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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 출간 기념_김기훈 교수

2025.05.22 Views 243 홍보팀

[인터뷰]『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 출간 기념_김기훈 교수

 

 

“AI 시대에도 플랫폼의 성공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AI가 플랫폼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AI 기술이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플랫폼의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구조와 진화,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저자 김기훈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플랫폼 전략의 핵심 원리와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Q. 『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12년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여했던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논문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 경제 및 전략을 학부생도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진주까지 하루를 들여 다녀오면서 “이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쓴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플랫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한 건 약 3년 전입니다. 미국 학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책 쓰기 마스터클래스 오디오북을 듣게 되었습니다. 들으면서 ‘이제는 나도 책을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구상 끝에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적 구조와 생존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입니다.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A 그룹과 B 그룹을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합니다. 이 구조로 인하여 발생하는 생존 및 경쟁의 법칙은 AI가 도입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 비즈니스는 혁신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오히려 ‘진화’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본래 특급 운송업체였지만, 약 100년의 시간이 흐른 뒤 신용카드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이처럼 플랫폼은 단기간에 이루어기보다는 점진적인 진화를 통해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스타트업이나 제조 중심의 대기업들이 ‘우리는 플랫폼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애플이 매킨토시 제조기업에서 아이폰 OS와 앱 스토어를 통하여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였듯이, 이제는 제조업체라고 해서 플랫폼 전략과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의 제조기업도 자신의 고객 그룹을 바탕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펴야 할 것입니다. 

 

Q. AI 기술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시나요?
A. AI 기술이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매칭 기술의 정교화입니다. 유튜브나 아마존처럼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플랫폼들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더욱 정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곧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선도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AI는 신규 플랫폼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사용자의 멀티호밍을 더욱 촉진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매물을 검색할 때 사용자들은 직방을 선두로 호갱노노, 네이버 부동산 및 다방 등 네 개의 앱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3~4개의 앱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일지라도, AI를 활용한 신규 플랫폼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경우, 기존 사용자들이 얼마든지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선도 플랫폼이 유사한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이어야 하겠죠.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생성형 AI가 고객과 플랫폼 사이의 ‘접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LA 디즈니랜드로 여행 가고 싶다”고 하면, 지금의 AI는 단순히 일정을 짜주는 데 그치지만, 곧 항공권 예약까지 자동화하는 비서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객과 여행 플랫폼 사이에 AI가 중개자로 자리 잡게 되고, 기존의 플랫폼 이용 방식도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Q. ChatGPT나 생성형 AI의 확산이 플랫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A. 생성형 AI는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유형의 플레이어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카카오톡은 무료 메시지를 제공하며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선물하기, 콘텐츠 판매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통해 플랫폼으로 확장했습니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방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여러 플랫폼 서비스를 연결하거나 아예 자체적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생성형 AI는 플랫폼의 기능을 내장한 기술이자,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이 책을 어떤 관점에서 읽어보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생소한 학생이라면 1장부터 6장까지 차근히 읽어나가며 기본 개념과 구조를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관련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7장, 8장과 9장을 주목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7장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의 진화 사례를 볼 수 있으며, 8장에서는 전통 기업이 플랫폼 기업으로 어떻게 전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사례가, 9장에서는 AI가 플랫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어,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집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나요?
A. 가장 어려웠던 점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글을 완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과연 이 책을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어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선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제 책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끝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플랫폼 비즈니스 서적이 많은 정보를 주는 데에 비하여 실질적인 인사이트나 지침이 부족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복잡한 개념을 주입식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실제 사례를 통하여 독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특히 현실의 기업과 사용자의 경험이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을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앞으로의 연구나 집필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플랫폼 경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면서, AI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학문적으로 탐색해 보고 싶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AI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AI 활용법에 대한 기술 서적부터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양 서적까지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 역시 AI가 비즈니스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탐구해, 책에 담아보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또한 저는 아직 미흡하지만 유튜브 채널 〈김기훈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운영하며 플랫폼, 기술, 경영 전략 등 다양한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나 최신 트렌드에 대한 통찰은 이 채널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플랫폼과 AI, 비즈니스 전략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유튜브도 함께 참고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김기훈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