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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콘텐츠로 아시아 경영학 전성기 열어…교수 규모·역량도 최고 수준
약력 : 1957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시간주립대 경영학 박사. 한국마케팅학회 회장. 한국광고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국제교육협회 창설 회장. 아시아태평양 리더스 창설 회장(현). 한국경영대학·경영대학원협의회 이사장(현). 2013년 고려대 경영대학장 및 경영전문대학원장(현).
비결이 궁금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한결같이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MBA) 출신은 남다르다”라고 말하는 이유에 대해. 비즈니스 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실무형 경영인’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는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이를 진두지휘하는 이두희 원장은 고려대 MBA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마켓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해 ‘학생과 기업의 니즈 모두를 만족시키는 특화된 교육 커리큘럼’, ‘당장의 수익성 대신 학생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 ‘남다른 교수 역량 및 인프라’, ‘체계적인 커리어 관리’ 등을 꼽았다.
한경비즈니스의 MBA 평가에 앞서 고려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2013 세계 100대 이그제큐티브 MBA 순위’에서 세계 랭킹 22위를 차지했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컬럼비아대, UCLA보다 순위가 높았다.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입증한 고려대 MBA 만의 운영 노하우를 듣기 위해 3월 18일 고려대 안암 캠퍼스를 찾았다.
고려대 MBA만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지원자들의 다양한 교육 요구를 반영해 특화된 5개 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주간 MBA는 경력 단절이라는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직종 전환과 연봉 상승을 목표로 학생들이 모입니다. 이들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길 원합니다. 아시아의 스페셜리스트를 키우기 위해 중국 푸단대·싱가포르국립대와 함께 운영하는 공동 MBA 과정인 S³ 아시아 MBA, 전체 학생의 30~40%가 외국인 학생으로 구성돼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글로벌 MBA, 금융·재무·투자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파이낸스 MBA 등이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MBA 프로그램입니다. 코리아 MBA(2년 야간 과정), 이그제큐티브 MBA(2년 주말과정)도 실무와 병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입니다. 이와 함께 고려대 경영대학은 87명의 전임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최다 규모일 뿐만 아니라 교수진의 연구 성과 역시도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2013년 미국 텍사스대가 발표한 ‘세계 연구 성과 평가’ 랭킹에서 88위에 오른 것이 이를 입증하죠.
현장 학습도 특화돼 있죠.
방학마다 미국·아시아·유럽 등 최고 대학들에서 수업을 듣고 현지 굴지의 기업을 견학하는 인터내셔널 레지던스 프로그램(IRP), 필드 트립 등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모든 MBA 프로그램에서 2~4주 동안 시행됩니다. 단순한 관광 수준이 아니라 와튼스쿨에서 강도 높게 수업을 듣거나 월스트리트 유수의 금융 기업을 탐방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실속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해 국제적인 경험을 쌓게 합니다.
특별히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고려대 MBA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추상적인 교육이 아니라 실제 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배출해야 한다는 목표 하에 실무와 이론을 접목한 혁신적인 과목을 많이 개설했습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업무 적응력과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각 MBA 프로그램에서는 과정 종료 전에 한 모듈 동안 산학협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MBA의 필드스터디, 파이낸스 MBA의 케이스 스터디, 이그제큐티브 MBA의 엘리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죠. 일종의 컨설팅 프로젝트로, 실제 기업으로부터 의뢰받은 ‘문제’에 대해 자료 수집, 시장조사, 경쟁 업체 분석 등 다각적인 접근으로 해결책을 찾아요. 각 팀별로 배정된 지도 교수로부터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요. 해당 기업체의 임직원을 모셔 놓고 최종 프로젝트를 하는 것으로 프로젝트가 종료되지요. 이 같은 필드스터디에 약 50개의 기업이 참여했는데 프로젝트 성과가 좋아 학생, 지도 교수, 기업체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자료를 보면 국내 MBA 취업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려대 MBA는 졸업생의 취업률이 여전히 높습니다.
우리는 졸업 후 1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거의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경력개발센터(CDC)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받기 때문입니다. 이게 아주 큰 힘을 발휘하고 있어요. 졸업 후 1년까지 적극적으로 커리어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관리하죠. 면접 인터뷰나 이력서 작성은 물론 ‘평생직업’을 개발하는 데 성공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코칭해 주고 있습니다. 최적화된 인재가 필요한 기업으로서도 고대 MBA 출신은 믿고 채용할 수 있다는 의식이 형성됐기 때문에 우리 학교 출신 학생들의 취업이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원장 취임 이후 아시아 MBA의 세계 수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랑스의 유명 경영 대학과 협의 중이고 캠퍼스는 프랑스 보르도로 정해졌습니다. 최초의 ‘유라시아 MBA(가칭)’가 될 것 같습니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계속 논의 중입니다. 과거보다 국력이 강해졌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유럽의 청년들 가운데 아시아에서 일하거나 아시아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거든요. 특히 빠른 시간 내에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요. 유럽 학생들을 가르쳐 아시아 전문가로 키울 생각입니다. 한국 경영학 교육 60년의 역사상 우리가 주도적으로 교육 콘텐츠를 해외에 전파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가 아닐까 싶네요. ‘교육 영토의 확장’과 ‘경영학 교육의 수출’을 선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데 우리 대학 구성원들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구 중심의 경영학 트렌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영학으로 넘어올 것이란 화두도 자주 던집니다.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인구만 합쳐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지요. 아시아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는 S³ 아시아 MBA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아시아에 특화된 경영 전문가 양성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한국·싱가포르·중국 등 3개 국가에서 생활하면서 수업을 받습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는 아시아 경영학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젠 2기가 되어 도약할 일만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켰다는 데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이 과정에 인재를 파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아 시장을 목표로 개인 사업이나 패밀리 비즈니스를 하려는 학생들의 입학도 끊이지 않습니다.
오는 4월은 주간 MBA 3개 과정 모집 기간입니다. MBA 진학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조언하자면요.
단순히 학위만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야망이 있는 젊은이가 좋습니다. 한국도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어요. 그 정도로 기대치를 높게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 임팩트를 주겠다는 각오와 새로운 안목을 가진 전문가로 거듭나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전하세요. 그런 학생이라면 최고의 인재로 키워 줄 준비가 갖춰져 있습니다.(웃음)
대담 김상헌 편집장
정리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