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Florida 22-2 조예인

2023.02.06 Views 980 조예인

안녕하세요, 2022년 가을학기 미국의 University of Florida로 파견을 다녀온 경영학과 20학번 조예인입니다. 저도 교환을 준비할 때 이전 분들이 써 주신 체험수기를 정말 많이 참고했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억 나는 대로 길고 자세하게 작성했습니다. 수기의 형식은 살짝 변경하여 교환학교 선정부터 UF에서의 생활까지 순서대로 써내려 갔습니다.

1. 교환학교 선정
미국 동부 지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교환 설명회와 체험수기를 통해 UF라는 학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체험수기를 봤을 때 장점이 정말 많았고 실제로 가고 싶어하는 학생도 많은 인기 있는 학교였는데, 직접 다녀와본 후 느낀 UF의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날씨가 좋습니다. 플로리다 Gainesville에 위치한 UF는 겨울에도 우리나라 가을 날씨 정도를 유지하는 따뜻한 지역입니다. 8~10월은 태양이 뜨겁고 비도 많이 내리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와 비슷합니다. 10월 말부터 슬슬 기온이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지만 11~1월에도 추워봤자 우리나라 늦가을 날씨 정도이고 낮에는 25도 이상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쨍하고 맑은 날들이 대부분이라 놀러 다니기 좋고 얇은 옷들만 챙겨갈 수 있어 짐 챙길 때도 편했습니다.

2) 경영대 수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코로나 전부터 그랬다고 전해 들었는데 UF의 경영대 전공 수업은 온/오프라인 병행 혹은 온라인 100%가 대부분입니다. 미국 대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온라인 100% 수업이 단점일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출석을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일정 짜는데 매우 용이했습니다.

3) 학생 복지가 좋습니다. 이 학교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부대시설, 프로그램, 행사들이 정말 많습니다. 캠퍼스 자체가 커서 그 안에 수영장 2~3개와 피트니스 센터(헬스장) 2개가 있는데 학기 내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매일 그 피트니스 센터들에서 진행되는 각종 GX 스포츠 수업들도 미리 신청만 하면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풋볼을 제외한 농구, 배구 등의 대학 대항전 경기도 학생증만 있으면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학생회관에서 열리는 Gator Night이라는 행사에서는 간식도 나눠주고 게임, 공예, 포토부스 등 다양한 활동들도 진행하는데 물론 내는 돈은 없습니다. 한 번은 선착순 200명에게 Universal Studio Horror Nights 입장권과 왕복교통편을 아예 무료로 제공한 적도 있습니다. 학교 소유 호수도 있어서 학생증만 들고 가면 거기에서 카누, 카약, 모터보트 등 전부 무료로 대여해서 놀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일 캠퍼스 곳곳에서 부스를 세워놓고 굿즈도 나눠주고 여러 행사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UF는 매일매일이 축제인가 싶었습니다.

4) 교환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UF 전체에는 Navigators라는 교환학생 도우미 동아리가 있고 UF 경영대에는 Global Business Society(GBS)라는 교환학생 도우미 동아리가 있습니다. 두 곳 모두에서 멘토를 매칭해주고 학기 내내 다양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차 없이는 아무데도 갈 수 없는 플로리다에서 그 프로그램들 덕분에 많이 놀러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UF 국제실에서도 교환학생만을 위한 식사 자리나 행사들을 가끔씩 열어주었는데 이 학교가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환영하고 대우해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5) 학교 랭킹이 높습니다. UF는 미국 공립대 5위, 미국 전체 대학 중에서도 20위권으로 고대 경영대에서 갈 수 있는 학교 중 순위가 꽤 높은 편입니다. 학생들 말로는 플로리다에서 1위 학교라고 하니 다들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크고 고대처럼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수업의 질도 상당히 높았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UF를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많이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6)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게인즈빌은 주로 UF 학생들이 살고 있는 college town의 성격이 강해 전반적인 치안 수준이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낮에는 게인즈빌 어디를 돌아다녀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밤에도 캠퍼스 안이라면 혼자 도서관이나 체육관 갈 때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캠퍼스 곳곳에는 경찰을 부를 수 있는 벨이 많이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물론 해가 진 후 캠퍼스 밖에서는 여럿이 있더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 안에 경찰서가 있기도 하고 밤이 되면 미드타운이나 다운타운 주변에 늘 경찰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또 늦은 시간에 캠퍼스 주변에서 무료 라이드를 부를 수 있는 SNAP이라는 서비스가 있고, 밤에는 Lyft를 낮은 가격에 탈 수 있는 Lyft Pass도 있기 때문에 학교가 치안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교환학교 합격 및 출국 준비
고려대학교에서 UF 파견이 확정된 후에는 크게 두 가지, UF로의 서류 제출(Application 과정)과 미국 비자 발급을 신경 쓰면 됩니다. 고대에서 UF 합격 발표가 나고 한두 달 뒤부터 UF의 각종 부서에서 정말 많은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대 메일 잘 확인하다가 UF와 관련된 것 같은 메일이 오면 빠르게 확인하고 시키는 대로 처리하는 게 현실적인 조언이겠습니다.

1)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가장 중요하고 오래 걸리는 일은 단연 Online Application 과정인데, 요구하는 서류들 제출하고 설문지 같은 것도 작성하는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데드라인이 꽤 길게 주어질텐데 기한과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제출해야 기숙사 방 배정에 유리한 것이 정설입니다. 기숙사가 1인실과 2인실이 있는데 그 방 배정이 어플리케이션 제출 선착순으로 이루어진다고 공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이전 후기들에도 적혀 있듯이 어플리케이션 제출 순이라기보다는 나이 순으로 원하는 방을 가져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1인실을 원했어서 일주일 정도 걸리는 어플리케이션 전 과정을 이틀 만에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2인실을 받았고, 제가 아는 사람들 중 1인실 받은 사람이 대부분 언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 만 스물셋이 안 된다면 1인실을 받겠다는 마음은 조금 내려 두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한편 나이가 많더라도 늑장 부리다가는 아예 기숙사 배정을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제출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강 신청하고 싶은 과목도 이때 제출하게 되는데 후에 Jason이라는 경영대의 교환학생 담당자분과 메일 주고받으면서 과목들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때부터 수강신청 희망과목을 확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2) 비자
미국 비자 발급은 블로그 같은 것 찾아보면서 준비했었습니다. UF로부터 받게 될 DS-2019 서류를 바탕으로 J1 비자를 신청하여 발급받게 됩니다. 출국 당시 세계적으로 코로나 제한이 풀려 비자 수요도 늘어나면서 비자 인터뷰 날짜를 잡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또 UF에서 DS-2019 서류를 보내주는 것부터 많이 딜레이 됐었기 때문에 결국 출국 이틀 전에 비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DS-2019가 빨리 도착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그 서류를 받자마자 빨리 비자를 신청하고 인터뷰 날짜를 잡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항공권
항공권은 당연히 일찍 구매할수록 좋습니다. 어플리케이션 내용이나 UF에서 보내는 메일 등을 확인하면 개강일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인데, 그로부터 일주일 전에는 UF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개강 전에 열리는 필참 OT들의 날짜는 개강 직전에 알려주기 때문에 그 날짜들까지 고려해서 항공권을 사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OT는 전부 줌으로 진행됐어서 그때 반드시 UF에 있을 필요는 없었지만 시차 적응도 하고 게인즈빌과 캠퍼스에 적응하려면 일주일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도 학기 전 여행 없이 개강 일주일 전에 한국에서 출국/미국에 입국했었습니다.
귀국일은 학기 후 여행 계획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 J1 비자를 통해 미국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은 종강일로부터 한 달 후까지입니다. 종강일이 지나면 비자는 만료되지만 그로부터 한 달 간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grace period가 주어집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한 번 미국 밖으로 나가면 다시 그 비자로 미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Esta를 끊어서 다시 미국에 들어가거나 다른 나라로 옮기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저는 여행 계획은 하나도 안 세웠지만 이때는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날짜를 지정해 인천-올랜도 왕복권을 끊었습니다. grace period 중에 멕시코를 여행하느라 비행기 타러 올랜도에 다시 왔어야 했는데 그땐 Esta로 들어왔습니다. 왕복권을 사놓는 바람에 마지막 여행지에서 바로 한국으로 가지 못하고 올랜도를 반드시 들러야 했지만 그러면서 플로리다에 한 번 더 머무를 수 있었고 편도 2장 사는 것보단 왕복권 사놓고 올랜도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비행기값 내는 게 실제로 더 저렴했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플로리다에서 공항은 올랜도 공항(MCO)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게인즈빌 공항도 있긴 합니다만 한국에서 게인즈빌로 오는 항공편은 제가 있을 당시에는 사라졌다고 듣기도 했고 게인즈빌 공항으로 오는 비행기들은 전부 아주 비쌉니다. 올랜도 공항으로부터 UF는 차로 약 2시간 거리입니다.

4) 짐 싸기
저는 꽉 채우면 23kg 되는 큰 캐리어 하나와 기내용 캐리어 하나, 기내용 큰 가방 하나, 백팩 하나 이렇게 가져갔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짐을 챙겨야 할지는 다른 분들도 많이 써주신 것 같아서 살짝 생략하고 팁을 몇 가지 드리고자 합니다. 웬만한 건 게인즈빌에도 전부 있습니다. 단 마트가 멀고 물가가 비쌉니다. 따라서 이걸 그냥 미국 가서 비싼 값이라도 주고 살 건지/무거워도 한국에서부터 들고 갈 건지를 고려하셔서 짐을 싸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큰 샴푸, 린스, 몸에 바르는 썬크림, 수건 등 무게 부피 많이 차지하는 생필품들은 조금만 가져갔다가 미국 가서 더 사면 됩니다. 또 슬리퍼, 욕실용 슬리퍼, 손톱깎이, 학용품 이런 거 챙기라는 얘기도 많이 봤었는데 당연히 미국에도 다 있습니다. 무게 부피도 별로 안 차지하는데 가져가는 게 더 나을 뿐입니다. 오히려 저는 짐을 다시 쌀 수 있다면 옷을 여름/가을로 많이 챙길 것 같습니다. 게인즈빌 내에서 옷을 살 수 있는 곳이 너무 없습니다. 쇼핑몰이라고 할 만한 곳은 Oaks Mall 한 군데인데 너무 멀고 옷을 살 만한 가게도 Forever21과 H&M 뿐입니다. 이외에 Ross나 Marshalls도 있긴 한데 안 팔린 옷들을 싸게 파는 곳이라 건질 만한 옷은 거의 없었습니다. UF 학생들 옷차림은 여자는 스포티한 민소매 (탱크탑), 남자는 평범한 반팔티 많이 입습니다. 평소에 수업 다니면서 입을 옷들 70, 주변에 놀러갈 때 입을 옷들 30 해서 차라리 옷을 조금 더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플로리다 어디든 실내는 에어컨이 엄청 세고 또 10월 말만 되어도 밤에는 쌀쌀해지니까 걸칠 만한 가을 옷 몇 개도 챙기면 좋습니다. 저는 상의는 다 사 입겠다는 생각으로 바지 많이 챙기고 평범한 반팔티 몇 개 챙겨 갔었는데 입을 만한 이쁜 옷이 너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결국 여행 갈 때마다 한두 개씩 샀던 것 같네요.
해외에서 병원 가기 쉽지 않으니 상비약 많이 챙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근데 플로리다가 워낙 따뜻해서 저는 플로리다 있는 동안에는 약을 먹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겨울에 뉴욕 갔을 때 감기에 심하게 걸려 약을 다 먹고 왔습니다. 타이레놀 같은 건 미국에서도 어디서든 구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넉넉히 들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약국에서 경구피임약 처방이 안 됩니다. 수영할 일이 많을 텐데 필요하신 분들은 한국에서 가져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미국에서 마스크는 의무도 아니고 게인즈빌과 플로리다는 시골이라 그런지 코로나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독감이 한 번 돌았습니다. 마스크 전부 짐 되니 조금만 챙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참고하실 만한 이야기들을 몇 개 더 하면, 대부분의 미국 집이 그렇듯이 기숙사도 신발 신고 들어가는 방입니다. 그래서 슬리퍼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화장실과 샤워실은 한 층에 2개씩 있는 공용 공간이라 목욕바구니와 욕실용 슬리퍼가 필요합니다. (저는 목욕바구니는 미국에서 샀는데 미국에 목욕바구니라는 개념이 없는지 그냥 구멍 뚫린 basket 같은 것을 사서 10불 정도에 비싸게 샀습니다.) 또 미국은 110v를 쓰는데 헤어 드라이기, 고데기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제품은 돼지코를 끼워도 110v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110v 전용 제품을 사가거나 미국 가서 다시 사야 합니다.

5) 보험
UF에서 보험 관련된 이메일도 받게 되실 겁니다. UF에서 추천하는 학교 보험을 그대로 신청해도 되지만 대부분 사보험을 따로 가입하고 Insurance waiver를 제출하곤 합니다. 사보험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보험이라는 것은 “미국” 유학생 사보험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보험들은 대부분 UF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한국 보험을 추가로 들어 놓을 수는 있지만 그 한국 보험으로 UF 보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저도 한국 보험이 훨씬 싸서 여기저기 많이 알아봤었는데 마지막까지 조건 하나가 걸려서 결국 미국 사보험 ISP Elite에 가입했습니다. ISP 외에도 구글에 검색해보시면 유학생 사보험 웹사이트가 많이 나올 텐데 ISP가 당시에 가장 저렴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Basic과 Elite 중 고민하다가 이왕 오래 다녀오는 거 조금이라도 더 좋은 거 하자는 마음에 Elite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 병원도 한 번 갔었기 때문에 Elite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6) Immunization form
UF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 하나입니다. 저는 어릴 때 다녔던 병원에 전화해서 그간 맞았던 예방접종 내역을 모두 전산화했고 정부 사이트에 들어가서 영문 예방접종증명서를 다운로드 받아 하나씩 제출했습니다. 추가로 해야 할 것은 결핵 검사와 수막구균 예방접종이었습니다. 강남에 유학생 대상으로 검사나 접종 진행하는 전문 병원들이 몇 개 있어서 그 중 한 군데를 갔는데 대학 병원보다 훨씬 저렴하게 form까지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7) 유심
미국에 머무르는 6개월 동안 데이터 로밍을 신청해 놓는 것도 불가능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미국 대학교를 다니면서 미국 번호가 필요한 때가 생각보다 많고 데이터뿐 아니라 전화/문자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유심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미국의 통신사는 AT&T, T-mobile, Verizon 등 다양한데 학교 근처에서는 다 비슷하게 잘 터지지만 자연이 많은 시골 특성상 플로리다에서는 Verizon이 제일 잘 터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Spring 한 곳에 놀러갔을 때 Verizon 통신사 쓰는 친구만 전화/데이터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Verizon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2주 4기가짜리 로밍을 신청한 채로 미국에 가서 월 5천원 정도의 KT 장기 정지를 걸어 놓고 민트 모바일 유심(T-mobile 계통) 월 10GB/6개월 상품을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유심을 미국 주소로 보내야 하는데 기숙사 측에서 도착하기 전에는 택배를 보내지 말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처음에는 로밍을 사용했었습니다. 민트는 가성비 유심으로 유명한 브랜드이고 실제로 사용하는데 불편함 없이 아주 잘 썼습니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신청할까 고민했는데 캠퍼스 안에서 와이파이가 엄청 잘 터지기 때문에 한 번도 월 10기가를 다 쓴 적이 없고 늘 6~8기가 정도 사용했어서 10기가만 사기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민트는 핫스팟 기능을 지원해서 와이파이 없는 곳에서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사용할 때 정말 편했습니다. (핫스팟 안 되는 미국 유심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민트 유심으로 로밍은 잘 안 됩니다. 캐나다에 갔을 때 혹시 몰라 로밍 데이터를 충전했지만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당연한 말이지만 미국 유심은 미국에서만 터집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간과해서 캐나다 여행 갔을 때 첫 며칠 고생했습니다. 캐나다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갈 때는 그 나라의 유심을 단기로 사용하거나 한국 유심을 끼워서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국 유심을 사용하면 잠시 장기 정지를 풀고 데이터 로밍까지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고작 3~4일만 여행하더라도 돈을 많이 쓰게 될 수 있지만 여행 내내 와이파이만 찾아다니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8) 카드 준비
저는 비자카드인 신한 신용카드 들고 갔었고 명의는 제 이름, 돈 빠져나가는 건 엄마 계좌로 된 카드였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습니다. 이 신용카드와 미국에서 만든 체크카드를 섞어서 사용했습니다. 미국에서 카드 발급까지 한 달 이상 걸리니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를 적어도 한 개 준비하셔야 합니다.

9) 면허증 준비
저는 미국에서 운전할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영문 면허증과 국제 면허증을 모두 만들어 갔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한국 면허증을 바탕으로 플로리다 면허증을 발급해주기 때문에 뒷면에 영문 면허증 만들어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국제 면허증은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국제 면허증은 총 유효기간은 1년이지만 한 번 해외에 가면 머무르는 30일 정도만 유효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시 한국에 갔다 오지 않는 이상 미국 입국 한 달 후부터는 쓸모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플로리다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 상태가 되기까지 시간이 한 달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 전부터 운전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국제 면허증을 만들어가되, 저처럼 첫 두 달 정도는 적응하다가 그 다음부터 운전하겠다 싶은 분들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차를 렌트할 때 국제 면허증은 받지 않는 곳도 있다고 들어서 운전하실 생각이 있다면 후에 미국 면허증을 만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미국 입국 및 개강 준비
1) 교통
올랜도 공항에 도착하셨다면 캠퍼스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 우버(택시)와 버스입니다. 짐이 너무 많고 초행길이라 걱정이신 분들은 돈 써서 우버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정확하지 않지만 올랜도에서 게인즈빌까지 200~250불 정도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이 올랜도에 도착한 언니가 있었어서 둘이 비용을 반으로 나눠 택시를 타고 갔었습니다.
한편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크게 Red coach와 Flixbus가 있습니다. 구글에 검색하면 다른 버스 회사들도 있긴 한데 저는 저 2개만 이용했습니다. Red coach를 타면 공항 -> 우버 타고 Orlando Red coach station(15분 정도) -> 버스 타면 기숙사 가까이에서 하차 -> Weaver Hall까지 도보 5분(짐 있으면 10분)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버스 컨디션이 조금 더 좋은 대신 티켓 값이 약 50불 정도 됩니다. 한편 Flixbus를 타면 공항 -> 우버 타고 Orlando International Drive 등 좀 더 멀리 가야 함(플릭스는 날짜에 따라 올랜도 정류장 변동이 심합니다. 원래 공항까지 오는 버스였는데 학기 중간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다 중단했다고 합니다.) -> 버스 타면 게인즈빌 다운타운에서 하차 -> 다시 캠퍼스까지 우버로 10분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버스 컨디션은 확실히 떨어지고 티켓 값은 약 25불 정도 됩니다.
글로 쓰니 복잡해보이는데 올랜도 자주 왔다갔다 하시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다만 처음 캠퍼스에 도착하는 초행길에서부터 버스를 이용할 건지 여부는 잘 생각해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혹시 게인즈빌 공항에 도착하셨다면 UF 한인회(KSA)에 미리 신청/연락하면 픽업하러 와줍니다.

2) 캠퍼스
캠퍼스는 상당히 넓지만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막상 가보니 그렇게 크진 않다는 게 첫인상이었습니다. UF에 가신 분들의 하루라도 빠른 적응을 위해 캠퍼스와 주요 건물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UF의 캠퍼스는 가로가 긴 커다란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기숙사는 캠퍼스 정중앙에 위치해 있고, 경영대는 우상단 모서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중요한 건물들은 기숙사와 경영대 사이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1) 기숙사: 고대에서 가는 교환학생들은 거의 Weaver Hall에 배정받는 듯합니다. Tolbert Area라는 구역 안에 총 4개의 기숙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Weaver Hall입니다. housing.ufl.edu/rates-payments-agreements/residence-hall-rental-rates에서 학기 별 기숙사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3000불 정도였고 1인실과 2인실의 가격 차이는 2~300불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인실은 교환학생들이 모여 사는 곳이고 1인실과 2인실이 있습니다. 2인실에 산다면 룸메이트는 반드시 UF 정규 학생입니다. 물론 1인실이 많이 편하겠지만 2인실 쓰면서 룸메이트한테 이것저것 물건을 빌려 쓰기도 했고 언제 미국인이랑 살아보겠나 싶은 마음으로 한 학기 잘 지냈습니다. 룸메가 에어컨을 너무 춥게 틀기도 하고 특이한 향이 나는 음식을 방에서 계속 먹기도 하고 시끄럽게 유튜브를 보거나 전화를 하기도 했지만 제가 평소 소리나 빛 등에 둔해서 가끔 얘기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냈습니다.
방은 한 사람당 침대, 책상, 옷장 이렇게 있는 간단한 구조이고 서랍들이 꽤 커서 옷 수납하기 충분했습니다. 거울은 방에 하나밖에 없었는데 룸메가 전신 거울도 들고 와서 제가 거울을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방 안에 냉장고도 하나씩 있고 룸메가 들어오면 대부분 개인 냉장고를 들고 오기 때문에 방에 구비된 냉장고는 혼자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요리하고 밥 먹을 수 있는 dining room이 층마다 하나씩 있는데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청소를 해주셔서 생각보다 깨끗했고 거기에서 자주 요리해 먹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한 층에 2개씩 복도 양끝에 있는데 변기와 샤워기는 칸이 3~4개씩 있습니다. 적어 보이지만 만석이었던 적은 거의 없어서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세탁기와 건조기들이 있는 세탁실은 지하에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세탁 한 번 하는데 2~3불 정도 듭니다. 건조할 때도 마찬가지라 한 번 빨래하면 5불 정도 듭니다. 참고로 이전 후기들에 적혀 있는 ‘전에 살던 학생들이 쓰던 물건을 지하에 두고 가는 것’은 코로나 이후로 사라졌습니다. 필요한 물건은 전부 가져가거나 사서 직접 마련해야 합니다.

(2) Reitz Union: 기숙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학생회관입니다. 푸드코트, 은행, 프린트실, 북스토어(기념품 샵) 등 편의시설이 있고 각종 학생회, 동아리 행사 진행하는 강당이나 회의실이 많습니다.

(3) 도서관: UF에서 제일 큰 도서관 2개는 Marston Science Library와 Library West입니다. Marston은 기숙사와 더 가깝고 Library west는 경영대 건물과 더 가깝습니다. 둘 다 공부할 곳 많고 쾌적합니다. 저층일수록 살짝 시끌시끌한 분위기입니다.

(4) Gator Corner Dining Center: 기숙사 바로 옆에 위치한 뷔페식 학생 식당입니다. 한 끼에 10불 정도 합니다. 이 학생식당 이용권을 묶어 파는 밀플랜이 있지만 추천 드리진 않습니다. 저는 음식이 입맛에 안 맞고 이용료가 꽤 비싸 많이 가지 않았는데 멀리 나가기 귀찮을 때는 끼니 해결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5) Ben Hill Griffin Stadium, Stephen C. O’Connell Center: 스태디엄은 풋볼 진행하는 경기장이고 오코넬 센터는 그 외 농구, 배구, 체조 등 다른 실내 경기를 진행하는 경기장입니다. 둘 다 기숙사 근처라 오고 가기 편합니다.

(6) Student Recreation & Fitness Center: 헬스장입니다. UF에는 이곳과 Southwest Recreation Center, 이렇게 2개의 헬스장이 있는데 Southwest가 더 넓고 시설이 좋은 대신 기숙사에서 상당히 멉니다. 그래서 저는 Southwest는 한 번도 못 가보고 이곳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학생증만 있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앞서 언급한 각종 무료 GX 수업도 이곳(혹은 Southwest Recreation Center)에서 진행합니다. 저는 3주 플라잉요가 수업(3주 6회, 60불)도 따로 신청했는데 그것도 여기서 들었습니다.

(7) Hub: 교환학생 일 처리를 담당하는 UFIC(UF International Center)가 이곳에 있습니다. 국제실 담당자분들 찾아 뵐 일 있을 때 갔습니다.

(8) Newell Hall: 이곳은 중요한 건물은 아닌데 UF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운영하는 공부 공간입니다. 전체 구조나 분위기는 SK 미래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도서관들도 시험기간엔 24시간 했던 것 같은데 제가 다닐 때는 이곳만 24시간 열려 있었습니다. 도서관보다 조금 더 개방적인 공간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 가면 좋습니다.

3) 게인즈빌 내 교통
학생증만 보여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RTS라는 버스가 돌아다닙니다. 평일에는 배차간격도 짧고 버스가 많이 다니는데 주말이 되면 버스가 잘 안 다닙니다. 버스가 언제 올지 볼 수 있는 RTS 앱이 따로 있지만 잘 작동이 안 돼서 그냥 구글맵 썼습니다. 저는 자전거가 있어서 버스를 자주 타지는 않았고 월마트나 옥스몰(쇼핑몰) 갈 때 이용했습니다.

4) 가자마자 해야 할 일 추천
다시 간다면 이것부터 하면 좋겠다 싶은 소소한 일들을 몇 가지 적어봤습니다.
(1) 계좌 및 체크카드(debit card) 만들기: 끝까지 한국 카드 쓰겠다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없지 않았는데 결국 늦게 만들수록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결제는 미국 사이트에서 한국 카드를 쓰면 매번 한국 유심 바꿔가면서 번호 인증해야 하고 한국 카드가 아예 안 되는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비자나 마스터 카드 안 긁히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월마트에서 마스터카드 사용이 안 됩니다. 또 환율이 점점 오르는 시기였기 때문에 미리 큰 돈을 바꿔서 미국 계좌로 보내 놓는게 낫기도 했습니다. 기숙사와 가까운 Reitz Union에 Wells Fargo 은행이 있습니다. 학기 초에 계좌 만들고 카드 만들려면 2주는 대기해야 하니 최대한 빨리 대기 걸어 두는 걸 추천 드립니다. 2주 기다려서 카드 신청해도 실물 카드는 그로부터 3주 후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경영대 근처에 Chase, BoA 등 다 있고 아무 은행에서나 만들어도 됩니다.

(2) 자전거 신청하기(선택): bikes.ufl.edu에서 Gator Gears Reservation 누르시면 자전거 대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55불입니다. (원래 40불이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가격 인상) 바구니 하나 있고 페달을 뒤로 돌려 멈추는 코스터 브레이크 자전거(핸드브레이크 없음)입니다. 걷기는 조금 멀고 버스는 안 가거나 마땅한 노선이 없는 곳들 갈 때 자전거 만한 교통수단이 없었습니다. 저는 경영대 건물 갈 때, 운전면허증 만들러 Tax office 갈 때, 한국 음식 사러 Chun ching 마트 갈 때, 다운타운 갈 때 등등 정말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캠퍼스 자체가 완만하고 곳곳에 자전거 주차할 곳도 많아 bike-friendly합니다. 다만 제 키가 166cm인데 S 사이즈를 안장 끝까지 내려 사용했어서 다른 분들 후기대로 자전거가 조금 크긴 한 것 같습니다(사이즈는 XS까지 있긴 했습니다). 개강 직전에 사이트 들어갔는데 다 마감이어서 대기명단에 이름 올렸다가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자전거를 대여했습니다. 자전거 이용할 생각 있으신 분들은 빨리 신청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풋볼 티켓 사기(가을학기만, 선택): 가을학기는 풋볼 시즌입니다. 매주 풋볼 경기가 열리고 UF stadium에서 진행하는 홈 경기는 10번 정도 있었습니다. 이 풋볼 티켓을 학생가(25불)에 사려면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 정가는 50불에서 100불까지 하기 때문에 그 돈 주고 보기에는 조금 아깝습니다. 미국 휴대폰 번호가 있어야 티켓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있으니 미국 도착해서 미국 유심으로 바꾼 다음에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떤 경기를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는 늘 인기가 많고 저녁에 진행하는 경기는 거의 꽉 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4시간 정도 경기를 관람하는데 낮에는 너무 뜨겁기도 하고 낮에 게임이 열리면 풋볼 게임 전에 술 마시고 파티하는 tailgating을 아침부터 해서 재미가 덜하기 때문입니다. 점심 때 tailgating하고 놀다가 저녁 7시부터 경기 보면 딱 좋습니다. 어느 대학이 풋볼을 잘하는지 검색해서 경기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2~3번 정도 봤고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룰을 잘 몰라도 UF와 미국 풋볼의 응원 문화나 분위기만 즐겨도 재밌습니다. 물론 경기 직전이 되면 학생들끼리 표 양도/거래를 많이 해서 다 구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결국 웃돈이 붙기 때문에 꼭 보고 싶은 경기가 있다면 학생 표 있을 때 미리 사는 걸 추천 드립니다.

4. 수업
저는 전공 5개(UF 기준 18학점, 고대 기준 16학점)를 들었고 그 중 하나는 뒤에 두 달만 하는 2학점짜리 반쪽 수업이었습니다. 학점이 GPA 계산에 반영되지 않는 교환 학기에 최대한 많은 전공학점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갖고 조금 무리를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놀 거 다 놀면서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UF 경영대는 한 과목에 4학점입니다. 수업 하나가 한 번에 1시간 15분씩 이루어지는 고대와 다르게 2시간씩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변환비율이 1:1이라 하나 들으면 4학점 그대로 들고 올 수 있기 때문에 3개만 들어도 고대에서 4개 들은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3학점으로 변환 반영되는 전공필수 과목 제외) 또 학생비자의 조건 때문에 UF 기준 최소 12학점을 신청해야 하며 UF 시스템상 최대 19학점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1) 수강신청
처음엔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에 제출한 대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지고 그 후에는 Jason Ward 담당자분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정정을 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이 선착순 싸움도 아니고 몇 번씩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과목을 적어낼 때 크게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차례 수강신청이 진행된 후에는 티오가 다 차버리는 과목들도 있고 순간순간 다른 학생들이 버려서 티오가 한두 자리 씩 날 때도 직접 잡지 못하고 반드시 Jason 담당자님을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one.uf.edu/soc에서 학기마다 열리는 강의를 볼 수 있고 syllabus.ufl.edu에서 실라버스를 확인할 수 있으니 수강 신청할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 과목
저는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ic Management, Introduction to Retailing Systems and Management, Foundations of Business Analytics & AI, Creativity and Innovation in the Business Environment 이렇게 들었습니다. ratemyprofessor 사이트에 교수님 이름 검색해보면서 고르긴 했는데 새로 열린 강의들도 많아서 큰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고대의 블랙보드에 해당하는 게 UF의 Canvas입니다. 강의의 공지, 과제, 시험 등이 Canvas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또 각 과목마다 Capsim, Connect 등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온라인 교재/툴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국경 Capsim 사는데 40불 정도 들었고 리테일은 Connect 사느라 100불 정도 낸 것 같습니다. 첫날 OT 듣고 반드시 사야 하는 것과 그럴 필요 없는 것 구분해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1) International Business(Amanda Phalin 교수님, 4학점이지만 전필이라 고대 기준 3학점으로 인정)
고대 국제경영론으로 대체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국가마다 PESTEL 분석을 진행하는 강의와 Capsim이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기업 경영을 해보는 팀플 과제가 병행됩니다. 온오프라인 병행이고 미국 대학에서 각 나라를 어떻게 바라보며 가르치는지 알 수 있어 정말 재밌게 들었습니다. 3번의 시험이 있지만 치팅시트 1장이 허용됩니다. 학점 기준도 아주 널널하고 extra credit 기회도 어마어마하게 주어집니다. 하지만 UF의 모든 강의가 그랬듯 매주 과제는 정말 많았습니다.

(2) Strategic Management(Aaron Hill 교수님, 4학점이지만 전필이라 고대 기준 3학점으로 인정)
고대 경영전략으로 대체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온라인 100%인 녹화 강의이고 Connect라는 툴을 통해 제출하는 과제가 매주 있습니다. 이 강의도 Capsim 통해서 기업을 경영해가는 팀플 과제가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냥 교재의 챕터 별로 진도 나가는 평범한 강의였는데 팀플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자잘자잘하게 점수가 계속 깎여서 과목 중에 제일 고생하며 들었습니다. 3번의 시험이 있지만 1번의 추가시험을 볼 수 있고 제일 잘 본 점수 3개만 학점에 반영됩니다. 강의 내용이 거의 없어 교재로 독학하고 시험들도 못 봤지만 전필 최고봉인 경전을 이렇게 클리어했음에 행복합니다.

(3) Introduction to Retailing Systems and management(Cecilia Schulz 교수님, 4학점)
전선으로 인정된 마케팅 계열의 유통관리 과목입니다. 교재 챕터를 따라 강의가 진행되고 경전처럼 Connect 통해서 매주 과제가 주어집니다.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이 과제 시험 없다고 생각하고 쭉 듣기엔 유머러스하고 유익한 강의지만 공부하려고 하면 뭘 배운 건지 모르겠는 프리한 스타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의에 체계가 없다고 느껴 공부하기 힘들었고 결국 교수님이 말하시는 걸 전부 타이핑했습니다. 유일하게 시험이 4번이나 있었고 강의와 교재 모두에서 문제가 나와 공부하기 꽤 힘들었습니다. 유통 기업 하나를 분석하는 리포트 과제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과제 양이 많고 시험의 난이도가 높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케팅에 관심이 없는데 교환 와서 마케팅 과목을 들어보겠다고 신청한 저에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Foundations of Business Analytics & AI(Joel Davis 교수님, 4학점)
전선으로 인정된 LSOM 계열의 파이썬 과목입니다. 온라인 100% 녹화 강의이고 시험은 중간 기말 2번 있었습니다. 중간 전에는 파이썬 코딩을 공부하고 중간 이후에는 데이터 관련 이론 수업을 진행합니다. 평소 안 듣는 수업을 학점 걱정 없이 들어보겠다는 생각에 관심사 밖의 강의들을 많이 신청했는데, 이 강의가 들은 것 중에 유일하게 제 관심사에 있던 과목이었습니다. 파이썬도 이론도 거의 아는 내용이라 쉬웠고 재밌었습니다. 진도가 상당히 빠르지만 데이터나 파이썬 조금 다루셨던 분들에게는 꿀강이라고 생각합니다. 퀴즈와 시험도 쉬웠고 학점 구간도 널널했습니다.

(5) Creativity and Innovation in the Business Environment(Valeria Marcia 교수님, 2학점)
전선으로 인정된 과목입니다. 제가 들은 유일한 대면 강의였고 학기 후반부 두 달 동안만 진행되었기 때문에 2학점입니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라는 큰 주제 아래 강의가 진행되고 매주 정해지는 가게들에 직접 가서 답사도 하고 각 가게들의 문제점을 파악/해결해보는 발표 팀플 과제가 주어집니다. 1교시라 조금 힘들었지만 교환까지 왔는데 발표, 질문답변 위주의 참여형 강의 하나 정도 들을 수 있어 유익하고 재밌었습니다. 시험은 없고 매주 퀴즈가 있었습니다.

5. 생활
1) 물가
코로나 상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코로나 때 풀었던 달러에 대한 후폭풍이 커지는 때였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계속되는데 환율까지 계속 올라 체감 물가는 그야말로 폭탄이었습니다. 외식 물가는 햄버거 단품 하나에 10불을 웃돌았는데 당시 환율이 평균 1350원 정도 되었으니 뭘 사 먹으려고 하면 기본 15000원~많게는 30000원까지도 그냥 썼었습니다. 팁의 기준은 주마다 다른데 플로리다는 최소 15% 정도였습니다. 테이크아웃이나 패스트푸드는 안 내는 경우가 많지만 레스토랑 같은 곳을 가면 팁까지 줘야 하니 몇 만 원씩 그냥 나간 셈입니다.
그래서 한두 달 후부터는 월마트나 퍼블릭스에서 장을 봐서 요리해 먹었습니다. 월마트는 제일 싸지만 멀리 있어서 장 보고 들고 오기 힘들고, 퍼블릭스는 경영대 건물 바로 옆에 있지만 비쌉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월마트에 가고 평소에는 퍼블릭스에서 식재료를 조금씩 사왔습니다. 또 아시안 마트는 조금 멀지만 버스로 갈 수 있는 Enson 마켓과 비교적 가깝지만 가는 버스가 없는 Chun Ching 마켓이 있습니다. Enson이 새로 생긴 큰 곳이지만 한국 식재료와 제품은 Chun Ching이 훨씬 많아서 자전거 타고 Chun Ching에도 몇 주에 한 번씩 가서 장 봤습니다. 당연히 한국에서 온 것들은 더 비쌉니다. 한편 다른 물건들이나 옷은 그렇게 놀랄 만큼 비싸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마트에서 파는 고기가 싼 건 맞지만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테이크가 싼 건 아닙니다.

2) 교환학생 도우미 동아리
앞서 말한 것과 같이 Navigators와 GBS가 있습니다. 두 동아리에서 가는 곳이나 하는 활동이 겹치기도 하는데 일정 잘 짜서 자주 따라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GBS는 활동이 더 잦고 경영대 동아리라 유대감이 더 크지만 비교적 소규모이고, Navigators는 한 번씩 큰 돈 드는 활동들을 진행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GBS와 함께 Ichetucknee Springs, St. Augustine, Kanapaha 식물원, Corn Maze 등을 다녀왔고 이외에도 같이 어울리는 작은 모임들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한편 Navigators 통해서는 탬파에 있는 Busch Gardens 놀이공원에서 할로윈 시즌에 진행한 Howl-O-Scream을 왕복교통비 포함 70불 정도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티켓만 100불이 넘으니 정말 싸게 다녀온 겁니다. 또 300불 정도에 2박 3일로 뉴올리언스를 다녀오는 여행도 있었는데 저는 신청 기간을 놓쳐서 못 다녀왔습니다. 큼지막한 일정들 중 참여할 만한 것들이 분명 있으니 인스타로 공지 잘 보다가 좋은 기회를 잘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 장학금
이전 후기들에 장학금 얘기가 있어 UF 측에 문의를 해봤었는데 교환학생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자격 되시는 분들은 고경이나 미래에셋 교환 장학금 준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맛집
저는 미국에서 음식이 입에 안 맞아 많이 고생했기에 솔직히 딱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맛없었던 곳도 없으니 미국 식당은 가격이 높아서 그렇지 맛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구글맵 켜서 레스토랑 뜨는 곳들 평점 보고 그때그때 가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저 같은 한식파 분들이 있을까 해서 레스토랑 몇 개를 소개해드립니다.
아예 한식 자체를 먹고 싶으시면 Momoyaki, Seoul Pocha(술집에 가까움), Beque Holic(삼겹살집), Garlic & Ginger 등이 있습니다. 전부 멀고 차 타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국물만 먹어도 된다면 캠퍼스 가까이에 동남아 식당들인 Vietnamese Grille, Bagles & Noodles, Tup Tim Thai가 있습니다. 국물이 필요한데 라면은 질렸을 때 이곳들에 가서 쌀국수 먹었습니다. 이외에도 훠궈를 파는 Nine Spices Fondue, 못 가봤지만 쌀국수가 맛있다는 Red Rice Kitchen도 추천 드려봅니다. 밥만이라도 먹고 싶을 땐 경영대 바로 옆의 스시집인 Bento를 가거나 멕시칸 패스트푸드점인 Chipotle 가서 bowl 시켜 먹었습니다. 사실 미국 음식이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말고 딱히 없어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은 없고 그냥 입에 맞는 거 먹는게 제일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추가로 게인즈빌에서 술 먹고 놀 만한 곳은 캠퍼스 바로 옆의 midtown과 경영대에서 쭉 동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downtown 두 군데입니다. midtown에는 바들이 많고 downtown에는 조금 더 비싼 식당들과 클럽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음주 가능 나이는 만 21세입니다. 이 나이는 술을 마실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성인이 되는 나이여서 만 21세가 안 되면 혼자 호텔 체크인도 못한다고 하니 미국에 오려는 분들은 이 점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5) 아플 때
미국의 병원은 진료비도 약값도 매우 비쌉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부터 약을 종류별로 많이 챙겨가는 것을 추천 드리기는 합니다. 약이 떨어졌는데 본인이 무슨 증상인지 알겠고 약만 필요하다 싶으면 CVS를 가거나 퍼블릭스 등의 grocery store 안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약을 사오면 됩니다. 하지만 진료를 봐야겠다고 생각하면 Hub 바로 옆에 있는 UF Infirmary(UF Student Health Care Center)에 가시면 됩니다. 저도 한국에서 상비약만 20만원어치 가져갔는데도 살면서 처음 외이도염에 걸려 진료를 봐야 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Infirmary 번호로 전화해서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고 진료 보고 오면 됩니다. 캠퍼스 주변에 UF 대학병원들도 있기 때문에 헷갈리지 말고 교내 보건실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큰 병원들은 아주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보건실이지만 2층짜리 동네 병원 느낌입니다. 보험 들 때 프린트해서 갖고 다니라고 주는 Insurance card 들고 가시면 됩니다. 나올 비용이 무서워서 미루다가 귀가 너무 아파서 예약 잡았었는데 걱정과 달리 예약도 당일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보험이 적용되어 진료비는 0불, 약값은 20불 나왔습니다. 의사분도 완전 친절하시고 약도 잘 들어서 며칠 만에 바로 나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 말로는 엑스레이나 채혈 등 검사가 진행되면 많게는 검사 하나당 100불도 나왔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간단한 진찰 후에 약만 처방하면 비용은 크게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6) 교회
저는 기독교인인데요, 미국 교회를 다녀볼까 하다가 맘 편하게 말 통하는 곳으로 가자고 생각해서 한인 교회를 찾았습니다. 게인즈빌 같은 작은 동네에 한인 교회가 있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꽤 많았습니다. 침례 교회가 가장 크고 청년들도 많다고 들었지만 저는 한국에서 그랬듯이 장로 교회를 찾았습니다. 위치나 예배 시간 등을 고려해서 “게인스빌 한인장로교회”라는 곳을 다녔고 학기 내내 감사하게 신앙생활한 것 같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 있을까 해서 짧게 적어봤습니다.

7) 여행
미국은 땅이 넓어서 여행 다니기 힘든 것치고 여행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학기 전에는 여행하지 않고 곧장 캠퍼스로 갔었고, 학기 중에는 애틀랜타, 캐나다 토론토, 뉴욕, 플로리다 탬파 등을 다녀왔고 학기 후에는 플로리다 올랜도와 마이애미, 뉴욕, 멕시코 칸쿤을 다녀왔습니다. 이왕 멀리 간 김에 경도는 고정하고 남북으로만 움직이겠다는 일념 하에 다녀온 장소들입니다. 뉴욕은 로망을 가지고 있던 도시라 10월과 12월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 학기 중에는 거의 2~3주에 한 번 여행을 다녀온 셈인데 준비하고 계획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그게 다 추억인 것 같습니다. 여행은 가고 싶은 곳이 사람마다 다르니 학교 근처에서 갈 만한 곳을 몇 군데 추천해보고자 합니다.

(1) 올랜도: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특히 올랜도에 있는 건 세계 곳곳에 있는 디즈니랜드가 아니라 이 곳에만 있는 대규모의 디즈니월드기 때문에 한 번쯤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기 중간쯤에 비자가 Active 상태가 됐다며 State ID를 발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게 되실 겁니다. 이 State ID 혹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시면 디즈니에서 플로리다 주민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할인폭이 굉장히 크니 꼭 State ID 받으신 다음에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디즈니월드에서 Epcot을 제외한 3개의 파크(매직킹덤, 애니멀킹덤, 할리우드스튜디오)를 다녀왔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할로윈 시즌에 Horror Nights로만 다녀왔습니다.

(2) 탬파: 플로리다 서쪽 해변 마을입니다. 탬파 자체는 도시지만 Tampa Bay로 묶이는 Clear Water와 St. Petersburg의 해변과 부두가 정말 이쁩니다. 특히 클리어워터 비치의 핑크빛 선셋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Navigators와 하루 다녀왔던 Busch Gardens 놀이공원도 이곳에 있습니다. 그 놀이공원은 무서운 거 잘 타는 분들에게 아주 추천 드립니다. 모든 롤러코스터가 에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나 경주월드의 드라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St. Augustine: 게인즈빌에서 동쪽으로 끝까지 가면 나오는 유서 깊은 작은 마을입니다. 스페인에 의해 점령당했던 곳이라 마을 전체가 유럽풍입니다. 해변에서 놀기도 좋고 유럽 느낌 나는 아기자기한 가게와 집들, 거리가 이쁩니다. 8월에 GBS와 한 번,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친구들과 한 번 다녀왔습니다. 또 혹시 서핑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서 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저는 잭슨빌로 서핑을 다녀왔었는데 파도는 세지만 바다가 그렇게 예쁘지 않았습니다. 원래 서핑으로 유명한 코코아 비치는 학교에서 많이 멀기 때문에 생어거스틴 비치를 추천 드려봅니다.

(4) Springs: 플로리다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Spring이라는 곳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샘물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계곡 가듯이 여기 사람들은 스프링에 자주 갑니다. 가서 수영도 하고 튜브 탄 채로 강 따라 떠내려오고 카누나 카약도 타고 놉니다. 제가 갔던 스프링 중에는 GBS와 함께 갔던 Ichetucknee와 개인적으로 다녀온 Ginnie가 놀기도 좋고 정말 예뻤습니다.

(5) Lake Wauburg: 초반부에 언급했던 학교 소유의 호수입니다. 직접 가보면 정말 넓고 이뻐서 피크닉하기도 좋고 카약 타고 놀기 좋습니다. 날씨 좋을 때 학생증만 들고 가서 하루종일 놀고 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6) Lake Alice & Bat House: 기숙사에서 걸어서 15분 정도면 나오는 큰 호수입니다. 노을이 참 예쁘고 악어도 자주 나온다는데 저는 학기 내내 찾다가 결국 못 봤습니다. 호수 바로 옆에 Bat House가 있는데 실제 박쥐들이 사는 곳입니다. 일몰 때쯤 가면 선셋도 보고 조금 기다려서 박쥐 떼가 하늘을 수놓는 장관도 볼 수 있습니다.

8) 렌트카, 운전
플로리다 내에서 여행을 다니려면 차가 거의 필수입니다. 물론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버스 스케쥴이 안 맞기 쉽고 도착한 여행지 안에서도 차를 갖고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 있는 친구들이랑 같이 여행을 다니기도 했지만 직접 차를 렌트하기도 했습니다. 공항이 있는 올랜도에선 차를 렌트하기 쉽지만 게인즈빌에는 업체들이 많지 않습니다. 경영대에서 다운타운 쪽으로 쭉 걸어가면 Enterprise-a-car라는 렌트카 업체가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쏘카 같은 개념의 Zipcar도 있는데 이 둘을 비교해서 가격 싼 걸로 예약하며 사용했었습니다. 집카는 매달 이용료를 내는 대신 내가 알아서 픽업해서 아무 때나 지정 장소에 드롭해놓으면 되고 렌트 비용이 좀 더 적습니다. 한편 렌트카 업체는 렌트 비용이 비교적 높고 보험 처리 같은 것도 빡빡하며 운영시간이 꽤 짧아 픽업/드롭이 더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만큼 렌터카 업체의 차가 안전하고 좋다는 뜻이고 집카는 게인즈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 자체가 몇 대 없어 급하게 예약하려면 차가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루 렌트 비용은 100불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에 사람을 많이 태워서 나눠 내면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보험까지 포함하면 렌트 비용이 꽤 높긴 합니다. 그래도 편하자고 차를 빌린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빌린 거라 아깝다는 생각 없이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운전면허증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면, 비자가 Active 상태가 되면 다운타운에 있는 Tax office에 가서 State ID나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둘 다 미국/플로리다에서 신분증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술집 같은 곳 갈 때 여권 대신 들고 다닐 수 있고 디즈니 할인 받을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tate ID는 30불 정도, 운전면허증은 50불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국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별다른 시험 없이 그냥 플로리다 운전면허증을 줍니다. 이때 가져가야 하는 건 국제 면허증이 아니라 한국 면허증입니다.

6. 작은 팁들
1) 무료 프린트
Reitz Union 지하 2층에 SG Printing Lab에 가면 흑백 프린트를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경영대의 Heavener Hall 2층, Newell Hall 1층 등에서도 흑백 프린트가 무료인 것을 봤습니다. 학생 한 명마다 무료로 출력할 수 있는 장수가 제한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뭣 모르고 도서관 아무 프린트기에서 프린트했다간 저처럼 한 장에 1불 넘게 내게 될 수 있으니 무료 프린트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2) Amazon Prime, Youtube Premium
미국 대학생으로서의 혜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선 아마존에서 배송을 무료로, 아주 빠르게 해주는 Amazon Prime 서비스를 6개월 동안 무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 UF에서 받게 될 이메일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유튜브 프리미엄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학생이라고 하면 대부분 대학생을 포함하니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싸게 구경하시면서 한 학기 동안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GBS Global Gathering 행사 이야기를 하며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학기 초에 GBS가 주관하여 전세계에서 온 경영대 교환학생들과 교환에 관심이 있는 UF 학생들을 다 모아 놓고 교환 설명회 같은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행사가 고경을 또 한 번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고대 경영대 국제실 담당자님께 연락을 드려서 고경 책자와 굿즈를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었습니다. 설명회 때 그리 해 주실 수 있다고 하신 게 기억이 나서 말씀드려본 것인데 바로 이것저것 정말 많이 챙겨 주셨습니다. 덕분에 행사 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고경의 에너지를 알리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 가 있는 학기 내내 서포트해주신 고경 국제실 담당자분께 정말 감사드리며, 이후에 UF에 가시는 분들도 자랑스러운 한국과 고경을 알리며 본인이 고경을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학기 동안 많이 배우고 느낀 교환학생 생활의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