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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답이 아니다, 판단이 답이다 - 2026 Global Residency Asia for OneMBA, 한국의 경영 교육 현장을 찾다
2026.06.02 Views 291 관리자
"기술은 답이 아니다, 판단이 답이다"
2026 Global Residency Asia for OneMBA, 한국의 경영 교육 현장을 찾다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Executive Education Center는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2026 Global Residency Asia for OneMBA'를 진행했다. 프랑스 Toulouse 경영대학, 브라질 FGV 상파울루 경영대학, 중국 샤먼(Xiamen) 대학 등 해외 유수 경영대학에서 45명의 OneMBA 학생들이 한국을 찾아 경영 교육 환경과 기업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OneMBA는 세계 3개 경영대학이 연합해 운영하는 글로벌 MBA 프로그램으로, Global Residency는 참가자들이 각 파트너 대학의 경영 교육 현장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현지의 비즈니스 환경과 학술적 관점을 체험하는 핵심 과정이다. 이번 서울 프로그램은 강의, 조별 발표·토론, 기업 현장 방문을 아우르며 한국의 디지털 혁신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술이 더 좋으면 시장은 선택하는가?
프로그램 둘째 날인 5월 20일, 현대자동차경영관 301호에서는 김병조 교수가 'Digital Transformation: Theory and Practice'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론적 틀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의 본질을 짚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강의에서, 김 교수는 디지털 전환을 이해하기 위해 기술경영(Technology Management)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경영을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가, 그리고 미래 사업을 위해 어떤 기술을 개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분야"로 소개하며,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을 단순한 기술 유행이 아닌 경영 전략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의는 혁신이 기업과 산업에 가져온 변화를 다양한 사례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스마트폰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열어낸 사례와 함께, 혁신의 흐름 속에서 오히려 축소된 산업도 나란히 소개됐다. 김 교수는 "혁신은 양날의 검"이라고 설명하며, 기술 변화가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기존 산업에는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짚었다. 그렇다면 기술이 더 좋을 때 시장은 언제나 그것을 선택하는가. 김 교수는 Gibson의 자동 튜닝 장치 사례로 이 질문에 답했다. 기능적으로 편리하고 가격 부담도 크지 않았지만, 연주자들이 중시하는 오리지널리티·감성·사용 경험과 충돌하며 시장에서 외면받은 이 사례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 더 좋은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 경험과 조직 구성원의 사고방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정임을 설명했다. 강의 이후에는 AI가 후세에 미칠 영향, AI 활용의 윤리적 경계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의 토의가 이어졌다.

AI가 판사가 된다면, 나이키는 왜 실패했는가?
이튿날인 21일 오전에는 전혀 다른 형식의 수업이 펼쳐졌다. 조별 발표 세션은 학생들이 직접 케이스를 분석하고 발표하며 서로의 논리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수진은 발표에 앞서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적극적인 질문과 의견 교환을 당부했다.
G3는 영화 Mercy를 활용해 " When the Machine Becomes the Judge"를 주제로 AI 판사의 가능성과 한계를 논증했다. G7은 "Nike's digital transformation struggle: when owning the customer relationship was not enough"를 발표하며 나이키의 디지털 전환 자체보다 그 전환이 이루어진 속도와 방식에 주목했다. 전날 김 교수의 강의가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면, 이날 발표 세션은 학생들이 그 틀을 각자의 언어로 직접 논증하는 자리였다. 발표자와 청중이 일방적으로 나뉘기보다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학습을 확장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강의실의 언어, 기업 현장에서 통하는가?
강의실에서 쌓은 논의는 기업 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21일 오후 NC AI를 찾아 기업 소개와 질의응답, 사내 투어에 참여했으며, 22일에는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를 방문해 로비 투어와 함께 현대자동차 및 HMG 스마트시티 소개 세션을 경험했다. 강의와 토론에서 다뤘던 디지털 전환의 이론과 사례가 한국 기업의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였다.

'Global Residency Asia for OneMBA'는 글로벌 OneMBA 학생들이 한국의 경영 환경과 혁신 전략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유수 경영대학 학생들과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글로벌 경영 교육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경영신문 학생 기자단 1기: 취재 이채우·이현지 / 촬영 김다진·이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