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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학회장 이만우교수 인물탐구-조세일보 전재

2006.07.07 Views 2301 정혜림

"조세개혁특위는 뜬구름 잡는 개혁안만 발표하는지…"
지난달 7일, 現세무학회장인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회계학회장에 당선되는 흥미로운 기록으로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실질적인 회계학회장으로서의 활동은 내년 7월부터여서 내년 1월에 임기가 끝나는 세무학회장과의 겸임은 피했지만, 한 학회의 장으로 재임중인 가운데 다른 학회장에 당선됐다는데서 이 회장은 스스로 쑥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회원만 2000여명인 회계학회는 임원단이 결정하는 세무학회장과는 달리 회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한다는 점에서 회계학회장의 당선이 더 뜻깊은 모양이다. 

이 회장은 "세무학이라는 것이 넓게는 회계학에 포함되는 것이지만 그 성질은 회계학보다 더 실무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세무학회와 회계학회를 비교한다. 
세무학회는 구성원들부터가 전직 세무공무원이 많이 포함돼 있고, 조세개혁이라는 목표를 실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회계학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회계학회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 회계의 위상이 너무 낮다"는 그는 "외환위기가 왔을 때 국제기준에도 맞지 않은 회계로 은행들 스스로가 예방에 실패한 것인데 회계학이 잘못을 뒤집어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불만도 털어놓았다. 

그는 회계학회장 당선소감에서도 밝힌 것처럼 학회장의 임기동안 가장 역점으로 두고 있는 것이 '회계학회의 위상 제고'라고 강조한다. 

전직 공인회계사였던 이 회장은 회계사로의 긍지도 그만큼 강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무보수교육 폐지론과 관련해서 그는 단호한 입장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이만우 교수 > 


"보수교육을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자살하는 행위다. 회계사는 사회의 신뢰를 바탕에 두고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문지식인으로써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듬을 의무도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지식은 머릿속에 있는 지식의 반감기를 대략 3년정도로 보는데 이 때문에 반복적인 교육과 학습이 있어야만 실무를 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론의 달인, 사회자 이만우] 

지난 6월 2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EITC 정책토론회, 당일 발표된 정책인 만큼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각계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만우 회장은 고려대학교 교수의 자격으로 사회를 맡게 됐는데 그의 진행실력이 예사롭지 않았다. 다양한 의견들에 비해 제한된 시간은 토론자들을 조절할 수 있는 사회자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했지만 매끄러운 이 회장의 진행에 발표자들도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는 모습.정책을 제시한 재경부의 주장, 집행하게 될 국세청의 주장, 학자들의 주장 등 다양한 입장이 나온 만큼 토론이 끝날 때마다 각계의 주장을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모습은 객석의 청중들에게는 '강단위의 교수' 같았다. 
"여러 기관에서 위원직을 맡으면서 토론을 이끌다보니 저절로 자질이 생긴 것 같다"는 이 회장은 민간위원만 20여명이 넘는 재경부 자체평가위원으로의 경력이 토론을 리드할 자질형성에 큰 도움이 됐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위원, 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 위원, 재정경제부 자체평가위원, 재정경제부 세제발전심의 위원 등 지금도 각계에서 토론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 세제발전심의 위원으로의 경력은 1994년 1월부터로 12년이 넘는다. 
"여러 사람이 논쟁하는 토론에서는 핵심을 뽑아내 짧게 요약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청중을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학생들과 등산하고 동동주로 마무리하는 대학교수] 

여기저기 몸담은 이만우 세무학회장의 유일한 취미는 등산이다. 대학교수로서의 활동에도 등산을 활용하는 이 회장은 주말이면 학생들과 청계산을 찾는다고. 
산을 내려오면서 학생들과 함께 꼭 찾아가는 고깃집에서는 동동주를 마시며 학생들의 이름을 외울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 회장은 30년간의 대학교수생활을 3단계로 나누어 회고한다. 

첫 10년간은 학자로서의 연구, 저술이 중심이었다. 또 60%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F학점을 줄 정도로 엄하고 무서운 교수였다. 매년 교과서를 집필하고 책을 발간하여 인세가 월급의 3∼4배에 달할 정도로 연구와 저술활동에 열심이었던 시기. 
두 번째 10년간은 사회적인 회계역할을 강조한 시기였다. 

다양한 언론에 매년 30여편의 칼럼을 게재하고 방송해설프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현재까지의 10년은 이러한 적극적인 대외활동의 결과로 얻은 각계 위원활동과 학회활동의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의 10년에는 사회적인 기여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다. 
분배와 성장 문제, 기업의 사회적 활동 등 철학적 중심을 갖고 조세, 금융, 회계 등 경제 전반에 대한 통합적 사고와 저술을 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할말은 하는 학자 이만우] 

학자로서의 이만우 세무학회장은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강인함도 가지고 있다.최근의 조세개혁문제를 두고 강한 비판도 서슴없이 제기한다. 
"정부가 구성한 조세개혁특위는 이론가 중심으로 구성돼 뜬구름 잡는 개혁안만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무적으로 가능한 세제가 필요한데 이상만 추구하여 실행이 불가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본인도 기독교인이지만 종교인 과세부분에도 입장은 확고하다. 현금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기부금으로 세금혜택을 받고 있는 돈이기 때문에 이 돈으로 인건비를 준다면 당연히 근로소득 과세를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는 론스타 매각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는 이만우 회장. 
그는 "최근 미국이 외국법인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도 외국법인에 대한 과세를 강화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며 학자들의 연구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만우 세무학회장은?] 

이만우 세무학회장은 1954년 9월 22일 동해시 망상동에서 태어났으며 묵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3년 고려대학에 입학했다. 

1977년 졸업후에는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삼일회계법인, KTB네트워크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 육군 중앙경리단을 거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84년 시라큐스대학에서 회계학석사학위를 시작으로 조지아대 경영학박사 등을 거쳐 2006년 현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세무학회 회장,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위원, 조세개혁특별위원회위원, 재정경제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세제발전심의위원회 기업과세분과위원장, 관세청 세관현대화추진위원,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상장위원회 위원 등을 겸임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한국회계학회 회장에 당선돼 내년 7월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조세일보 전재정리/ 경영신문 김봉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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