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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수기] 학점과 경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자!

2014.11.06 Views 8219 정혜림

University of Pennsylvania
학점과 경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자!

임주원(경영13)


올해 가을학기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교환 협정을 맺고 있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UPenn)의 경영대학 와튼 스쿨(The Wharton School)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수업들을 소개하며 교환학생 팁을 준비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전, 특히 수강신청 전 가장 중요한 것은 교환학기동안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정하는 것이다. 와튼 스쿨은 과제와 팀프로젝트 등 공부량이 많기 때문에 휴식보다는 학습과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나도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과목 목록에 접속했다가 굉장히 넓은 선택 범위에 압도됐던 기억이 난다. 내가 정한 교환학기의 목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따라서 강의 위주의 수업 보다는 중간, 기말고사가 없고 수업 그 자체가 경험이 될 과목으로 수강 신청을 했다. 퀴즈, 에세이, 팀프로젝트가 많아서 더 바쁘긴 하지만 덕분에 하나의 수업 만으로도 학점과 실전 경험을 쌓고 좋은 친구들까지 만날 수 있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네 과목을 신청하지만 다섯 과목까지 신청 가능하다. 나는 이곳에서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5과목을 신청했다. 고려대 경영대의 학점 인정이 가능한 와튼 수업 네 개와 바쁜 경영대 수업 가운데 숨을 돌릴 수 있는 인문 수업 한 개를 수강중이다.

미국이라고 해서, 또는 와튼 스쿨이라고 해서 모든 과목이 팀프로젝트와 토론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이 듣는 수업 중에는 교수님의 강의로만 진행되고 중간, 기말 고사를 치르는 것도 상당히 많다. 따라서 교환 학기를 가기 전에 자신의 초점을 확고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보다는 퀴즈나 과제가 많더라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팀프로젝트 수업과 토론식 수업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1. Consulting to Growth Company
필라델피아의 실제 기업을 배정받아 한 학기동안 배정 받은 기업의 컨설팅을 해 주는 수업이다. 내가 속한 팀은 2013년도에 필라델피아의 최고도 성장 기업 1, 미국 내 97위로 뽑힌 Prepay Nation이라는 기업을 배정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팀원들과 다양한 기업 자료를 분석, 작성하고 직접 회사를 방문하거나 CEO와 함께 회의를 하며 컨설팅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외에도 사례 분석 에세이 작성, 산업 분석 프레젠테이션, 사업가 초청 강연, 이론 수업 등 학생과 교수님 간의 교류가 활발한 커리큘럼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2. Social Innovation and Social Enterprise
개인적으로 중학생 때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HOPEN이라는 NGO 활동과 고려대학교 학회 KUPIC의 미리내 가게 소셜 디렉터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와 같은 경험과 관심에 학문적 지식을 더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 및 교수님을 만나고자 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관련 분야의 학술 자료 및 서적 등 읽기 과제가 방대하지만 그만큼 유익하다. 또한 각 팀마다 필라델피아 내의 사회적 기업을 배정 받아 기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새로운 사회적 사업 계획서를 만드는 것이 과제다. 총 다섯 곳의 기업이 선정되어 각 기업의 관계자가 초청되어 매주 강연을 하며 학생들과 토론을 한다.
 
 
3. Multinational Marketing
수강생의 2/3MBA 학생들이다. 학부생은 3, 4학년조차 드물고 2학년은 나 혼자다. 매주 기업 사례를 읽고 토론하며, 팀 별로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사업 계획을 짜는 것이 기말 과제다. 이미 유수한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MBA 학생들과 함께하는 토론 수업이라 학부생 수업과는 또 다른 재미와 깊이를 느낄 수 있다.
 
4. Advanced Corporate Finance
재무라는 과목의 특성 상 수업은 교수님의 강의 위주로 진행되지만 연습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학기동안 여섯 개의 사례 보고서를 작성하며 매주 퀴즈를 본다.
 
5. Romantic Comedy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공부한다. 매주 에세이를 작성하고 일주일에 두 번인 매 수업 마다 두 세편의 논문을 읽고 토론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호락호락하지는 않지만 매주 영화를 봐야 하는 즐거운(?) 과제도 있다. 교환학기 동안 모든 과목을 경영학으로 채우기 보다는 한 과목에서 두 과목 정도는 타전공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숨통도 트고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와튼 스쿨은 Wharton Social Impact Initiative, Public Plicy Initiative 등 다양한 산하 기구를 갖고 있고 펜실베니아 대학 자체의 진로 및 경력 개발 센터도 잘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Peter Singer, Grace Becker 등의 초청 강연이나 컨설팅 컨퍼런스 및 다양한 진로 박람회에 참석하면서 수업 밖에서의 경험도 쌓고 있다.
 
친구들은 수업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지 않느냐고 묻지만, 나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사나 강연 정보를 봤을 때 수업과 겹치지만 않으면 거의 모두 가고 있다. 이렇게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고 나면 갈지 말지 갈등할 필요가 없어 훨씬 편리하다. 교환학생을 계획하기 전에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한다면, 보다 유익하면서도 즐거운 교환학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