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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이 말하는 글로벌 체험

2008.06.05 Views 1452 정혜림

/ 경영대학, Global MBA, Finance MBA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학부와 대학원 등 전 과정에 걸친 다양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세계 명문대학 및 유수 기업을 방문한 경영대 재학생들의 해외 연수기이다. (경영신문 634호 전재)

 

 

영국 Durham대학에서 교환학생

■ 송혜민 (경영 05)

Shaped by the past, creating the future.

학교의 모토와 같이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과거의 교훈을 통해 학습하며 더 나은 미래에의 비전을 제시하는 영국의 국립대학교이다.

더럼대학교는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더럼 대성당(Durham Cathedral)과 더럼성을 보유한 1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적 역사도시 더럼(Durham)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옥스퍼드 대학교와 캐임브리지 대학교에 이어 영국 내 대학순위 3위에 꼽히는 명문대학교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더럼대학교에 지원을 하게 된 계기는 산업혁명의 근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세계를 주도하는 경제대국으로서의 영국의 정신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자유로운 방식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강의는 물론, 각 수업마다 소규모 단위로 정기적 세미나를 통해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심도 높은 학습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학업뿐만 아니라 조정, 펜싱 등 스포츠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대학교로서 활발한 동아리 활동이 있어 현지 학생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더럼대학교에서 다른 학교보다 더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문화를 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국 상위 3개 학교만이 시행하고

 

있는 기숙 칼리지(College)시스템이다. 모든 학생들은 숙식을 제공하는 세인트아이단칼리지·세인트차드칼리지·세인트존스칼리지·세인트쿠스버츠 학회 등 14개의 기숙(寄宿)칼리지와 학회 중 하나에 소속되는데, 각 칼리지에는 대략 300명에서 1,000명의 학생이 생활하게 되어 같은 칼리지 소속 학생들끼리는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더욱이 내가 생활했던 세인트존스칼리지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칼리지로서 100명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더욱더 자연스럽게 현지 아이들과 같이 학습하기도 하고, 휴일에는 관광 휴양지로 유명한 더럼, 뉴캐슬, 요크 등의 지역을 탐방할 수도 있었다.

 

이번 더럼대학교 교환학생을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인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고, 더욱더 넓은 세계를 향한 비전을 가질 수 있었다.

 






 

Global MBA 유럽 지역 대학 첫 방문

■ 정승철(Global MBA 2기)

 

Global MBA의 Group Exchange Program은 1월 7일부터 2월 25일까지 약 7주간으로 진행되었으며, 이탈리아와 미국의 대학에서 이론수업과 기업체 방문을 통한 실무교육으로 이루어졌다. 국제적 감각을 지닌 미래의 전문 경영인 양성이 목표인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지식과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이탈리아 Bocconi University에서는 EU의 경제환경과 이탈리아 산업전반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축구와 로마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탈리아는 G7에 포함되어 있으며 GDP기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제품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을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으로 고급화시키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B&B가구 공장에서 특이한 디자인의 1인용 소파가 3백만 원 이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우리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가능성을 보았다. 우리의 기술력은 이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탈리아 제품을 능가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Boston University에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5년 전 신입사원 교육시절 했던 시뮬레이션에 비하여 상당히 발전된 것이었다. Pharmasim이라는 웹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제약회사에서 4P전략을 통해서 회사의 이익과 주가를 극대화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었다. 외국 대학에서는 경영 이론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용해보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University of Texas 의 MBA에 재학 중인 고려대학교 동문들의 소개로 본 트레이딩센터 또한 인상 깊었다. 주식 및 파생상품에 관심을 가진 사람 중 재능이 있는 사람을 모아 실제로 자금을 가지고 펀드를 운영해보는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펀드 운영에 따른 의사결정은 운영 그룹의 분석과 전략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탈리아와 미국을 포함하여 7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단순히 지식 축척의 잣대를 넘어 향후 어떤 일에 임함에 있어서나 살아가는데 내게 순간순간의 풍부한 밑거름이 되어 줄 거라고 믿는다. 세상은 이미 글로벌화 되어있고 그 안에 속한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Finance MBA 미국 ․ 싱가포르 ․ 홍콩서 연수

■ 윤인채 (Finance MBA 2기)

지난 겨울 6주간의 해외연수 과정은 미국 와튼스쿨에서의 International Finance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NUS에서의 Risk Management, 홍콩의 다양한 헤지펀드로부터의 Alternative Investment 수업으로 이어져 세계 금융시장의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님들의 정열적인 수업과 함께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기술도 역시 미국 최고의 경영대학이라 할 수 있었던 와튼스쿨, 뉴욕의 UBS, Lehman Brothers, Tiger Asia Fund 등을 방문하며 서브프라임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생생한 현지의 소리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NUS 내 RMI(리스크관리연구소)에서는 펀드 Director 출신 강사님의 Bloomberg 정보를 다루는 솜씨에 모두들 넋을 잃었으며, 그 동안 배운 이론들을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감을 얻을 수 있었다.

 

국영투자기관인 GIC 나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의 기관 방문과 칠리크랩 등 다양한 요리와 함께한 맛 기행은 그 따뜻한 정취만큼이나 조금은 여유로웠다.

 

동경과 더불어 동양 최대 금융허브라는 홍콩에 위치한 HKMA, AIMA, UBS, NOMURA, PERMAL, Morgan Stanley, Bloomberg, Woori Global 등의 헤지펀드, 투자은행 등의 금융기관을 방문하며 미리 IB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6주 간의 연수과정은 그 동안 배웠던 지식을 미국, 싱가포르, 홍콩이라는 크고 뜨거운 가마에서 좀 더 숙성시켜, 세계 경제의 흐름이 신문 지면을 통해 보던 2차원적인 모습이 아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3차원적인 모습임을 깨닫게 하고, 미래를 예측해 보는 데 좀 더 적극적인 내 자신을 찾게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IB들의 실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세계 시장에서 만나더라도 한번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지금 배우고 있는 IB 실무 및 리스크관리 실무 과정을 통해 좀 더 보완하고 해외연수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응용해서, 앞으로 현업 복귀 시 어떻게 은행시스템 내에 적용 할 수 있을지 더 고민해 보아야겠다.

 

우리가 방문했던 뉴욕, 싱가포르, 홍콩에서 활약하는 고려대 금융 MBA 졸업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