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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올림픽 우승 수기 -정가윤 (경영02)

2006.06.27 Views 2168 정혜림

매년 로레알 주최로 열리는 Brandstorm은 세계적 규모의 마케팅 공모전이다.
 
 참가자들은 매년 주어지는 브랜드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그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약 6개월간 진행되는 이 대회는 고된 과정 만큼이나 실제 제품 제작 및 디자인, 광고대행사와의 광고제작 등 마케터로서의 실전 체험을 가능케 해주는 매력적인 대회이다. 

 

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마케팅 분야와 화장품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출전한 대회였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쉽지가 않았다. 
첫 난관은 ‘창의성’이었다. 주어진 정보를 분석하는 데에만 익숙했지, 무언가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에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는 무언가를 창조해 내야 할 때마다 골머리를 앓았다. 신제품 컨셉부터 브랜드 네임, 광고 컨셉 등 창의력을 굉장히 요하는 과제들 투성이었기에 이러한 ‘창조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수다를 빙자한 회의를 계속했다. 마음에 맞는 팀원들과 함께 얘기를 하는 과정이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기에 즐기면서 일할 수 있었고,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더욱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다. ‘1+1+1=10’이라고 하면 과장일 지 몰라도 팀웍에 의한 시너지가 무엇인지 진정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또 다른 난관은 ‘실용성’이었다. 창의성이 중요했지만 보이지 않는 선을 넘지 않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했다. 창의적이지만 현실가능성이 있어야 했고, 주어진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잘 살려내야만 했다. 아무리 번뜩이는 아이디어라도 실용성이 없고 그 브랜드만의 느낌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좋은 제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회의에서 나온 수십여개의 아이디어들은 버려지기 일쑤였고, 다시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하여 구체화시켜가다가 다시 버리고 또다시 구체화시키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이렇듯 우리 제품에 대한 고민의 정도가 깊었기에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몇 개월간의 고민 끝에 나온 우리의 신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국내결선에서 발표한 결과, 우리는 영광스럽게도 국제 결선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았고, 파리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프랑스와의 공동 1위를 수상하게 되었다. 

수상 사실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6개월간의 노력이 이렇게 큰 결실을 맺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토록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팀원 서로가 서로를 믿었기 때문이고 그 믿음을 기반으로 우리 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신감이 우리로 하여금 좋은 내용을 만들 수 있게 해 주었고 또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경험이 우리에게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것은 각자가 가진 한계를 조금씩 넘어서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이 논리력이 되었든, 팀웍 능력이 되었든, 발표력이 되었든 간에,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민하고 토론하며 우리는 각자가 가진 한계를 넘어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그 사실이 우리로 하여금 이 경험을 더욱더 값지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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