도 정말 원 없이 했고,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라는 나라의 매력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이 WU를 파견교로 고려하고 있는 분들과 WU로의 파견이 확정된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