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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2010.05.26 Views 1618 정혜림

APAIE 회장 3번째 연임···세계를 키우는 아시아 인재양성 목표

전문 : 이두희 교수가 ‘아시아 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의 회장으로 세 번째 연임됐다. 이교수는 만나 그가 이끄는 APAIE의 그간 활동과 비전을 들어봤다. (배지혜)
 

- APAIE를 창설한 계기는?

최근 들어 한국 대학들이 글로벌 역량을 높이고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실이 많이 부족하다. 고려대 100주년 때 대외협력처장으로 국제 홍보를 맡아 일하면서 한국의 많은 학교들이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시아 대학간 교류와 협력으로 국제화를 추진하고자 지난 2006년 설립한 기구가 APAIE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국제교육기관협회(NAFSA)나 유럽국제교육협회(EAIE)를 두고 지역 대학간 협력을 도모해 왔다. 이에 반해 아시아 대학들은 대학간 교류가 너무 없었다. 오히려 만날 기회가 있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만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여러 차례 APAIE를 통해 아시아와 미주?유럽 지역의 많은 학교의 관계자들과 만나면서 그들이 아시아 지역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학자들은 ‘더 강한 아시아’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이 비해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아시아 시대(Asia Era)’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한국의 인재가 아니라 아?태 지역을 아우르는 인재를 양성할 준비를 해야 한다. 
 

- 올해 개최한 ‘‘APAIE 컨퍼런스 2010’에서는 어떤 성과가 있었나?

이번 컨퍼런스는 Educating for Extremes를 주제로 개최됐다. 특히 50여 개 대학의 총장들과 교육계 주요인사 1,000여명이 모여 아?태 지역을 뛰어넘는 글로벌 협력을 골자로 한 ‘골드코스트 선언’에 참여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 곳곳의 많은 교육 관련자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상황에서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했다. 경제, 문화, 정치, 종교 등 전 부문에 걸쳐 우리사회는 시시각각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변화들이 미치는 영향은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문제, 더 나아가 글로벌한 문제로 번져나가고 있다. 대학간 협력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동의했다. 

또한 이번 5차 회의를 통해 APL(Asia-Pacific Leaders) 육성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는 중요한 성과를 낳았다. APAIE 산하에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독립조직인 APL을 두는 형태다. 32개 아?태 지역 대학들이 우선 참여하기로 했다. APAIE를 창설하면서 아시아판 에라스무스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5년 여간 준비해 온 많은 노력이 맺은 결실이다.
 
 
-  APL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아시아 대학 간 협력을 통해 미래의 글로벌 리더를 공동으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아시아 15개국 22개 대학이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한 달 일정으로 인문학 등 교양강좌를 가르칠 예정이다. 2015년까지 참여학교 수를 35개국 300개 학교로 확대해 장기적으로는 국경을 넘나들며 여러 곳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따는 체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교육뿐만 아니라 인턴십 기회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커뮤니티를 맺고 서로 교류하면서 각국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일반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달리 APL 프로그램은 온?오프라인 동문회 운영 등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 간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이들이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을 때 자연스럽게 각 국가 간 협력관계에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 미래의 글로벌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미래의 글로벌 리더다. 남들보다 조금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능력과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 전문지식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아시아 곳곳에는 세계를 이끌어갈 많은 인재들이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인재를 누가 더 먼저 확보하느냐 하는 인재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강국이 된 것도 전 세계 인재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도 이미 인재쟁탈전에 노출돼 있다. 학생은 물론 교수까지 전 세계 훌륭한 인재들을 얻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아시아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인재를 키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사진 = 이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