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KUBS News

[인터뷰] 문형구 기업경영연구원장 "기연, 경영대학의 'Research Arm'으로"

2014.07.07 Views 4536 정혜림

국내 최초의 대학부설 경영학 연구기관인 고려대학교 기업경영연구원(원장=문형구, 이하 기연)이 올해로 창립 56년을 맞았다. 기연은 반세기가 넘도록 한국 기업 경영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선구자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해부터 기연을 이끌고 있는 문형구 기업경영연구원장을 만나 기연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기업경영연구원장 취임 1년을 맞았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올해로 창립 56년이 된 기연의 역사는 곧 경영대의 역사입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습니다.”
 
 
- 기연의 역사와 성과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도 많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기연은 우리나라 경영연구소의 출발점입니다. 1958년 6월 16일 경영대학의 전신인 상과대학의 부속기관으로 설치된 이래로 1960년에 고려대학교 부속기관으로 개편됐습니다. 1997년에 기업경영연구원으로 승격했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기연은 1959년 ‘서울시내 주요 상점 경영실태 조사’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경영 보고서를 발간했고, 1960년에는 제일은행을 대상으로 최초의 기업진단에 착수했습니다. 이밖에도 산학협동 사업을 처음으로 진행하고 50여 종의 경영학 서적을 발간했습니다. 또 인재육성 사업을 통해 수 백 명의 경영실무자와 학자를 배출하는 등 다방면으로 기업 경영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 말씀처럼 기연은 그동안 교육, 컨설팅, 연구 등에서 수많은 업적을 이뤄왔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날 기연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환경이 바뀌면서 기연의 역할도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연은 경영대학의 리서치 암(Research Arm)으로의 기능 강화를 지향합니다. 기존의 교육과 컨설팅 기능은 경영대학이 맡는 것으로 역할분담을 했습니다.”
 
 
- 기연이 경영대의 연구 기관으로 성장하는데 산하 연구센터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맞습니다. 지금 기연에는 7개의 센터(△마케팅 연구센터 △서비스로지스틱스연구센터 △아시아경영연구센터 △재무금융센터 △정보통신전략센터 △초우량조직연구센터 △회계세무센터)가 소속돼 있습니다. 각 센터들은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교수 연구업적을 발표할 세미나 여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이에 기연은 각 센터들이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센터와 협력해 추진할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 중입니다.”
 
 
- 기연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선 곧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에 경영대 교수들의 연구논문을 게재합니다. 경영학 이론과 실천을 연동하는 것이죠. 우리 경영대 교수들은 우수한 논문을 1년에 수백 편씩 씁니다. 이 중 실무자가 현장에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저자가 자신의 논문을 읽기 쉽게 재구성해 소개하려 합니다. 경영대 교수들의 업적을 외부에 알리는 효과도 있고, 실무자는 실무에 도움이 되는 연구업적을 접하는 계기도 되고, 연구자가 현장에 자신의 연구 성과를 알리는 통로도 돼 1석 3조의 장점이 있는 셈입니다. 
 
다음으로 한국경영의 사례를 개발해 워킹 페이퍼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입니다. 경영대가 최근 KEDGE 대학에 경영학을 수출하는 등 한국 경영, 한국 경영 이론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외 학계의 높아진 관심에 비해 영어로 쓰인 한국경영의 사례가 없다는 겁니다. 워킹 페이퍼 활동을 통해 한국 경영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고 경영대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기연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향후 20~30년 동안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서 우리 경영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아시아 경영 연구, 경영 사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연은 경영대학의 연구를 떠받치는 ‘리서치 암’으로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VISION 2015’ 발전계획에 따라 순수학술연구와 응용연구를 균형 있게 추진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결과를 산출할 것입니다. 또 학문적 이론과 실무적 경험이 서로 시너지를 갖도록 대학의 연구진과 기업의 경영자가 만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제공하는 노력도 지속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