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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학번에 유난히 인재가 많다-경영신문 보도

2007.08.22 Views 1529 정혜림

입학성적 전국 최고… 정·재계 저명한 인물 즐비
 
 
  고대 경영 61학번은 입학할 때부터 주목을 끌었다. 전국의 모든 대학과 학과 가운데 성적이 가장 높았을 뿐만 아니라 입학생들의 면면이 유별났기 때문이다. (이은경)

 
  1905년 시작한 고대 경영은 어느 학번을 막론하고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입학했지만 그 중에서도 61학번은 워낙 출중해 당시 한국사회의 화제가 됐다.

 
  여기에는 시대상황과 관련한 나름의 사연이 있다. 61학번들이 고3이던 1960년 이승만 독재에 항거하는 4ㆍ19 혁명이 일어났다. 공권력의 횡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 혁명은 고려대학교가 주도했다.

 
  61학번은 4ㆍ19 혁명 직후 대학에 입학한 세대들이다. 당시 고려대는 혁명 주체로서 우리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정의의 표상으로 존경을 받았다. 바로 이러한 선배들의 업적으로 인해 1961년 2월과 3월에 치러진 고려대학교 입시엔 7,455명의 수재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특히 고대 상과출신의 허정 교우가 혁명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고대 경영은 역사의 주체로서 각광을 받기도했다. 여기에다 근대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사회적 기대마저 높았던 탓에 고려대학교 상학과와 경영학과의 경쟁률은 9.2:1과 9.4:1로 치솟았다. 전체 수석도 법학과를 제치고 경영학과를 지원한 이병철 교우(제물포고 졸)가 차지했다. 이 엄청난 경쟁을 뚫은 최고의 인재들이 바로 고대 경영 61학번이다.

 
  대통령 후보로 경선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한국 금융의 신화를 개척한 김승유 하나금융 지주 의장, IT 산업 혁명의 불을 밝힌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 호텔 경영의 새 지평을 연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 건설 한국의 역사를 이룬 도영회 전 고려산업회장, 김태원 태아건설 대표 그리고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장경우 전 국회의원 등이 그 주역들이다.

 
  이 밖에도 정계, 관계, 재계, 금융계, 그리고 학계 등 사회 도처에서 한국의 근대 역사를 끌어 온 저명한 인물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심지어 교회 목사까지 배출해내기도 했다. 한 마디로 고대 경영 61학번은 한국 근대사의 핵심으로 민주혁명과 경제건설 등 민족의 과제를 앞장 서 해결해 온 이 시대 인물 중의 인물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교우가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서울 시장을 역임하고 대통령 후보의 오르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대학시절 탁월한 인재들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함께 논하고 실력을 꾸준히 연마해 온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61학번은 또 재학 중에 한일국교 재개를 둘러싸고 박정희정권과 정면으로 충돌한 경험도 갖고 있다. 1964년 6월 3일 가장 큰 데모를 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언론들은 이들을 이른바 ‘6ㆍ3 세대’라고 부른다. 서울대학교 출신의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 고대 정경대학 출신의 천신일 교우회장,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 김화남 전 경찰청장 등도 61학번으로 고경 61과 형제와 같은 우정을 나누고 있다.
 
 
<사진은 한일회담 반대시위 장면(1964.6.3). 당시 한일회담 반대시위로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무기한 휴교에 들어갔다. 시위가 6월 3일 일어났다는 점을 부각하여 이들을 6ㆍ3세대라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