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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학 도입의 60년 역사, ‘워싱턴대 프로젝트’

2017.06.19 Views 3588 경영대학

현대 경영학 도입의 60년 역사, ‘워싱턴대 프로젝트’
고려대와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 경영교육 기술원조 계약체결 60주년

고려대학교와 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가 교류 60주년을 맞았다. 본교와 워싱턴대 수교인 ‘워싱턴대 프로젝트’ 시작은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휴전협정 체결 이후 미국은 고려대(당시 총장=유진오)와 연세대(당시 총장=백낙준) 등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기술교육원조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1955년부터 경영학 교육을 위한 기술원조가 본격적으로 검토되며 ‘워싱턴대 프로젝트’의 기틀이 마련됐다.
 
1958년 다섯명의 워싱턴대 경영대학 교수들이 한국에 도착해 찍은 사진이다. 왼쪽부터 웰션스(Merle T. Welshans),
랩(Charles L. Lapp), 나일랜드(Powell Niland), 쇼엔(Sterling H. Schoen), 뷰캔(L. J. Buchan) 교수. (사진제공=워싱턴대학)

 
워싱턴대와의 수교 목적은 ‘현대 경영학의 도입’이었다. 당시 한국은 전쟁으로 인한 황폐화, 열악한 경제 상황 때문에 경영학 교육을 통한 한국경제 재건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워싱턴대학의 로스 트럼프(Ross M. Trump) 경영대학장이 1957년 11월 17일 고려대를 방문했다. 한국 기업경영 수준과 현대 경영학의 소화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이후 트럼프 학장은 12월 미국 국무부와 고려대, 연세대의 경영학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침내 1958년 2월, 워싱턴대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1958년부터 1964년까지 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Olin Business School, 이하 올린) 교수진이 서울에 파견됐다. 이들은 △교육자 상담 △새로운 교육 스타일 시연 △커리큘럼 창조 △경영도서관 건립 등의 일을 맡았다. 

수십 명의 당시 고려대 상과대학 교수진도 워싱턴대로 파견됐다. △김순식 △김행권 △김효록 △성창환  △유세환 △윤병욱 △이준범 △정수영 △조구연 △조익순(가나다순) 등 상과대학 교수진은 경영학 수업을 참관하고 MBA나 박사학위를 취득해 돌아오기도 했다. 

당시 프로그램 업무를 수행한 올린의 밥 버질(Bob Virgil) 교수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올린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대목 중 하나”라며 “워싱턴대 전체 역사로 봐도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상과대학 교수진의 연구와 방문 성과는 귀국 후 교과목 개편과 야간 경영대학원 설립, 경영신문사 창간 등으로 나타났고, 본교는 교과과정 개발이나 교수방법 개선, 경영학 교재발간 등을 통해 경영학을 한국의 대학에 보급하는 중추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상과대학은 연세대보다 4년 앞선 1955년 4월 경영학과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해 경영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이어진 워싱턴대 프로젝트로 경영학 교육내용과 환경에 있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특히 기업경영연구소와 경영대학원 설립은 한국 산업계에 경영학이론과 실무교육을 보급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과대학 교수진은 기업경영연구소에 관여하며 정부기관, 공기업, 민간기업의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맡았다. 워싱턴대 측에서도 교환교수를 파견해 기업경영연구소 교육을 도왔다. 실무계 종사자인 중견 간부를 대상으로 한 경영대학원 교육은 대학 경영학교육 내용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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