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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가치를 배팅하라.
KMBA 수강신청 제도, Bidding을 소개합니다.
송예섭 NHN(주) 과장(KMBA 2012학번)
Auction을 통해 수강과목을 따내는 KMBA의 ‘Bidding제도’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라고들 합니다. 또한 ‘인생은 한 방’ 이라는 말도 있죠.
KMBA의 수강신청 제도인 ‘Bidding 제도’는 저에게 있어 이 두 가지를 모두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또한 KMBA에서 지난 학기 2012년 2학기에 수강한 경영전략과 경영통계, 의사결정, RM(Risk Management)을 모두 실전에 적용해 볼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입학했던 2012년도 1학기의 수강신청은, 학부 때와 동일한 ‘선착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수강신청 하는 날에는 컴퓨터 앞에 대기하고 앉아 있다가 빛의 속도로 원하는 과목을 클릭해야 했죠.
하지만 이는 직장인이 많은 KMBA 원우들에게는 조금 불합리했습니다. 출장, 회의, 근무, 네트워크 환경 등 다양한 사정에 직면한 직장인 원우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러한 불합리성을 해소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KMBA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바로 일정 점수를 Pool로 하여 자신이 원하는 과목에 배팅하는 ‘Bidding제도’를 도입한 것이죠.
‘Bidding제도’에서는 1학년이 1,000점, 2학년이 1,500점의 점수를 갖고 배팅하게 됩니다. 올해 2학년인 저는 1,500점이라는 빵빵한 총알을 쥐고 배팅을 할 수 있어 마음이 한껏 부풀기도 했습니다. 원우들끼리 모여 과목당 max로 배팅 될 점수를 환산해, 경영통계에서 배운 각종 공식에 대입해 보고, 의사결정 툴을 돌리는 등의 전략회의도 진행했습니다.
많은 원우들이 “꼭 듣고 싶은 과목만 집중해서 큰 점수를 배팅하고, 나머지는 버려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과목의 최하점에 조금만 더 얹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은 어설프게 낮은 점수를 모든 과목에 골고루 배팅했습니다.
결과 발표 날. Bidding에성공한 과목은 단 하나였습니다. 또한 Bidding에 실패한 과목에 배팅했었던 1,225점도 다시 주어졌습니다. 저의1차 Bidding은 참패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차 Bidding이 끝나자 인기 과목은 대부분 마감이 되었습니다. 동점자는 동반탈락 한다는 규정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단 한 자리만 남은 과목들도 간혹 있었지만, 선택지는 1차 때보다 훨씬 적어졌습니다. 더 적은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위기를 맞이한 것이죠.
저는 중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우선은 단 한자리가 남아 있지만, 꼭 듣고 싶었던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정보를 모았죠. 1차 Bidding에서 저와 같이 참패한 한 원우는 1,240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Cannibalization을 피하기 위해, 그 원우와 저는 각각 다른 과목의 단 한자리를 노려 몰빵(?) 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저는 토요일 수업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과목에 1217점을, 그 원우 분은 화요일 수업인 ‘회계원리’에1220점을 각각 배팅했습니다. 주변에서 “약 800점을 몽땅 넣었다”는 자랑 섞인 이야기가 들으면서 저는 뒤돌아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몰빵 배팅 후 남은 8점은, 후순위의 과목에 각 1~4점씩 배팅했습니다.
그리고 2차Bidding 발표날. 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과목의 단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1,217점의 배팅을 이길 사람이 없었던 것이죠. 1학년의 Bidding점수보다 더 큰 점수로 배팅한 그 단 한 자리는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1~4점씩 배팅했던 과목도 모두 성공했습니다. 1차 Bidding에서 대실패한 아픔을 겪고 얻은 성과였기에 더 값지게 느껴지더군요.
다시 처음에 했던 이야기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지만, 때로는 ‘한 방’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제대로 선택하지도, 제대로 집중하지도 못하고 욕심을 부리며 여기저기 흩뿌렸던 1차 Bidding의 결과는 실패라는 답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시장상황을 살피고, 단 하나의 목표에 철저히 집중하며 버릴 것은 확실하게 내려놓는 비움의 미학을 실천했던 2차 Bidding은 성공으로 화답하였습니다.
Bidding은 KMBA인으로서의 삶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학교를 다니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평일과 주말을 2~3시간 단위로 쪼개 써도 직장인, 가족구성원, 친구, 원우, 팀플 멤버, 학생회, 동아리의 구성원으로서의 수많은 역할이 주어지기에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처음의 열정은 잊고, 고민만 깊어지며 슬럼프를 겪는 경우는 원우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 중 살아남는 사람은 자기만의 기준으로 ‘선택과 집중’의 영역을 가늠하고, 그 결과에 대해 오롯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입학식장에서 같은 포부를 갖고 이 길에 들어섰지만,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 길을 가면서 미련과 후회로 계속 뒤를 돌아보는 원우가 있는 반면에, 자신의 선택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주변 원우까지 함께 끌어가는 원우도 있습니다. 첫 기회를 놓치면, 두 번째 기회를 도모합니다. 두 번째 기회 마저도 날아가버렸을 때,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네 번째 기회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모여서 KMBA는 매일 매일 역동합니다.
재미와 합리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수강신청 제도인 ‘Bidding제도’를 통해 저희는 한번씩 KMBA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에 대해 돌아봅니다. 조금은 비약일 수도 있지만, 고려대학교 KMBA에서 우리는 이렇게 흔치 않은 교훈을 얻고 경험을 쌓아갑니다. 그 경험들은 종래에, 이 과정 거치지 않은 사람과의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 믿습니다.
매 학기 열리는 분석과 전략의 진검승부인 ‘Bidding 제도’를 통해 한 학기를 완성하고, 인생의 의미를 덧입혀 가는 KMBA. 그 열정의 전당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Bidding을 통해 경영을 배운다
정경수 KT Manager(KMBA 2012학번)
입학하던 첫 학기 수강신청. 나는 마우스 광클릭과 타이핑에 남다른 손재주(?) 덕분에 운 좋게 원하던 인기 과목을 모두 수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2차 학기부터였다. 수강신청에 ‘Bidding 제도’가 전격으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짜릿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Bidding을 두 학기 경험한 지금, 크게 세 부분에서 이 제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첫째, 수강신청에서도 경영자로서의 마인드를 훈련할 수 있다. MBA에서의 모든 활동은 경영과 연관된다. 교우관계, 팀 과제, 시험까지 KMBA의 모든 프로그램은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지식과 통찰력을 훈련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제는 ‘Bidding 제도’를 도입해, 수강신청에서도 경영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력, 결단력 그리고 눈치(?)까지 기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 수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학생 마다 주어지는 Bidding 점수의 80%를 신중하게 투자해 듣게 되는 수업과 단순히 빠른 클릭만을 통해 듣는 수업은 느낌 자체가 많이 다르다. 내가 배팅한 과목이기에 그만큼 소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것을 배우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수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만큼 수업에서 흡수하는 것도 많아진다.
셋째, Bidding을 통해 공정경쟁의 rule을 몸소 익힐 수 있다. 같은 조건 아래, 같은 규칙을 준수하며 공정한 경쟁을 펼친다. 동일 선상에서 출발함으로, 배팅의 성패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갈린다. 경쟁자들의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자신의 니즈와 시장 환경의 교차점을 찾는 것. 이는 경영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단 1점의 차이로 원하는 과목 배팅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예비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고려대학교 KMBA에서 느낄 수 있는 Bidding 제도의 짜릿함을 꼭 느껴보길 추천한다. 수강신청 Bidding부터 시작해, 이후 겪게 되는 KMBA의 모든 활동을 통해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