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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MBA를 말한다-졸업생의 글

2008.05.15 Views 1297 정혜림

 

최근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 졸업생들의 행보를 담은 기사가 잇따르고 있다. 기사는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MBA에 진학한 이들의 입학 과정과 학교생활, 졸업 후 취업까지의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았다. 다음은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기사 전재. (장혜란)

 

 

기업 재무 전문가 꿈 이뤄 - Finance MBA 1기 권기봉 씨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직장 3년차. 생명보험사 자산운용부서에 근무하던 나는 현재의 내 모습과 미래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때마침 고려대에서 국내 최초로 1년제 금융MBA 과정이 개설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직이냐 진학이냐를 고민하게 됐다. 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진학을 결심했다.

 

 

지난 1년간의 MBA 생활은 멋진 추억들로 가득 찬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다양한 경력을 가진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고 부대끼며 진한 우정을 나눴고 훌륭한 교수님들과 격의 없이 교류할 수 있었다.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에서 초빙한 실무 강사들을 통해 현장의 생생함도 배웠다. 또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기업투자금융(IB) 분야의 기업재무 과목을 강의하셨던 대우증권의 채병권 부장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그분의 추천으로 대우증권에 지원해 입사하는 행운까지 얻게 됐다. 현재 입사 8개월 차로 그동안 꿈꿔 왔던 기업상장(IPO)·회사채·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다루는 기업재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연봉도 전 직장에 비해 100% 이상 더 받아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국내 MBA 지원자나 재학 중인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MBA 프로그램의 목적이 새로운 직장을 위한 것이니 만큼 철저히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실제 자신이 꿈꾸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실질적인 정보를 얻어야 한다. 교수 또는 MBA 네트워크를 통하면 큰 문제없이 그 분야의 중요 인물을 소개받을 수 있다. 단순히 탐색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되며 내가 그 분야에 진입할 수 있는가를 현장의 시각에서 진지하게 타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나의 꿈을 실현케 해준 고려대 MBA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국내 최고의 교수진, 실무 강사진과 잘 짜인 커리큘럼, 그리고 국내 최고의 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고려대 하면 떠오르는 끈끈한 네트워크 문화가 생생히 살아있어 구직과정에서부터 취업까지, 더 나아가 앞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MBA 입학 즈음 내 마음 속의 지침으로 삼았던 ‘비전 없는 전략은 무모하며 전략 없는 비전은 공허하다’는 말을 후배들도 같이 공유하기 바란다. 성공한 직장인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뎌 보자. (중앙일보 5월 8일자 전재)

 

 

사람도 잡아라 - Finance MBA 1기 이재민 씨

 

 

고려대 금융MBA 1기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현대증권 대리로 입사한 이재민(33) 씨는 “처음엔 두려웠지만 지금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동안 다니던 회사에서 재무, 회계업무를 하다 체계적인 금융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해 MBA진학을 결심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에 뛰어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외국에서 MBA를 마치고 와도 예전처럼 인정받지 못한다는 소문도 있었기 때문에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한 의문도 있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금융 지식에 대한 절실함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죠.”

 

그는 처음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현장에서 금융 전문가로 일했던 동기들이 수업 내용을 척척 알아듣는 반면 자신은 기초 지식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했다. 하지만 강의가 끝난 뒤 내용을 잘 아는 학생들이 멘터를 자처해 수업 내용을 다시 설명해준 덕분에 금세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주말에도 늘 학교에서 조원들과 과제를 처리했다.

 

이 씨는 MBA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냉철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MBA에 와서 모든 지식을 가져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MBA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직장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MBA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나가려는 방향을 빨리 파악해 능력을 쌓는 동시에 인적 네트워크를 잘 가꿔 나가는 겁니다.” (동아일보 5월 14일자/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