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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News

신만수 교수 기고/대학 생활과 커리어 준비

2008.09.04 Views 1916 정혜림

장기적 목표와 구체적 계획 있어야
다양한 과목 수강과 과외 활동이 도움


 
나의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이를 위해 남은 대학 시절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은 적어도 대학 3, 4 학년이라면 한 번씩은 고민해 본 질문일 것이다.
 
같은 경영학과의 졸업생이라 하더라도 이들은 졸업 후 실제 매우 다양한 진로를 택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금융계 및 산업계에서 일하게 되지만 정부기관, 외국기업체,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조직에서 정년 때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근무를 하게 된다. 따라서 대학 시절 각자 나름대로 자기의 향후 20-30년 동안의 커리어를 선택하고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학생들의 경우 커리어 준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못하고 단순히 학점관리와 졸업 전 취업준비에 더 신경을 쓰고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 준비와 커리어 준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취업 준비의 목표는 말 그대로 특정 회사 입사시험에 성공하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나 커리어 준비는, 목표로 하는 조직에 입사 후 향후 조직내에서 어떤 일을 거쳐 어떤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의미한다.
 
수 주 전 1학기가 거의 끝나 가고 있었던 어느 날 한 학생과 졸업 후 진로와 관련하여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진학시 현재의 전공분야의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부전공인 경영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질문을 해왔다. 그러면서 몇몇 친구들이 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꿔 대학원 공부를 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고 하여 본인도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으나 아직 결정은 못했다고 했다. 왜 유학을 가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그는 그것은 솔직히 잘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위 학생처럼 유학할 학교는 정해 놓았지만 정작 본인이 왜 유학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전공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을 해 보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마찬가지로 좋은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르면서 왜 내가 이 회사에 지원해야 는지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단지 주변의 친구들이 좋다고 하니까 또는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고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이므로 또는 유명한 대기업이므로 막연히 좋은 직장일거라고 하는 선입견에 좌우되어 회사선택이나 진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는 미래 취업 등에 대해 주변의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어느 회사에 들어가면 대우조건이 어떻고 어느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해야 하고 어떤 인턴 경험이 특히 도움이 되고 또 어떻게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한 정보 등은 요즘 주변 사람들이나 인터넷 및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왜 내가 그 회사에 지원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만이 답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실제로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분야와 영역을 알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여러 학문 분야의 많은 과목을 수강을 해보고 본인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스스로를 테스트해 보는것이다. 경영학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사회학, 인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접해 보는 것은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일 뿐 아니라 기본 소양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자연스런 방법도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교내 CEO 특강,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인턴십 등 강의실 밖에서의 많은 경험과 학습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다행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이러한 학습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발적인 학습 기회는 각자 취향과 커리어 목표에 따라 매우 의미 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자기의 향후 커리어 발전을 위한 소중한 경험과 자산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각자 학생의 몫이다. 진정 행복한 것은 남들이 바라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직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경영신문 636호 기사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