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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두희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

2013.04.15 Views 1997


 
인터뷰 이두희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 

  “교수 역량 최강…5년 내 세계 50위 진입” 


이두희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이번 MBA 평가에 대해 “실제 수요자들에 의한 평가로 의미가 남다르다”며 “지금까지 추구해 온 교육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은한경비즈니스의 MBA 평가에 앞서 미국 텍사스주립대 경영대학원이 선정한 ‘2013 세계 경영대학 연구 성과 순위’에서 88위에 올라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100위 안에 드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 원장은 고려대 MBA가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로 ‘교수 역량’, ‘커리큘럼’, ‘시설 및 인프라’, ‘커리어 관리’ 등을 꼽았다. 고려대 MBA의 경쟁력을 듣기 위해 지난 4월 5일 고려대 안암 캠퍼스를 찾았다.



고려대 MBA의 차별점과 강점은 무엇입니까.


우선 교수들이 매우 훌륭합니다. 교수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게 연구 성과인데, 미국 텍 사스주립대가 발표한 경영대학 순위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이 88위에 올라 3년 연속100위 안에 들었습니다. 경영학 분야의 세계 최우수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수로 평가한 결과로 국내 대학 중에는 압도적인 1위이며 홍콩을 제외한 한중일 3국 중에서도 1위입니다. 또한 커리큘럼을 시기적절하고 다양하게 마련한 것도 강점입니다. 상당수의 강의가 문제 풀이형이나 토론형으로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례도 탐구하고 와튼스쿨과 싱가포르국립대에서 2주간 강의를 받아 학점을 이수하고 현지 기업 및 기관을 방문해 현장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MBA 졸업생들이 리더와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학 지식 외에도 교양·인성·인문학적 소양을 강화하는 커리큘럼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강뿐만 아니라 테드(TED)형 동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고려대 경영대학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입니다.


고려대 경영대의 시설은 입소문이 자자합니다.


시설 등 하드웨어의 기능적인 면에서는 하버드대·스탠퍼드대를 넘어선다고 자부합니다. 대부분의 강의실은 교탁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조성된 ‘말굽형’으로 상호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합니다. 교실 천장에서 자동 마이크 시스템이 작동하는 등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엔 최첨단 현대자동차경영관의 준공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 고려대 MBA의 결정적인 차별점 중 하나는 커리어 관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경영대 내에 MBA와 학부를 통합한 경력개발센터(Career Development Center)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 게 대표적입니다.


경영대학 경력개발센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합니까.


입학 때부터 일대일 코칭을 통해 진로 설정을 돕고 취업에 필요한 과정을 밀착 지원합니다. 졸업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력을 관리해 줄 계획으로 조직 강화 및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학협력 쪽을 더욱 특화할 계획입니다. 마침 고려대 MBA 주최로 잡 페어를 열고 있는 중입니다. 연세대·서울대 등 타 대학 학생들도 초청했습니다. MBA 재학생 및 졸업생과 기업 인사 담당자들 간의 상호 니즈를 충족시키는 장을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학생들을 어떤 인재로 키울 생각이십니까.


고려대 MBA를 졸업하면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소양을 갖춰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리더십입니다. 경영학 지식뿐만 아니라 경험, 협상 기술, 인간적인 매력 등을 갖추도록 교육 방향을 설정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프로그램을 거치고 나면 사람과 세상을 보는 안목이 높아지고 리더의 소양을 몸에 체득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국내 MBA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습니까. 또한 고려대 MBA는 해외와 비교해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갖췄습니까.


국내 MBA가 외국과 비교할 때 역사가 짧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한국형 MBA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국내 MBA는 주입식·강의식 교육이 많았지만 점차 정답이 없는 토론식, 문제 풀이식 강의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외국에서 MBA를 나와야 기업에서도 인정해 주는 시각이었다면 이제는 국내 MBA도 그에 못지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세계적인 MBA 평가에서도 국내 MBA가 평가 대상이 되고 순위에 랭크되는 성과도 있습니다. 우리도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EMBA 평가에서 세계 12위에 랭크됐죠. 우리에 이어 코넬대·컬럼비아대·런던비즈니스스쿨 등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 MBA로 유학을 오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스위스 학생이 고려대 MBA 학위를 취득하고 싱가포르에서 취업한 사례도 있습니다.


국제화 노력의 결실이 보이고 있군요.


이제는 MBA도 교육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주를 보면 교육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관광보다 높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교육입니다. 자원이 없는 나라가 이 정도로 성장한 배경에 교육이 있었다는 것 때문에 많이 궁금해 합니다. 이제는 국내 MBA가 외국 유학생들을 유치할 만한 교육적 인프라와 국제적 평가 등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산업으로 정부가 육성, 지원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기대합니다.


원장에 취임하신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취임 이후 ‘향후 5년 내 세계 50대 대학, 아시아 3대 대학’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발전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미션도 국내를 넘어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세우고 세부 항목으로 총 8가지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크게 정성적·정량적 부문으로 나눠 세계적 랭킹 관리를 꾸준히 하는 동시에 교육의 품격을 높이는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교수 연구 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누진형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올가을에는 ‘아시아·태평양 경영대학장 서밋’을 개최해 100대 경영대학장들을 한데 모아 아시아 시대의 경영학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서도 국내 MBA가 세계 속에서 주목받고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대담 = 김상헌 편집장│정리=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