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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UNC) 21-2 김수지

2022.02.26 Views 1656 김수지

안녕하세요. 2021년 2학기 미국 UNC 채플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수지입니다. 국제처 교환학생을 통해서 한 번 더 갔다오고 싶을 만큼 UNC 교환학생 경험이 너무나 값지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교환을 갔을 때는 미국에서 이미 코로나 델타가 피크를 찍고 조금 잠잠해지는 추세였고 한 학기가 지나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오미크론 변이가 심해지던 시기라 특수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자체가 대도시와 왕래가 크게 있지도 않을 뿐더러 채플힐이 캠퍼스타운 느낌이라 대유행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대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캠퍼스에서만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었고 주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려서 월마트에서는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UNC CH의 경영대학은 Kenan-Flagler Business School(KFBS)인데, 경영 교환으로 지원할 경우, 경영 전공 이외의 수업은 최대 3학점까지 수강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경영 전공이 적힌 리스트를 KFBS 담당자분께 이메일로 송부받으면 모든 전공이 세부 분야(Finance, OM 등)가 나뉘어서 표기되어 있는데, 이 때 한 분야의 심화 과목(고대 경영 전공 구분으로 말하자면 전필 말고 전선을 뜻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을 두 개 이상 수강할 수 없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Finance에 특별히 관심이 많아서 안되더라도 정정을 하자는 마음으로 듣고 싶은 과목을 적어낼 때 Finance과목으로 채워서 냈습니다.

한 학기를 진행하는 과목과 반 학기 동안만 강의가 이루어지는 과목(MOD1 - 전반부, MOD2 - 후반부)로 구분이 됩니다. 전자의 경우 주로 3학점이 많고 후자의 경우 1.5학점이 많습니다. 시간표를 고려해서 강의를 선택하셨으면 수강신청 기간에 해당 사이트에 직접 과목번호(BUSIOOO)를 입력하고 만일 요구하는 선수과목이 있으면 해당 과목을 들었음을 기재하고 transcript를 첨부하면 됩니다.

학기가 시작한 후 첫 주 동안 정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학기 도중 드랍을 하는 시기에 따라 학점이 나오지 않고 드랍을 할 수도 있고 학점은 나오되 평점에는 반영이 되지 않고 드랍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해보지 않아서 정확히 모릅니다). MOD2의 경우 학기 시작 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 시작하는데, 드랍은 안 되고 등록만 그 전 주에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까다로우니 담당자분께 문의를 드리는 게 정확합니다).

제 경우 원하는 과목이 모두 신청되어 무리가 없었는데, 타전공 과목을 들어야 해서 전체 수강신청 기간에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해당 과목 교수님께 별도로 이메일 보내 허락을 맡았습니다 (직접 이메일을 보내면 바로 들을 수 있는지 없는지 답장을 주시니 타전공 과목의 경우 교수님께 직접 문의를 하시길 바랍니다).

수업은 대면으로 진행이 되었고, 원래 온라인으로 열리는 과목 하나만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UNC는 2학년 때 경영을 신청해서 3학년부터 진입을 할 수 있어서 고대에서 기본적으로 경영 수업을 어느 정도 들어두셨다면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습니다. 대신 매 수업마다 읽어가야 하는 reading material 양이 꽤 있는 편이고 과제가 작게 작게 자주 있는 편이라 이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2)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신청 기간에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관련된 설문조사를 한 후 원하는 건물 순위를 배정하면 됩니다. 사실 워낙 기숙사가 노후화되어 있어서 크게 추천을 드리지는 않지만, 미국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과 고려대 경영대에서는 2명 이상 선발하지 않기 때문에 룸메를 찾기가 어려워 off-campus를 구하기 까다롭다는 점 때문에 기숙사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크게 northern campus, mid-campus, southern campus로 나뉘어집니다. northern campus는 메인 스트리트(바, 레스토랑이 있음)인 Franklin st에 가깝다는 점과 도서관, 교내 식당(Lenoir홀)이 근처에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southern campus에 위치한 경영대까지 걸어서 대략 25~30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mid-campus는 경영대나 Franklin st까지 20분씩 걸려 어디든 걸어다닐 수 있다는 점과 교내 식당(Chase홀)이 근처에 있다는 점이 좋으나, 건물이 대부분 오래되었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southern campus는 경영대에서 가깝지만 Franklin st는 40분 이상 걸리고 그쪽 자체가 캠퍼스 분위기가 달라서 크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Ram village와 같이 상당히 시설이 좋은 기숙사도 많아서 이 점에서는 장점이 돋보입니다.

제 경우 mid campus에 위치한 Teague에 살았는데 정말 관리가 잘 안 되어서 계속 기침을 했습니다. 방은 정말 넓은데 에어컨에 곰팡이가 끼어 있어서 청소를 부탁해도 근본적으로 해결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기숙사에 사는 경우 Carmichael처럼 신식 기숙사를 최대한 찾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대다수 기숙사에서 지내지만, 같은 학교에서 여러 명이 오는 경우 본인들끼리 집을 구해서 같이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기숙사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지낼 수 있고, 요리를 해먹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공용 주방이 있는데, ram village가 아닌 이상 주방에서 무얼 해먹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파트를 얻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정말 비싸고 경영대에서 멀기 때문에 비추천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KUBS Buddy처럼 EASE라는 교환학생 도우미 단체가 존재합니다. 제가 파견간 학기의 경우 국제처 교환 프로그램이 취소되어 경영대 교환학생만 있어서 상당히 소규모로 운영이 되었는데, 정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buddy 매칭에 오류가 있었는데, buddy가 없더라도 다같이 모이는 기회(파티)가 많아서 거기서 친해진 친구들과 따로 만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운영진에 따라 얼마나 행사를 자주 주최하는지는 달라지는데 저 때의 경우는 코로나 이슈 등으로 인해 행사가 없었습니다.
고대 교우회가 존재하는데 나이대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한인 학생회의 경우 Facebook 그룹이 있으니 찾아보시면 행사가 있을 때 참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 학기 파견인데 굳이 한국인을 찾아서 연락할 필요를 못 느꼈고, 코로나 때문에 큰 행사들이 없어서 저는 한인 학생회 바베큐 파티에 한 번 참여했었습니다.

미국 물가는 tip이 별도로 붙기 때문에 더 비싸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노스캐롤라이나는 세금도 더 저렴한 편이고 대도시가 아니라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잔고증명에 해당하는 금액은 정말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아끼고 아끼면 10,000불, 여행도 다니고 여유 있게 보내려면 13,000불 정도는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도시는 돈을 많이 지불하면 양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이 동네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음식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식사는 $15~20정도 들고, Franklin st까지 매번 걸어갈 수도 없어서 교내 식당을 이용했습니다 (off-campus 사는 친구들 중에 교내 식당을 이용하는 친구들도 있을 정도로 편합니다). 120 meal plan이 적당한 것 같고, 만약 아는 친구가 있으면 unlimited plan을 반반 나누어서 부담하고 한 명은 앱으로, 다른 한 명은 학생증으로 이용하면 두 사람이 15분 간격을 두고 이용해야 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제일 이득인 것 같습니다.

파견교 장학금은 안 찾아봐서 모르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비자 신청, 파견교 서류 제출(재학증명서, 성적표 등), 수강 신청(원하는 과목 등록), 기숙사 신청, 간단한 자기소개 제출 정도입니다.

미국에서 아마존으로 주문하면 저렴하게 웬만한 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먹을거나 옷가지를 챙겨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교내에서 Wells Fargo 계좌를 만들 수 있고, debit card로 쓸 수 있어서 저는 만들어 썼습니다. 현금을 많이 들고 가지 않을 거고 한국 카드를 이용하실 계획이라면 수수료 면제인 카드를 잘 찾아보시고 발급해가시길 추천합니다 (제 경우 하나 카드가 수수료 없이 결제했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는 빨리 받을수록 좋습니다 (UNC는 F1을 발급해주기 때문에 파트타임이나 인턴십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재고해주세요). 비자 면접은 어디 학교 다니는지, 어디 학교로 교환을 가는 것인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지 딱 이 세 질문만 물어봤으니, 면접 전에 필요 서류만 잘 챙기시면 됩니다. 오히려 비자 신청하는 그 사이트가 되게 잘 튕기고 입력할 사항이 많아서 고생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하면 잘 나옵니다.

UNC에서 요구하는 보험이 있는데 이 보험은 정말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입하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삼성화재 글로벌케어 보험을 들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요구하는 보험 기준을 잘 살펴본 후 각 항목별 보장 금액을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waive (학교 보험 안 들고 내가 별도로 보험 들겠다고 하는 절차)를 신청할 때 한 번 거절을 당했는데, 형광펜으로 해당 항목 다 표시해서 넘기니까 통과되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UNC는 미국 공립 중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로, 캠퍼스가 여러 개 있는데, 그 중에서 UNC 채플힐이 가장 유명합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미국으로 교환을 가야겠다고 결정한 후, 본전공인 경영과 이중전공인 통계의 학교 랭킹을 살펴봤는데 둘 다 상당히 높아서 이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미국 교환을 결정하신 경우 주로 LA와 고민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크게 차이점은 생활인 것 같습니다. LA의 경우 물가가 상당히 비싸고, 조금 더 즐길거리가 많아 쇼핑을 가거나 미술관을 가거나 이런 점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노스캐롤라이나는 상당히 목가적이기 때문에 편의시설은 적지만 UNC CH는 캠퍼스에서 계속 생활해서 미국 생활을 제대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즐길거리가 적다보니 미국 친구들, 교환학생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정말 고등학교 때처럼 캠퍼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캠퍼스가 정말 크고 예쁩니다. 중간에 지나가다보면 여기가 공원이가 싶을 정도로 푸르고 나무도 커서 힐링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잔디밭에 누워서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거나 맛있는 걸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야외에서 술마시는 게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UNC는 마이클 조던으로 정말 유명한데요, 그래서 농구 경기가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풋볼이나 필드 하키,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팀이 있다보니 stadium도 몇 개나 됩니다. 주말이면 스포츠 경기 구경갔다가 이기든 지든 경기 끝나고서 모여서 술마시는 문화가 대단합니다. 체육관이나 수영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비용을 부담하면 실내 암벽 등반도 배울 수 있으니까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최고의 학교입니다.

운전을 하실 수 있다면 여행 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습니다. 미국은 국내선이 비싸다 보니 ($200~300대) 로드트립이 만만한데, 테너시나 사우스캐로라이나, 플로리다까지는 운전해서 가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한적합니다. Smoky mountain은 4시간 정도 걸리는데 등산하기에도 좋고 근처에 아기자기한 마을도 있으니까 놀러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을 지원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점은 얼마나 한국인이 없는지, 날씨가 좋은지 등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문화에 대해 접해보고 싶었기에 한국인이 있으면 한국인과 어울릴 것 같아서 최대한 피해서 갔는데 정말 한국인이 많지 않습니다. 경영 수업에서 한 명 봤었고, 경제 수업에서도 한 명 봤었는데, 볼 수 있는 아시아인은 중국인들 위주입니다. 인종차별은 거의 못 느꼈고, 남부쪽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정이 많았습니다. 학생 70%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이라 다른 주에조차 가본 경험이 없거나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난 적이 적어서인지 제게 우호적이라고 느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기숙사 빼고 완벽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만족스러운 교환 생활이었습니다. UNC 채플힐 관련 교환 수기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고대 경영대에도 UNC에서 공부하셨던 교수님들 몇 분 계셔서 도움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국제실 통해서 연락주시면 저도 성심성의껏 답변할 수 있는 부분 답변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