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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턴십 수기] 미국 로펌에서의 다양한 경험

2015.11.24 Views 11169 경영대학

미국 로펌에서의 다양한 경험

저는 2015년 여름방학 미국에 위치한 Prima Law Group, Inc.(이하 Prima Law)에서 두 달간 국제 인턴십을 경험했습니다. Prima Law는 민사소송, 상사소송, 고용관계 등 다양한 문제에 관해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중소법률회사입니다. Prima Law에는 President이자 Managing Attorney인 Naveen Madala 아래 수 명의 변호사들과 이들을 보조하는 직원과 인턴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Prima Law를 찾는 고객들을 위하여 실제 법률 문서를 번역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또한 변호사와 고객과의 미팅에서 통역을 하는 일을 주로 맡았습니다. 번역 및 통역 업무는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것이 아닌 법률을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기에 법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성문 위주의 대륙법 체계인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판례 위주의 보통법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상당한 양의 조사와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궁금한 점은 꼭 메모해두고 변호사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 내어 적극적으로 답변해 주신 변호사님들 덕분에 업무 과정에서 미국의 사법체계와 기업 환경의 법률적 측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능동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니 더 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턴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일한 결과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Simon 변호사님의 ‘상업부동산계약 분쟁 케이스’를 보조한 후 공판도 참관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변호사님께서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 줘서 고맙다며 공판 참관을 흔쾌히 승낙해주셨습니다.

Prima Law에서 일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기업문화였습니다. 직급은 존재하지만 한국 기업과 달리 경직된 위계질서 문화는 없었습니다. 정말 바쁘고 곤란할 때가 아니면 각자 맡은 일은 스스로 처리했으며, 사장님께서 클라이언트 미팅을 위한 자료를 손수 인쇄·복사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과업에 부여되는 자율성이 크기에 업무가 지시될 때도 최소한의 가이드라인과 중요한 요구사항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외 모든 책임은 담당자의 몫이며, 업무가 이해되지 않거나 작업처리의 방향성에 의문이 든다면 스스로 적극적인 피드백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Prima Law에서의 여름은 근무환경에 대한 장단점을 넘어 자율적인 미국 기업문화를 경험하고, 스스로 어떤 업무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법에 관심 있는 학우분들이 계시다면 Prima Law에서의 인턴십을 강력하게 추천해드립니다. 대형 로펌에는 특정 분야를 담당하는 팀이 많아 어느 한 부서에 속해 있으면 다른 분야를 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Prima Law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만큼 여러 사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국제 인턴십 기간 동안 사법과 기업 활동에 관련하여 보다 깊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홍기수(경영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