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KUBS News

고려대·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 수자원 정량 지표 ‘WSI’ 세계 최초 개발

2026.02.26 Views 222 홍보팀

고려대·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 수자원 정량 지표 ‘WSI’ 세계 최초 개발
— 「네이처 워터」 게재… ESG 수자원 공시의 정밀도 높인다

 

 

기업 ESG 공시에서 ‘수자원’은 중요성에 비해 비교·검증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 왔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려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 국제ESG협회가 기업의 수자원 관리 수준을 데이터 기반으로 정량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6년 2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워터(Nature Water)」에 게재되며 학계와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성과는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옥용식 교수(국제ESG협회장), 조유라 박사(국제ESG협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 이재혁 교수(고려대 ESG 연구원장 및 국제ESG협회장), 스탠퍼드대 지속가능대학 윌리엄 미치(William Mitch) 교수(국제ESG협회 펠로우)가 공동 연구를 수행해 얻은 결실이다.

 

연구팀이 제안한 ‘수자원 지속가능성 지수(Water Sustainability Index, 이하 WSI)’는 기업의 수자원 활동을 정성적 설명이나 선언적 공약이 아닌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에는 평가 기관별 산식과 가정이 달라 기업 간 비교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으나, WSI는 핵심 항목을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공시의 투명성과 재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팀은 현행 공시 체계의 불균형도 함께 짚었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점수를 받은 3,107개 기업 가운데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40% 수준이었으나, 수자원 영향의 가장 기초 지표인 ‘총 취수량’을 공개한 기업은 26%에 그쳤다. 재이용수(Recycled water) 사용 여부까지 명시한 사례는 더욱 제한적이어서, 수자원 정보가 기업 평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옥용식 교수는 “온실가스는 전 지구적으로 영향이 유사하지만, 물은 유역(Watershed)마다 조건이 다른 국지적 이슈”라고 설명하며 “불투명한 알고리즘에 기대는 평가 방식은 기관마다 상이한 결과를 낳고, 그린워싱 논란의 여지도 키울 수 있다”고 연구 배경을 덧붙였다.

 

연구팀이 고안한 WSI는 ▲지하수·표면수 취수량 ▲폐수 배출량 ▲물 소비량 ▲물 재이용량 등 네 가지 핵심 유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되며, 여기에 세계자원연구소(WRI)의 ‘물 스트레스’ 기준을 적용해 물 부족 지역 시설에는 가중치를 두 배로 부여하는 정교함을 갖췄다. 이는 기업이 입지 선정과 운영 전략을 수자원 리스크 관점에서 재점검하도록 유도하는 실질적인 장치가 된다.

 

본 연구는 환경생태 분야의 옥용식 교수와 조유라 박사, ESG 경영 및 평가 분야의 이재혁 교수, 그리고 스탠퍼드대 윌리엄 미치 교수의 공학적 전문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이뤄낸 결실이다. 이는 서로 다른 학문적 토대가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 글로벌 융합 연구의 성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가 ESG를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으로 바라보며 축적해 온 연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경영대학은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연구 기반을 확장해 왔고, 이재혁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 ESG 연구원 역시 국내외 학계·기관과의 협력을 넓히며 공시·평가의 정교화를 모색해 왔다. WSI는 이러한 흐름이 환경·공학 분야 연구진, 그리고 해외 연구진과의 협업으로 연결되며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혁 교수는 “WSI는 기업이 투자자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수자원 관리 책임을 데이터로 제시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공급망(Supply chain)에 포함된 협력업체들의 수자원 리스크까지 정량화하여 관리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통해 WSI를 글로벌 공시 표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수자원 이슈를 설명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시키며, 향후 글로벌 ESG 기준 수립 과정에서 핵심적인 프레임워크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