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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E Awards 수상 인터뷰] 이동원 교수 - 격변하는 비즈니스의 파도 속에서 시대의 질문을 탐구하다

2026.06.09 Views 216 홍보팀

[IBRE Awards 수상 인터뷰] 이동원 교수 - 격변하는 비즈니스의 파도 속에서 시대의 질문을 탐구하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 건에 암호화폐 가격이 수십 퍼센트씩 출렁이던 시절, 이동원 교수는 단순한 시장의 소음으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내재 가치가 모호한 디지털 자산이 온라인 감성에 이토록 격렬하게 반응하는 현상—그것은 전통 금융학의 언어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질문이었고, 그 질문이 연구의 출발점이 됐다.
정보시스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이동원 교수가 공저자들과 함께 수행한 연구 「The Heterogeneous Impact of Social Media Sentiment on Cryptocurrency Valuation」(공저: James L. Park, Gisu Kim, Young-Kyu Kim, Kyuhan Lee)이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lectronic Commerce에 출간되며 IBRE Awards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셜 미디어 감성을 시장·기술·정책 뉴스로 정교하게 분류해 암호화폐 유형별 가격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한 이 연구는, 모든 소셜 미디어 신호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과 위기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오히려 더 비이성적으로 움직인다는 역설적 발견을 담고 있다.
정보시스템(Information System)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이동원 교수와 함께 이번 논문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Q1. 먼저, 이번 논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과 함께 이번 수상이 교수님께 갖는 의미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오랜 기간 소셜 미디어, 데이터 애널리틱스, 플랫폼 비즈니스가 디지털 금융 및 암호화폐 시장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수상은 끈기 있게 다져온 연구 여정의 소중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다르고 매우 뜻깊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Electronic Commerce 출간과 더불어 상까지 받게 되어 그간의 노력을 기쁘게 보상받은 기분입니다.
무엇보다 이 성과는 결코 저 혼자만의 결실이 아닙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해 주신 공저자 박진관 교수님, 김영규 교수님, 이규한 교수님의 학문적 혜안과, 밤낮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헌신해 준 김기수 석사과정 학생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훌륭한 동료 교수님들과 제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번 수상을 앞으로도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가라는 응원으로 삼아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Q2. 이번 연구로 소셜 미디어 감성이 암호화폐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셨는데요. 논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논문은 트위터(X)상에서 나타나는 대중의 감성이 암호화폐 가격 변동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다룬 연구입니다. 기존 연구들은 단순히 트윗의 긍·부정 수준만 평가하는 일차원적 접근에 머물렀는데, 저희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떤 내용의 감성인가'에 주목했습니다.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트윗을 시장·비즈니스 뉴스, 기술 뉴스, 정책 뉴스의 세 범주로 정교하게 분류하고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펀더멘탈과 기술적 가치가 존재하는 전통적인 암호화폐들은 시장·기술 관련 긍정적 감성과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가격 예측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반면 내재 가치보다 온라인 유행과 바이럴 트렌드로 움직이는 밈 코인은 이러한 뉴스 기반 감성 신호에 반응하지 않아 가격 예측이 어려웠습니다. 자산 특성에 따라 소셜 미디어 신호를 흡수하는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름을 증명한 것입니다. 또한 2022년 테라-루나 폭락 같은 대형 충격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극대화되면서 감성-가격 간의 연결성이 일시적으로 약화되는 동적 변화도 포착했습니다.

 

Q3. 이번 연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연구는 현실 시장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과 학술적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구체적인 계기는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의 김기수 학생이 석사 논문 지도를 받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일론 머스크의 트윗 한 건에 암호화폐 가격이 수십 퍼센트씩 출렁이는 현상을 목격했는데, 내재 가치나 경제적 펀더멘탈이 모호한 디지털 자산이 온라인 내러티브와 대중의 감성에 이토록 강력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전통 금융학만으로는 명쾌하게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었기에 학자로서 강한 연구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기존 연구를 살펴보니 두 가지 중대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선행 연구가 비트코인 단일 종목에만 치우쳐 있었고, 소셜 미디어 텍스트를 단순히 '긍정' 혹은 '부정'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저희는 "소셜 미디어상의 '어떤 종류의 이야기'가, '어떤 특성을 가진 코인'의 가치 형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보다 세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를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으로 파헤쳐 보자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Q4. 연구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웠거나 예상과 달랐던 결과가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몇 가지 일반적인 통념을 깨는 결과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밈 코인이 시장·기술 관련 감성에 오히려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입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가장 전폭적으로 받는 자산이 밈 코인일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습니다. 밈 코인은 진지한 시장 뉴스나 기술적 발전 내러티브로는 가격 예측이 불가능하며, 오직 커뮤니티의 투기적 흥분이나 바이럴에만 반응한다는 점이 통계적으로 증명된 것입니다.
가장 극적인 반전은 테라-루나 폭락 이후에 나타난 역설적인 행태였습니다. 저희는 대형 충격이 발생하면 모든 암호화폐가 소셜 미디어 감성에 덜 반응할 것이라 예측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의 '양극화'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주요 코인은 기술 관련 감성 반응이 줄어들며 내재적 펀더멘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밈 코인은 오히려 기술 감성에 대한 반응이 일시적으로 더 강해졌습니다.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인 투기적 거래에 더 몰입하는 역설적 행태를 반영한 것으로, 시장 환경에 따라 자산군별 정보 소화 메커니즘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었습니다.

 

Q5. 이번 연구가 학문적 담론이나 업계에 던지는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학문적으로는 감성을 하나의 균질한 신호로 다루어 온 기존 연구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고, '콘텐츠 유형 × 자산 클래스'를 결합해 분석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를 다른 변동성 높은 자산군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재현 가능한 분석 틀로 제안하고 싶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세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투자자에게는 시장·기술 관련 감성이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주요 코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뢰할 만한 신호가 될 수 있지만, 밈 코인은 본질적으로 투기적 자산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규제 당국과 시장 감시 기관에게는 정책 관련 감성의 급격한 변화가 잠재적 시스템 리스크의 전조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그리고 업계 전반에는 단순한 소셜 미디어 buzz 추적을 넘어 그 내용의 성격을 구별하는 정교한 감성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6. 교수님께서는 Information System, 특히 E-Commerce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해 오셨습니다.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학자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부터 학자의 길을 확고하게 염두에 두고 시작했던 것은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제 여정에는 시대의 거대한 흐름과 약간의 우연,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이 참 재미있게 얽혀 있습니다.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할 당시만 해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준비하고 있던 행정고시와 공인회계사 시험공부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연장선이라는 목적이 컸습니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Information System 분야를 깊이 있게 접하면서 제 인생의 방향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현실의 경영 문제를 기술과의 융합 관점에서 풀어내는 연구 자체에 점점 깊은 매력과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죠. 그러던 중 마침 가장 친한 대학 친구가 유학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뛰어들게 되었고, 1998년 처음 미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당시 학계와 업계에 불어닥친 E-Commerce 열풍은 마치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AI 열기와 똑같았습니다. 패러다임이 통째로 바뀌는 짜릿한 변곡점 한가운데 서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E-Commerce 중심의 IS 연구에 깊이 매료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평생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계획된 삶보다는 우연한 기회와 시대적 흐름, 그리고 좋은 인연들이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만큼, 늘 감사한 마음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Q7. 앞으로 탐구해 보고 싶으신 새로운 연구 주제나 관심 분야가 궁금합니다.
지금 제 시선이 온전히 향해 있는 곳은 단연 'AI'입니다. 현재 연구실(SoMAC) 구성원들과 함께 다양한 AI 관련 주제를 두고 여러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학문적 관심은 기술의 구조적 작동 원리를 넘어, AI가 실질적으로 인간의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거시적인 흐름에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긍정적인 효과만큼이나 사회적 부작용과 윤리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룰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Responsible AI'와 'Explainable AI'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준비하고 있는데, AI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이 격변의 시기에 기술의 효율성만을 좇기보다 이 혁신이 인간 사회와 어떻게 건강하게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앞으로 제 연구의 핵심 이정표입니다.

 

Q8. 마지막으로, 연구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영학 분야에서 연구자의 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제가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핵심 가치는 바로 '진정성'입니다. 경영학은 상아탑 속에 갇힌 학문이 아니라, 매일 살아 숨 쉬며 격변하는 현실 비즈니스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좋은 논문을 쓰겠다는 목적이나 유행하는 연구 방법론만을 맹목적으로 좇기보다, 비즈니스 환경과 기술의 변화에 진심 어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현상을 마주할 때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이 변화의 본질은 무엇이며 기업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습관을 키우십시오. 학자로서 시대를 관통하는 위대한 연구 질문은 결국 현실의 문제를 진정성 있게 고민하는 관찰에서 흘러나오는 법입니다.
더불어, 연구자의 길에는 완벽한 계획만큼이나 '열린 마음'과 '우연'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금 당장 완벽한 미래의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더라도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상에 대한 진정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매 순간 마주하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여러분 모두 학계와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래는 이동원 교수의 논문 소개와 요약글이다.

2026년 고려대 경영대학 이동원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The Heterogeneous Impact of Social Media Sentiment on Cryptocurrency Valuation」(공저: James L. Park, Gisu Kim, Young-Kyu Kim, Kyuhan Lee)이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lectronic Commerce에 출간되며, SK/IBRE 어워즈 논문상을 수상했다. 

 

「The Heterogeneous Impact of Social Media Sentiment on Cryptocurrency Valuation」
본 연구는 소셜미디어에서 형성되는 감성이 암호화폐 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특히 뉴스 유형과 암호화폐 종류에 따라 그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규명했다. 연구진은 머신러닝 기반 분석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트윗을 시장·비즈니스, 기술, 정책 관련 뉴스로 분류하고, 각 트윗의 감성을 긍정·부정 등으로 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전통적인 암호화폐는 시장 및 기술 관련 긍정적 감성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 밈 코인은 감성 신호를 통해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022년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대규모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소셜미디어 감성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는 뉴스 유형에 따른 감성 정보가 암호화폐 가격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암호화폐 종류에 따라 소셜미디어 정보의 영향력이 상이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연구자들에게 보다 정교한 감성 분석 기반 투자 의사결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 논문 원문 보기  : The Heterogeneous Impact of Social Media Sentiment on Cryptocurrency Valuation

 

경영신문 학생기자단 1기_취재,촬영: 이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