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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총장서리는 3월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들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한 총장서리는 4월부터 새 총장 선출제도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고대신문의 인터뷰 내용 전재. (이은경)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총장서리직을 수행하게 됐다
-직책을 맡게 된 경위나 현재의 상황이 불행해 유감이다. 학교를 정상화시키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의욕을 가지고 일을 하려 한다.
△다시 학교로 돌아온 느낌은 어떤가
-학생들, 교수분들과 같이 있게 돼 기쁘다. 캠퍼스를 산책하는데 날 알아보고 인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마음이 푸근해지고 고향에 돌아온 것 같았다.
△현승종 이사장이 총장서리로 지목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사회는 대학의 안정화가 필요했을 것이다. 나는 현직 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불편부당한 리더십 행사가 가능하다. 또한 학교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2002년에 비슷한 역할을 했던 점도 고려된 것 같다.
△표절의혹 사건을 두고 세간에서 교수집단 내부의 파벌싸움이라는 등의 말이 많았다. 지난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이 전 총장 사태는 밖에서 볼 때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불행했다. 첫 번째는 시기적으로 새로운 총장이 취임하자마자 문제가 터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 문제가 대학 내부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외부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사실이건 아니건 교내 교수들 간의 갈등과 관련이 있다는 인상을 준 것도 문제였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지 외에도 이번 사태는 건물 신축과 기부금 모금 등 업무진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이미지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본교의 우수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행정이나 기부금 모금에 부정적 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이미지의 문제라기보다는 리더십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였다. 안정된 리더십으로 학교를 정상화하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새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며 그 과정에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2002년에 비슷한 역할을 맡았을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서 과정을 거쳤는데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총장서리는 새 총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만드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구성원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새 총장 선출 절차를 만들어야 학교가 안정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텐데 아직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가지 못했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됐고, 교수의회는 의장단 전환 시기에 있기 때문에 오는 4월쯤부터 새 총장 선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본다.
△새 총장 선출 방식은 어떤 방법이 적절하다고 보는가
-개인적으로 총장 직선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에 대해 오래 전에 ‘직선제는 문제가 있다’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도 있다. 총장 선출이 국회의원처럼 어떤 집단의 이익을 대변해선 안된다. 대학 전체의 발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개정된 사학법에 따른 대학평의원회 구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국회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구체적으로 추진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 단계에선 대학이나 내가 그 점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
△비정규직 법안의 개정은 본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4년부터 총장발령계약직원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외의 비정규직 직원은 정확한 현황을 파악 중이다. 그러나 곧 고용유연성 확보와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협의해 마련할 생각이다.
△출교자 문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출교자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들었고 이에 대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 당사자들이 천막을 치고 ‘행동’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떤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어떤 행동인가
-적어도 천막을 치는 것은 아니다.
△출교자를 만나볼 의향이 있는가
-그것은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다.
△교수, 직원, 학생 등 모든 고대 구성원들에게
-퇴임하고 1년 동안 교외에서 절실히 느낀 것은 본교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교내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모든 본교의 구성원들이 본교의 우수성을 최대로 할 수 있다는 긍지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대학 본연의 사명인 교육과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학교를 발전시키고 앞으로 계속해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을 위해 총장서리를 맡아달라고 했을 때 다른 일을 중지하고 이 일을 맡기로 한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본교의 리더십은 사심 없이, 불편부당하게 발휘돼 본교의 세계적인 우수성을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 본교의 리더십을 믿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매진해 주길 바란다.
(고대신문 전재/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