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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고려대 경영 약진 크게 보도

2008.01.30 Views 1033 정혜림

조선일보가 국내외 각종 평가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고려대 경영대의 발전상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고려대 경영의 약진에 대해 학계의 이견이 없다"며 교수진 수준과 국제화 프로그램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음은 기사 전문. (장혜란)
 
"서울대는 더 이상 경쟁상대 아니다" 
李당선자 배출한 고려대 경영대, 아시아 1위 목표로… 

더 타임스紙·BK21 평가, 학술지 논문 수 우월 
외국인 교수 국내 최다… 수업 절반을 영어로 
서울대·연세대 "입학생 수준 보면 우리가 우위" 
류정 기자 well@chosun.com
 
"제가 고려대 경영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진 못했지만 5년 후 국가 경영을 잘했다는 소리를 들어서 고대 경영대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고려대 경영대 글로벌 50 출정식'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단상에 올라 "고대 경영대의 발전을 돕겠다"고 말하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날 고대 경영대는 이명박 당선자를 비롯한 동문 500여 명을 초청, "2010년까지 아시아 1위, 2015년까지 세계 50위권에 들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장하성 경영대 학장은 "서울대는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싱가포르국립대, 홍콩 과학기술대학과 경쟁해 아시아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경쟁 상대 아니다"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고려대 경영대의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 '대통령'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갖게 된 상승 기류를 타고 세계의 명문으로 뻗어 나가겠다는 계획에 본격적으로 발동을 걸었다.

1970~1980년대 '고법연상(高法延商)'이라는 말이 있었다. '고대는 법대를, 연대는 상대를 알아준다'는 말이다. 서울대는 법대·상대 할 것 없이 모두 두 학교보다 우위였다. 

그러나 장하성 학장은 이날 "고대 경영대는 2007년 이미 국내 1위를 달성했다"며 "로스쿨 도입으로 법대가 사라지면 '고대 법대, 서울대 법대' 구도는 '고대 경영대, 서울대 경영대' 구도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학장이 고대 경영대가 국내 1위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몇 가지 있다. 2006년 영국 '더 타임스'지의 대학 평가에서 고대 경영대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66위를 차지했다. 또 경영전문대학원인 MBA 과정도 교육부 BK21사업단의 평가에서 2006년, 200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국립대가 2005년 집계한 아시아·호주 지역 53개 주요 대학이 15년간(1990~2004) 22개 유명 학술지에 게재한 경영학 분야 논문 수 평가에서도 고려대가 국내 1위였다.

그러나 서울대와 연세대의 반응은 다르다. 서울대 곽수근 경영대학장은 "서울대 경영대와 고대 경영대를 동시에 붙은 학생들은 여전히 서울대로 오고, 고대에서 서울대로 옮기는 교수는 있어도 반대는 없다"고 말했다. MBA도 서울대는 자기 돈 내고 입학하는 학생이 80%가 넘고 졸업생 연봉 인상률도 60%가 넘지만 고대는 이런 통계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김태현 경영대학장도 "내부 통계(입학생 성적 등)를 보면 입학생 수준은 여전히 우리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하성 학장은 "고대 경영대가 1위라는 것은 개별 학교가 아니라 세계적인 조사기관의 평가 결과"라며 "어느 것을 더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대 경영대 외국인 교수 9명, 서울대 경영대는 제로

서울대와 연세대 측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고대 경영대가 최근 크게 약진했다는 점에는 학계에서 큰 이견이 없다. 특히 고대 경영대의 강점은 '국제화'로 꼽힌다. 고대 경영대는 지난해 2학기 학부 개설 강의 115개 중 55%인 63개를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다. 서울대 경영대 20%, 연세대 경영대 30%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또 전임교수 83명 중 9명이 외국인이다. 서울대는 전임교수 48명이 모두 한국인이고, 연세대는 58명 중 3명만 외국인이다. 

'막걸리 대학'으로 유명했던 고대가 이미지를 확 바꾼 것은 어윤대 전 총장 재임 시절인 2002~2006년 적극적으로 국제화를 추진한 덕분이다. 고대 경영대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대폭 확대해, 현재 재학생 10명 중 9명은 해외 교환학생이나 인턴십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는 9월부터는 고대와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의 MBA 과정을 6개월씩 듣는 '아시아 MBA'도 도입한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영어 수업을 85%까지로 끌어올리고, 외국인 교수도 50명으로 늘리는 등 강력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재벌 2세 경영인 많아

재계에 널리 포진해 있는 인맥도 고대 경영대의 큰 자산이다. 고려대 경영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00대 기업(금융·보험·공사 제외)의 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서울대 출신이 5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대 출신은 26명, 연대 출신은 17명이었다. 그러나 경영대만 따지면 고대 경영대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 경영대는 10명, 연대 경영대는 7명이었다. 특히 고대 경영대 출신 CEO 중에는 재벌 2세가 많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자열 LS 전선 부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 사장 등 6명이 고대 경영대를 졸업했다. 김순구 고대 경영대 교우회 수석부회장(전 솔로몬저축은행 부회장)은 "고대문화에선 조직에 대한 충성심, 선·후배 간 끈끈한 정, 야전에서 뒹구는 정신이 강조된다"며 "그런 점 때문에 기업인들이 2세의 경영 수업을 위해 고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경영대 관계자는 "이런 탄탄한 재계 인맥이 '글로벌 50' 달성을 위한 발전기금 모금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하성 학장은 "이제 전문적인 영역에서 인정받은 사람이 정치적 리더로서도 성공하는 시대"라며 "고대 경영대는 기업 현장에서 뛰는 CEO뿐 아니라 법조계, 정치권 등 각계 각층에서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를 많이 배출하고 국제 무대를 뛰는 리더를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 기사원문 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29/20080129018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