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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돕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를 만나다
마리몬드 대표 윤홍조(경영05)교우
마리몬드 대표 윤홍조(경영05)교우
경영대학의 교육 이념은 ‘사회를 위한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있다. 경영학이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학문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학문이라는 것을 실천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경영대학의 이념을 바탕으로 사회 공헌에 힘쓰는 경영대학 교우가 있다. 마리몬드 대표 윤홍조(경영05)교우다. 윤 교우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壓花) 작품을 디자인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금부터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까지 모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다. 사회적 기업 운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윤 교우를 11월 4일 성수동에 마리몬드 사무실에서 만났다.
Q.대학시절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재학 중에 경영학회 ‘인액터스(Enactus)’에서 활동하면서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계셨던 광주 나눔의 집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때 처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원예 심리치료 과정 중 하나인 압화 작품을 접했습니다.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뒤 할머니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휴대폰 케이스와 텀블러를 만들면서 지금의 마리몬드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사회를 위한 활동이나 사업을 이뤄내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기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 또한 처음부터 진지하게 임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Q.마리몬드의 인재를 뽑는 기준이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마리몬드의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 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인 수요집회에 참석해야 합니다. 또한 입사 면접은 마포에 위치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다녀온 뒤 진행되죠. 대표로서 지원자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기보다 지원자가 ‘어떤 생각’갖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원자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마리몬드의 일은 실패한 일인가?”라는 질문부터 “위안부 할머니를 내세워 사업하는 곳이라는 비난에 어떻게 응할 것인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에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가 마리몬드에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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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리몬드 홈페이지(www.marymond.com)
Q.창업에 도전하는 대학생이 많습니다. 학교 선배이자 창업시장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창업을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합니다. 창업을 하는 이유에 따라 계속 이어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죠. ‘나는 왜 창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하면 정말 쉽지 않은 것이 창업입니다. 창업을 하는 이유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면 돈이 떨어지는 순간 포기하고 싶을 테고, 누군가에게 고용되기 싫어 대표가 됐는데 대표로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리몬드의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전 약 3시간동안 컨설팅을 받습니다. 컨설팅에서는 ‘당신은 어떤 일을 할 때 심장이 뜁니까?’, ‘당신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화가 납니까?’ 등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합니다.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을 알고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마리몬드가 안정을 유지하기까지 저 또한 컨설팅을 받으며 변화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질문을 학창시절에 한다면 무슨 일을 하든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Q.사회를 위한 비즈니스를 실천하고 계십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지금까지 1억 3천만 원을 기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목표가 사회를 위해야 지속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기업의 원형이라고 생각하고요. 수익만을 위하는 기업은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의 일부를 계속 기부하니 주변에서도 남는 것이 있냐고 묻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모으는 일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