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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서울대·성대 뒤이어…서강·한양대 치열한 순위 경쟁
2013년 전국 경영대 평가 결과는 전체적으로 ‘고대 경영대의 6년 연속 1위’, ‘10위권 대학 순위의 부동’, ‘서강대·한양대의 엎치락뒤치락’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 경영대가 2013년 전국 경영대 평가 결과 총점 6923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한경비즈니스가 전국 경영대 평가를 실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6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고려대는 설문 항목 9개 중 ‘전공·교양 교육의 업무 관련성’, ‘업무 적응력’, ‘조직 융화력’, ‘발전 가능성’, ‘성실성과 책임감’, ‘신입 사원 채용 권장’, ‘진학 추천’ 등 7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혔다. 즉, 대학에서 전공 및 교양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쌓은 고려대 경영대 출신 인재들은 기업에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실성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에 잘 융화된다는 평가다. 전형적으로 우리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한국형 인재의 산실로 고려대 경영대가 꼽혔다. 한편 최근 기업 환경의 변화로 현대 기업 문화에서 추구하는 창의성과 국제화 항목에 있어서는 각 부문 2위에 머물렀다. 고려대는 최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화된 커리큘럼, 풍부한 교수진, 뛰어난 시설 등을 갖추고 세계 명문 경영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어 2, 3, 4위 역시 연세대·서울대·성균관대로, 올해도 변하지 않았다. 2위 연세대 경영대는 총점 6428점으로 1위 고려대와 약 500점 차이를 보였다. 항목별로 고려대가 1위 자리를 놓친 창의성과 국제화 항목에서 연세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세대 상경계열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고, 현재 재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영진 중에도 연세대 경영대 출신이 많다.
‘최고 명문’ 서울대, 상대적 부진
연세대 경영대는 사회에서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동문 선배를 재학생과 연결하는 멘토링 결연식을 매년 열어 유대 관계를 전략적으로 높이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구본걸 LG패션 사장, 허용석 관세청 청장, 최영한 KB국민은행 부행장, 허인철 신세계 부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손범수 방송인,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 서정호 하나은행 부행장, 오상진 방송인 등 연세대 경영대 출신 인사들이 참석해 후배들에게 리더십 등을 전수 지도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총점 5622점으로 국내 최고 대학의 명성과 달리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학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 경영대를 지원하려면 인문계 최상위 수능 점수를 받아야 한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 400점 만점에 393~396점이 서울대 경영대의 합격선이 될 것으로 입시 학원들은 내다본다. 즉 서울대 경영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대한민국 상위 0.5%의 실력을 가진 최우수 인재다. 한편 서울대 경영대의 막강 동문들은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가는 최고의 핵심 인력으로 국내 유수의 기업뿐만 아니라 관계·학계·정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30대 경영대학의 교수 중 23%, 정부 기관 관료 중 약 17%가 서울대 경영대 출신이다.
4위에 오른 성균관대는 종합 점수 4957점을 받았다. 성균관대 역시 고려대처럼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파격적인 장학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변혁을 시도한 결과 경쟁 대학인 서강대와 한양대를 제치고 고려대·연세대·서울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제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08년 야심차게 신설한 글로벌경영학과가 차별화된 경영 교육으로 성균관대 경영대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경영학과 학생들은 100% 영어 강의에 전원 기숙사 입실, 강도 높은 커리큘럼으로 엄격하게 관리돼 왔기 때문에 성균관대 경영대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서강대 경영대는 지난해 경영대 평가에서 한양대에 5위 자리를 내줬다가 올해 다시 탈환했다. 서강대는 총점 4566점으로 4위 성균관대와 391점 차이, 6위인 한양대와 492점 간격을 뒀다. 서강대 경영학과는 현재 서강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간판 학과로, 전통적으로 엄격한 면학 분위기와 학술적 강점이 있는 서강대 고유의 학풍을 경영 교육에 접목하고 있다. 서강대 경영대 출신은 금융권 분야에 많이 진출해 있다. 그래서 금융권에는 서강대 인맥이 상당히 형성돼 있다.
서강대, 한양대 제치고 ‘5위 탈환’
올해 한 단계 내려간 한양대 경영대는 4074점을 얻었다. 한양대는 실용 학풍을 내세우고 있다. 공대가 강한 학교라는 점을 부각해 기술 경영을 특화하고 금융 전문가 양성을 위해 재무·경제학·수학 등과 연계된 경영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한양대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파이낸스경영학과는 국내외 주요 금융사의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기능들을 익힐 수 있는 커리큘럼이 장점이다.
중앙대와 경희대의 접전은 중앙대가 우위를 점한 후 안착해 가는 모양새다. 2011년 조사에서 경희대가 바짝 치고 올라와 중앙대를 꺾었지만 지난해 중앙대가 7위 자리를 되찾았고 올해 조사에도 7위를 지켜냈다. 하지만 8위 경희대가 351점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중앙대 경영대는 2008년 두산 재단 영입 후 학문 단위 재조정 등 최근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그 결과가 경영대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듯하다. 중앙대 경영대는 총점 2662점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위를 기록해 순위가 오르지 못했다. 6위 한양대와는 아직 큰 격차(1412점 차)를 두고 있다. 2010년 중앙대가 5개 계열로 재편했고 그중 경영·경제계열은 최대 단과대학으로 정원이 900명 이상이다. 기술경영·금융·엔터테인먼트경영·금융경제·공공경제·산업경제유통 등이 대표적으로 경영과 경제의 공동 영역을 금융으로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경희대 경영대는 2311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경희대 경영대는 지난 수년 동안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거버넌스 혁신, 국제화, 우수 교수 영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커리큘럼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까지 교수 중심이었던 커리큘럼을 개선해 학생 중심의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적 명문 경영대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9위 한국외국어대(1743점)는 2010년 조사 대상에 처음 포함되면서 9위에 진입한 후 올해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2009년 기존의 경영학부를 글로벌 경영대학으로 승격시키고 출범해 타 대학에 비해 후발 주자에 속한다. 하지만 한국외국어대만 갖고 있는 국제적 특성을 접목한 경영학으로 세계 각 지역 전문 경영인 양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10위권 내 변화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이화여대의 10위권 재진입이다. 이화여대는 부산대·경북대 등 지방 명문대와 10위권 진입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11위로 밀려났던 이화여대는 올해 총 1441점을 얻어 10위를 차지했다. 또한 서울시립대의 상승세가 주목할 만하다. 11위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조사에서 14위였으나 3단계를 점프해 10위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방대 중 최고 경영대는 부산대로, 1007점을 얻어 전체 12위에 올랐고 경북대(13위)·전남대(22위)·충남대(23위)·영남대(26위)·조선대(27위)·동아대(28위)·울산대(30위)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한 학교는 조선대로, 12단계 상승했으며 반대로 하락 폭이 큰 학교는 울산대로 9계단 내려갔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출처: 한경 비즈니스 | [2013 전국 경영대 평가 : 종합순위] 고대 종합 1위…6년 연속 정상 ‘기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