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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인증… “아시아 3대 경영대로 도약할 것”
고려대 장하성 경영전문대학원장
최재혁 기자 jhchoi@chosun.com
입력 : 2007.05.08 22:27
“고려대 경영대를 2010년까지 ‘아시아 3대 경영대’로 도약시키겠습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장하성 원장은 8일 고려대 MBA를 아시아 최상급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포부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다.
국내 경영대학원 가운데 최고 수준인 교수 확보율을 더 올리겠다고 한다.
“아시아 3위권에 들려면 최소 100명의 교수진 확보가 필요합니다. 지금이 80명 수준인데 매년 10명씩 충원해 2010년까지 110명으로 올리겠습니다.” 연구와 교육의 질(質)을 높이는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전체 교수의 70%가 가장 왕성하게 연구활동을 하는 연령대에 있습니다. 신규 채용한 교수에게는 3년간 행정업무를 맡기지 않고 연구에 전념하게 한다는 원칙도 세웠습니다.” 그 결과 신규 채용 교수들이 세계적인 저널에 속속 논문을 내고 있어 연구업적 면에서도 ‘아시아 톱 3’ 안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아시아 최고의 MBA는 홍콩과학기술대와 싱가포르국립대에 있는데, 고려대는 3년 안에 이들 대학에 근접할 것입니다.” 장 원장은 AACSB(미국경영대학장협의회) 인증에 이어 최근 유럽경영대학협의회의 EQUIS 인증을 받은 것에 대해 “우리 과정이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에 와 있다는 것을 인정 받은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제화에 초점이 맞춰진 EQUIS 인증을 통해 유럽의 정상급 대학과의 교류협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려대를 비롯해 국내 MBA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 “다국적 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국내 기업의 인력수요를 언제까지 미국이나 유럽에서 배운 사람으로 충족시킬 순 없어요. 그 갭(gap)을 메워야 할 때가 온 것이죠. 또 세계 경제의 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와튼이나 하버드 MBA도 따라 오지 못할 영역을 우리가 개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고려대 MBA 과정은 2005년 미국경영대학장협의회의 ‘AACSB 인증’에 이어, 올해 유럽경영대학협의회가 주는 ‘EQUIS 인증’을 받았다. 국내 대학 중 두 가지 인증을 모두 받은 곳은 고려대가 유일하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은 글로벌 MBA, 금융 MBA, Korea MBA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또한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SU)와 상호 복수학위에 관한 협정을 체결, 올 가을학기부터 MBA재학생 본인이 원할 경우 OSU 비즈니스 스쿨에서도 MBA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MBA=1년 프로그램으로 강도 높은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전 강의가 100%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과정을 맡고 있는 교수 모두 해외 유수대학에서 강의를 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MBA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 대부분이 글로벌기업의 인재들이며, 3분의 1이 순수 외국인이다. 작년에 선발된 외국학생들의 면면을 보면 미국 뉴욕대, 조지워싱턴대, 프랑스 소르본느대, 중국 베이징대 등 각국의 명문대 출신이다. 학생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기 분야에서 어떤 경력을 쌓아왔느냐는 것이다. 최소 2년 이상 업계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지원자들을 우선 선발한다. 영어 평가도 엄격하고, 졸업 후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평가 대상이다.
금융 MBA=금융 분야에 특화된 과정으로 특히 투자 은행(IB) 업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무 중심의 생생한 강의가 제공된다. 40여명의 실무 전문가들이 강의에 투입되고 한국금융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KARP)와의 긴밀한 협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인들의 직업윤리를 강조하는 것도 이 과정의 특징이다. 경제·법 등 다양한 인접 학문분야 전문가들의 도움도 제공된다. 2~3주 일정으로 시행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홍콩 등 국제 금융시장을 견학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5~10년 경력의 금융인이 우선 선발 대상이다.
Korea-MBA=사회적인 기반을 다진 리더들을 대상으로 2년 과정으로 야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들의 전문가들이 모여 자기 조직의 문제점을 문의하고 다른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지적(知的)·인적(人的) 네트워크를 쌓아 나가게 되는 것이다. 현재 20% 수준인 영어강의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키워드… AACSB(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 of Business)
전 세계의 경영대학원 국제 인증 기관으로 경영대학이 갖춰야 할 요건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시킨 경영대에 인증을 부여한다. 하버드, 예일, 콜럼비아, 코넬, 펜실베니아 대학 등 세계 유수의 경영대학원이 이 인증의 소속 학교이다. AACSB 인증을 받은 학교끼리는 학점 교환이 가능하며 유학시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