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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2-1 정익희

2022.07.29 Views 1308 정익희

안녕하세요. 2022-1학기 독일 University of Mannheim (만하임대학교)에 파견되었던 19학번 정익희입니다. 지난 초여름, 앞선 체험수기를 읽으며 파견을 준비했었는데 벌써 귀국으로부터 한 달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제 체험수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꿈같은 인생의 한 순간을 남길 수 있길 바라며 수기를 작성합니다.

만하임대학교는 독일 내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입니다. 특히 경영학 분야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독일에서 만난 사람들 중, 만하임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좋은 학교라며 알아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것처럼 만하임은 국제공항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ICE (고속열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국가로 여행 가기 좋습니다.
그 외에도, 만하임대학교에는 많은 교환학생들이 있습니다.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글로벌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 적응하기 어렵다거나, 학교에서 차별을 받는다거나 하는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학교의 행정 프로세스도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종합하자면 저에게 만하임대학교는 학업에서나, 학업 외적인 부분에서나 만족스러운 파견교였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 만하임대학교의 수강신청은 추첨제입니다. Portal2 라는 홈페이지에서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하면, 이후 배정이 되는 구조입니다. 물론 인원 제한이 되어있지 않은 강의는 바로 신청이 완료됩니다! 배정이 되지 않았더라도 예비 번호를 부여해 주기 때문에 이후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추첨에서 떨어졌을 경우를 대비해 백업 강의 몇 개를 신청해 두었고, 실제로 강의 한 개를 듣지 못하게 되어 백업 강의를 대신 수강했었습니다. 또한 포털 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수강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더욱 자세한 수강신청 방식은 학교 측에서 OT를 통해 설명해주시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 학기 끝까지 수강 완료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IS 629 Agile Software Product Management and Design
- 대학원 수업에 해당하는 Master's Course 수업입니다. Master's Course 수업은 파견 당시 고려대 기준 4학년이시면 수강 가능합니다. (기타의 경우 행정실에 메일 보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과 디자인에 대한 강의였지만, 기술적인 측면은 전혀 다루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팀프로젝트 하나와 기말시험 하나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다만 팀프로젝트의 주제가 상당히 어렵고 오랜 시간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성적은 잘 주시는 것 같습니다!
MAN 401 Organization and Human Resources Management
- 조직행동론과 비슷한 강의입니다. 인원 제한이 없는 강의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수강합니다 (400명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업은 1주에 1번이지만, lecture에 대한 exercise 수업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1주 2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평가는 오픈북 시험 1번으로 이루어지는데, 문제 수가 많고 에세이 형식이었기 때문에 time pressure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문제에 대한 답만 다 채워서 내면 Pass는 무난하게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KT 352 Social Media Marketing
- 이름 그대로 소셜 미디어 마케팅에 대한 수업입니다. intensive lecture라고 해서,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수업을 하고 종강하는 형식의 수업입니다. 이 강의는 2주에 걸쳐 5번 수업하고 종강했습니다! (월/수/금/월/수) 마지막 수업에는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 프로젝트에 할당된 시간이 굉장히 짧아서 힘들긴 하지만 주제가 흥미롭고 평가를 후하게 주셔서 괜찮았습니다. 기말고사 또한 객관식으로, 굉장히 쉽게 나왔습니다. 주제도 흥미로웠고 교수님도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해 주셨어서 관심있으신 분들은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General German Language Course A1.2
- 독일어 수업입니다. 독일어를 배워보는 것이 제 꿈이라 수강했는데, 생각보다 수업이 체계적이지 않아 실망했었습니다. 중간중간 이루어지는 test, 수업 태도, 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수업시간에 배우지 않은 것들이 기말고사에 나와 당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잘 주시니 독일에서 독일어를 꼭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은 수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어 강의는 portal2가 아닌 다른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비용도 추가로 내셔야 합니다!)

2) 기숙사:
- 저는 기숙사를 이용했습니다. B7, G7, 하펜 (Hafen), 울멘벡 (Ulmenweg) 중 하나로 배정을 받으시게 될텐데, 선착순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정확한 배정 프로세스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도보로 등교할 수 있는 곳은 B7과 G7까지이고, 하펜과 울멘벡은 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합니다. shared apartment의 경우 방은 각자 사용하고 주방과 화장실은 공유하는 형식입니다. single apartment는 한국의 원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형식의 장단점을 따져서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shared apartment를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과금을 아끼고 싶으시거나 기타 생필품 비용 등을 아끼고 싶으신 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으신 분은 shared apartment (플랫) 을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에 대한 정보는 만하임대에서 메일로 안내해주십니다. 신청하는 방식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너무 미리 찾아보시기보다는, 파견교에서 안내해주시는 내용을 잘 따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저는 학교에서 가장 먼 울멘벡 기숙사에 살았습니다. 근처에 마트가 4군데나 있다는 점, 근처 풍경이 여유롭고 아름답다는 점이 좋았지만 학교와 멀다는 하나의 단점이 나머지를 압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에 도서관이 멀어서 공부하기 힘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파티가 종종 열리곤 한다는 이야기를 봤었는데,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참여할 수 있는 파티도 충분히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른 기숙사를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 독일의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마트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나, 기본적인 생필품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싸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고기가 저렴해서 많이 사먹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외식 물가는 굉장히 살벌합니다. 외식이 아니더라도 기타 서비스들은 다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옷 같은 경우 크게 비싸지는 않으나, 체형과 취향의 차이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하기 힘든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만 중고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많다는 것은 좋았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만큼, 자전거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만하임대 학생은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nextbike를 30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최근 만하임에 BBQ 매장이 생겼습니다. 외국에서 살다보면 종종 한국 음식이 생각나는데, 그럴 때 방문 추천드립니다. 이외에 한식당이 3개 정도 만하임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 떡볶이, 김밥, 닭갈비 등 한식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중앙역 근처와 시내에 큰 아시아마트 (Go Asia)가 위치해 있어 직접 한식을 요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만하임대 학생증을 제시하면 5%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4) Buddy 프로그램
- 만하임대에는 Visum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파견 전 정보를 입력할 때에 버디 매칭을 희망하냐고 묻는데, 그 때 그렇다고 답변하면 이후 매칭을 해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매칭이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Visum에서는 버디 매칭 외에도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합니다. (해당 내용은 만하임 Visum 인스타그램을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적응하기 어려울까 하는 걱정은 많이 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5) 파견교 장학금 혜택
- 만하임대 학생이 수혜할 수 있는 장학금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단기 교환학생으로서 받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6) 출국 전 준비사항
- 앞서 말씀드린 대로 만하임대는 매년, 매 학기 수많은 교환학생들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 출국 전 해야 할 일 / 만하임에서 해야 할 일 / 귀국 전 해야 할 일 등이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해당 내용을 시기에 맞춰 메일로 항상 보내주시니 기한을 잘 지켜 하기만 하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정보 등은 메일로 안내해주시는 홈페이지에서 flow에 맞게 작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매년 요구하는 것들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 의문이 있으신 점은 담당자에게 메일로 질문하는 게 정확합니다.

7) 보험 및 비자
- 만하임 교환학생은 반드시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독일에는 공보험과 사보험이 있는데, 공보험을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사보험 (혹은 기타 한국의 보험)을 가입한 경우 공보험 담당자에게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서 보험을 가입했었다가 공보험 담당자가 공증 발급을 거부하는 바람에, 독일의 사보험 (Mawista)로 다시 가입해 공증을 받았습니다. 공보험을 가입한다면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가격이 비쌉니다. (한달에 10만원 꼴-사보험은 5만원 정도)

- 저는 무비자로 입독한 뒤, 독일에서 거주 허가를 받았습니다. (한국은 쉥겐협정국이므로 9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거주 허가는 전입신고 격인 안멜둥 (anmeldung) 후에 받을 수 있습니다. 절차가 간단한 안멜둥과 달리, 거주허가의 경우 요구하는 서류도 많고 받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재정보증 서류의 경우 반드시 슈페어콘토를 만들거나, 잔액증명서를 내지 않아도 family obligation 서류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만 담당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행정 담당자가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직접 방문해보시거나 학교측에 도움을 요청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8) 기타
- 국제학생증이 굳이 필요할까 싶어서 만들지 않았었는데, 가능하신 분들은 발급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학생증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여행지도 있었고, 특히 국제학생증으로 여행을 하며 자주 타게 되는 flixbus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플릭스버스만 해도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2월-3월까지는 날씨가 흐린 날이 많고, 춥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좋은 날들이 많아집니다. 다만 여름에는 굉장히 덥습니다. 한국의 여름이 습한 느낌이라면, 독일의 여름은 햇빛에 타버리는 느낌입니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에어컨이 없는 곳들이 많으니 이 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독일어를 모르셔도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그럼에도 기초적인 단어나 표현들은 알아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숫자나 인삿말 정도는 꼭 알아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행정업무를 보시는 직원분들이 영어를 다 알아들으심에도 불구하고 독일어만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를 못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학교나 버디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긴 합니다.

9) 마치며
만하임에서의 5개월은 말 그대로 꿈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체험수기를 읽으며 수도 없이 보았던 표현이지만, 이보다도 교환 생활을 잘 설명하는 문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예상과 달리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만하임에서 느꼈던 많은 감정들, 보았던 많은 사람들과 풍경들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늦은 4학년에 떠난 교환학생이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값진 5개월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경영대 국제실 직원분들과 만하임대 담당자분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많은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또한 만하임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