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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News

신입생들에게 주는 글 -유관희 교수 특별기고

2007.03.23 Views 1682 정혜림

다시 신입생이 된다면-유관희 교수의 대학생활 지침글

1, 2학년엔 학점관리와 봉사활동 충실히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자격증 준비도

 


 유관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경영대학 07학번 신입생들에게 알찬 대학생활의 방향을 제시하는 글을 경영신문에 기고했다. 유 교수는 이 글에서 성공적인 대학을 하려면 1학년 때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워 실행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편집자)

 


*사진은 지난 2006년 12월 2007학년도 경영대학 입시설명회에서 경영대 지원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하는 유관희 교수의 모습. (사진 최민호)



 

 필자는 72학번이다. 이 당시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 대학 4년이란 참으로 덧없는 기간이었다. 유신독재에 대한 저항과 교련 수업에 대한 반대 등으로 캠퍼스는 바람 잘 날이 없었고 학교는 문을 연 기간보다 닫은 기간이 더 많았다. 지금 기억해 보건대 필자의 대학 재학 4년 동안 학교가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수업을 했던 기간이 통틀어 1년이 채 안되었을 정도였다.

 

 그에 비해 요즈음은 대학 4년간의 교육이 알차게 제공되고 있다. 데모의 소용돌이도 없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강의와 수업환경의 질적 수준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대학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의 입장에서 계획만 잘하면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서비스와 기회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많은 학생들이 준비성 부족으로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신입생을 맞이하는 이즈음 필자가 다시 대학 신입생이 된다면 이렇게 한 번 해보고 싶다.

 

 첫째, 앞으로 다가올 대학생활 4년간의 로드맵(roadmap)을 그릴 것이다. 마치 건축설계사가 완성할 건물에 대한 설계도와 청사진을 그리듯이 4년 동안의 대학 생활 속에 넣을 항목들을 챙겨보고 싶다. 여기에는 고대 경영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차별적 요소들을 꼭 집어넣을 것이다. 3, 4학년 때 갈 수 있는 여름 방학기간 동안의 해외 인턴쉽, 2, 3학년 때 활용할 수 있는 해외 유수대학으로의 교환학생(한학기 짜리도 있고 1년 짜리도 있다.), 3, 4학년 때의 방학기간을 활용해 경험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에서의 인턴사원 경험,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OECD사무국이나 월드 뱅크 같은 국제기구에서의 인턴쉽, 1, 2학년 여름 방학을 이용한 해비타트(habitat)에서의 봉사활동 등을 빼놓지 않을 것이다.

 

 둘째, 1, 2학년 때의 학점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특히 남학생들이 그렇다.)이 졸업 때 후회하는 것이 입학 후 1~2년간의 학점이다. 입시공부에 대한 진절머리와, 대학 입학에 따른 해방감에서 그렇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잘 못하는 것이 대학생활 초반의 성적 관리다. 공부는 군대 갔다 와서 정신차려야 하고, 가기 전에는 신나게 놀라는 선배들의 그릇된 조언도 이 문제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러나 3, 4학년 때 정신차리는 것은 단언하건데 늦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입학 때부터 정신차려야 한다.

 

 셋째,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어떤 것이 되었든 자기 자신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자격증을 딸 준비를 할 것이다. CPA가 그 하나이고, 행정고시나 사법고시도 좋은 목표가 될 수 있다. 이런 시험들은 정부에서 공인해 주는 자격시험이기 때문에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과의 차이는 엄청나다. 고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학생이면 얼마든지 붙을 수 있는 시험들이니 꼭 시도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러나 아주 중요한 한가지는, 철학을 가진 경영학도가 되기 위해 많은 책을 읽을 것이다. 좋은 경영학 서적들 뿐만 아니라, 참다운 인간이 되기 위한 선각자들의 지침서들도 많이 읽어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영학과의 많은 교수님들 중에서 최소한 다섯 분 정도하고는 사제간의 친분을 돈독히 하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다.

 

 아! 지금 입학하는 07학번들은 얼마나 좋을까. 필자도 이런 조언을 해 주는 분이 그때 계셨더라면 지금보다는 휠씬 나은 내가 되었을텐데...


(바쁘신 와중에 학생들을 위해 옥고를 주신 유관희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경영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