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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 동행취재기 (글로벌/금융 MBA)

2006.09.08 Views 1719 정혜림

글로벌 MBA와 금융 MBA가 역사적인 출범을 한 지 20일이 지났다. 

 

 한국속에서 세계적인 리더를 배출한다는 역사적과제를안고 출발한 고려대학교 새 MBA 는 전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속에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경영신문은 최근 발행한 622호에서 새 MBA의 첫 장을 열었던 오크 밸리에서의 오리엔테이션 전 과정을 르뽀로 취재해 보도했다. 다음은 르뽀 기사 전문  <편집자>     


 

 13개국 국적에 세대를 넘나드는 나이,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이 한데 모여 어색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어깨동무하며 부르는 ‘뱃놀이’에 말끔히 씻겼다.

 첫 출범한 Global MBA와 금융MBA 오리엔테이션의 최고의 성과는 ‘열정’과 ‘팀워크’였다.

 22일 입학식 직후 강원도 오크밸리 리조트로 직행, 당일 밤을 시작으로 3박 4일간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업과 과제들로 빡빡한 일정으로 구성된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친목을 도모하며 즐기는 방식의 오리엔테이션과는 전혀 다른 완벽한 수업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경영전문대학원 측은 Global MBA 및 금융MBA 과정의 수업 연한이 1년이라는 점을 감안, 입학생들의 팀워크 강화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강의도 미국계 기업조직 및 리더십 개발 연구소 Dale Carnegie Training의 Stuart Jay Raj, 김혜란 부소장, 경영대학 김동철 교수와 신호정 교수 등 투입된 대부분의 강사들이 각 과정의 전문 인재로서의 리더십 역량 및 팀워크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 했다.

 피곤하고 지쳤을 법한데 쉬는 시간이며 취침시간이며 학생 둘만 모여도 웃음과 수다가 이어진다.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도 옆자리 동료와 여고생들처럼 수다를 떠는 중년의 학생에게 원래 아는 사이냐고 물었다.

 “아니요. 어제 처음 팀 배정을 받으면서 알게 된 분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의 차장님이기도 하구요. 피곤하지 않냐구요? 수업을 들으며 서로를 잘 알고 함께 작업하면 업무에서 효과를 배로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인사치레로 끝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작은 부분들까지 챙기고 기억하며 동료애를 발휘하는 것이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참가하던 외국인 학생들의 자세였다. 64명의 Global MBA신입생 중 외국인은 22명. 입학식 때까지만 해도 국적별로 다니던 외국인들은 오리엔테이션 첫날 배정된 11개 팀에 두 명씩 투입되더니 3박 4일간 팀원들과 팀워크를 다지며 동료들과 친해지기에 여념이 없다. 식사시간에도 양식과 한식 중 메뉴를 고를 수 있는데도 대부분 한식을 먹는다. 벨기에 출신 Jurgen Germeys에게 음식이 입맛에 맞느냐고 묻자 아침에 먹은 선지 해장국이 정말 맛있었다고 대답한다.

 Germeys는 아시아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던 중 고대 경영대학의 우수한 교육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고 경영학도에게 중요한 ‘지식과 경험을 동시에 쌓겠다’는 포부로 한국행을 감행했다고. 그는 고대 Global MBA를 발판으로 한국 비즈니스는 물론, 아시아의 비즈니스 까지 섭렵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팀워크 향상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도 진행되었다. Global MBA 2개팀, 금융MBA 1개 팀으로 구성된 게임에서는 절대 다수가 포진한 예비역들의 전술이 빛난 금융MBA의 승리로 돌아갔다.

 오리엔테이션 마지막 밤인 24일 저녁에는 고대 문화의 밤, 응원연습, 막걸리 파티가 이어졌다. 고대 응원단이 단상에 서서 교호, 승리호, 교가, 응원가 등을 외쳤고 참석한 교수들과 신입생들은 구호와 노래를 율동과 함께 따라했다. 특히 뱃놀이, 고래사냥 등 대표적인 고대 응원가를 어깨동무하며 열창할 때에 참석자 전원은 하나가 되었다.

 고려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공식 행사인 막걸리 사발식에 외국인 학생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큰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한 후 사발에 술을 마시는 모습이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던 외국인 학생들도 차례가 되자 영어로 씩씩하게 자신을 소개 한 뒤 막걸리를 마시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기소개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외쳤던 말은 ‘1기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수업시간 수험생보다 열심히 임하고, 무더운 여름 두꺼운 옷을 입고 서바이벌 게임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팀원이 단상에 서면 소리쳐 환호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전문 경영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팀워크와 리더십의 기반은 벌써 단단히 다져지고 있는 듯 했다.

(글 / 장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