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정보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할까?
 
임호순

 
정보통신부문에 관한 진흥 및 저변확대는 IT강국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핵심전략이라 할 수 있다.  즉, 경제성장의 촉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통신 투자가 요구되며, 경제성장은 또한 정보통신 투자를 유발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정보기술의 변화가 개별기업 수준의 활동과 산업 내의 구조적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자료조사는 미미한 편이다. 이런 변화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닷컴 기업의 붐은 한낮 거품으로 인식이 되지만 이런 붐으로 인하여 웹의 브랜드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더해지고, 공급 및 서비스 사슬 등에 미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신문, 잡지, 기타 방송 등이 웹을 통하여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은 한편, 신문이 이제는 유일한 정보전달의 매체일 수 없으며, TV방송은 웹캐스트나 인터넷 방송의 도전을 받아야 하는 현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기술의 변화에 의한 개별기업 또는 산업 내 구조적 변화와 관련한 현상이 이야기 수준으로 설명은 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자료 및 정보의 체계적 수집은 미흡했던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보기술을 먼저 정확히 분류하고, 해당 정보기술이 산업별 기업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료를 먼저 수집한다면 기업경영에 대한 시사점을 보다 객관적으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필요에 의하여 미국 UCLA 경영대학의 CMIE(Center for Management of the Information Economy)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서비스로지스틱스 센터는 이탈리아, 인도, 프랑스, 독일, 호주 등의 연구팀들과 함께 국제연구팀을 구성하고 기업과 산업부분에서의 변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하여 “BIT(Business & Information Technology)” 연구 프로젝트를 2004년에 시작하였다.  이 연구는 향후 최소 3~7년의 연구기간에 걸쳐 매년 자료를 수집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20개국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연구 첫 단계는 기초 자료조사로서 정보기술의 변화에 따라 산업별로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정보기술 활용에 대한 사례를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4년도 조사결과 중 하나를 소개하면 우리나라 기업이 현재 활용하고 있거나 적어도 3년 내에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정보기술 3가지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e-커머스(57%), 그룹웨어(49%), ERP(47%) 등이다.  미국의 경우는 e-커머스(90%), 와이어리스 (89%), 그룹웨어(72%)로 드러났다.  양자를 교한다면 기술수용의 순서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기술수용도가 미국의 경우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개인 소비자 수준에서는 기술수용도가 높고 정보활 용도가 높을지는 몰라도 기업수준에서 이를 활용하는 데에는 대단히 보수적이라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이러한 수용도의 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영의 관행을 통해서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정보기술을 통한 CRM의 자동화가 마케팅 비용과 기업 재무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대 경영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