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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출제 경향과 채점기준 -김인묵 입학처장

2006.11.08 Views 1608 정혜림

고려대 김인묵 입학관리처장은 "정형화한 논술 답안은 없지만 채점자가 원하는 답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논제를 잘못 분석하거나 갖춰야 할 조건을 빠뜨리면 글이 아무리 매끄러워도 틀린 것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채점자에게 모범답안을 제공하는 이유도 출제 의도를 정확히 반영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고려대 논술 문제 형식이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하는 김 처장은 "2007학년도 수시 2학기와 정시의 논술 문제는 4~5개 문항을 3시간 동안 풀게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올해 수시 1학기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주제와 연결된 영역별 문제를 단계적으로 심화시켜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항이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돼 있지만 앞 문항을 모른다고 뒷 문항까지 못 풀도록 출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항별로 아는 만큼 쓰면 된다고 덧붙였다.

 

언어와 수리를 혼합한 올해 수시 1학기의 통합교과 논술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언어와 수리가 결합되면 학생들에게 유리합니다. 과거처럼 언어와 수리를 분리하면 계열별로 한층 심화된 지식을 물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는 수리 논술을 수학적으로만 접근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추론 과정을 수식으로만 늘어놓지 말고 합당한 근거를 제공해 문장으로 풀어 써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대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제시문의 요약과 제시문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이라는 게 김 처장의 말이다.

 

"요약문 하나만 봐도 학생의 독해.표현.비판.논리력 등을 다양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좋은 요약문은 제시문을 완전히 이해한 뒤 자기 말로 풀어 쓰되 논리적인 오류가 없어야 합니다."

 

뜻밖에도 모두 쉽다고 생각하는 제시문 요약 문제를 제대로 쓰는 학생이 드물다고 한다. 제시문 문장을 그대로 따다 쓰거나 문장의 연결이 어색한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김 처장은 단순한 지식이라도 원리부터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게 논술이라며, 거기에 학생 각자의 창의적 사고력이 보태지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전재/이은경)
 


 
2006.11.07 17:05 입력 / 2006.11.08 06:3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