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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신문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한국대학 처음으로 EQUIS 인증을 받은 것과 관련하여 동아일보의 이재호 수석논설위원에게 그 의미 등에 대해 기고를 부탁했다.이재호 위원은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정치외교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그리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다음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거쳤다. 2007년 올해의 자랑스런 고대 언론인상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다음은 이재호 논설위원의 글 (이은경)
<다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국내 최초로 EFMD(유럽경영대학협의회)로부터 인증 받았다고 한다.
개교 100주년을 전후하여 모교에 관한 수많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가장 기쁜 뉴스다.
대학은 결국 학문적 능력으로 평가 받고, 이로 인해 화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영대의 모든 것들, 교수진, 연구실적, 커리큘럼, 시설 등이 국제적 수준임을 인정받았으니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필자 세대는 이른바 ‘高法, 延商’이라는 세간의 선입견 속에서 학교를 다녔다. ‘고대는 법대가 낫고, 연대는 상대가 낫다’는 일종의 속설인데, 사실 그 때도 근거는 없었다. 70년대 초, 중반에만 해도 상과대학의 수준을 나타내는 거의 유일한 지표가 공인회계사 합격자 수였는데, 이 부분 에서 고대가 이미 연대를 앞섰기 때문이다.
취업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고시쪽도 마찬가지였다. 1974년이던가, 필자와 고교 동문이었던 김영룡 선배(경영학과 70학번·국방부 차관)가 행정고시(15회)에 수석 합격해 후배들이 무등을 태우고 교정을 돌던 일이 눈에 선하다.
상대 친구들, 공부 참 열심히 했다. “교수들이 너무 숙제를 많이 내준다”고 밤낮 툴툴거렸으니까.
이런 일들이 이제는 다 즐거운 추억이 된 듯 하다. 정경대 출신인 내가 그럴진대 경영대 교우들의 마음이야 어떻겠는가.
마침 동료 논설위원 중 경제부 출신이 있어서 짐짓 물어보았다. “고대의 EQUIS 인증 획득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해”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그 친구의 대답이 명쾌했다. “국내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글로벌 순위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데 한국 1등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앞으로 글로벌 순위를 더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는 뜻이 겠지요.”
‘글로벌 순위’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았다. 고대가 2년 전 100주년 기념 공약으로 내건 것도 ‘2010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에 들기’가 아닌가. 어쩌면 경영대가 선도(先導) 역할을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EQUIS 인증으로 경영대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이 앞으로 영국 켐브리지, 프랑스 인시아드 등 명문 경영대학으로 공부하러 갈 때도 모교에서 딴 학점을 그대로 인정받게 됐으니 글로벌 순위를 바짝 끌어올리는 일도 어렵지는 않을 터이다.
부디 변함없는 지적(知的) 성찰과 세상을 끌어안는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세계 고대 1000년’을 견인해주기를 바란다.
<사진은 동아일보 이재호 수석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