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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다 인용 논문 Top 50'에 오른 Anat 교수

2013.11.21 Views 4179 정혜림


MIS 전공을 맡아 고대 경영에 8년 째 재직하고 있는 Anat Zeelim-Hovav 교수. Anat 교수는 보안(Security) 분야와 경영학을 접목시킨 연구 분야를 거의 최초로 시도하며, 이미 세계 학계에서는 해당 분야의 권위자로 널리 정평이 나있다. 이를 반증하듯 Aant 교수는 최근 Emerald Management Reviews에 게재한 ‘User awareness of security countermeasures and its impact on information systems misuse: a deterrence approach’ 논문으로 '최다 인용 논문 Top50(The Citations of Excellence Top 50 papers)'에 오르며, 전 세계 학회에 고대 경영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영신문>은 지난 11월 15일(금) Anat 교수를 만나 그녀의 연구에 관한 이야기와 고대 경영에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 먼저 교수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저는 몽클레어주립대(Montclair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와 캘리포니아 주립 공과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습니다. 고대 경영에 오게 된 것은 2005년 조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였습니다. 올해로 벌써 고대 경영에서 8년 째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2. 최근 Emerald Management Review에 발표하신 논문(User awareness of security countermeasures and its impact on information systems misuse: a deterrence approach)이 50대 최다 인용 논문(The Citations of Excellence Top 50 papers)에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논문이 쏟아지고 있는 분야에서 이러한 상을 받게 되신 것은 고대 경영에는 물론, 고려대학교와 학계에서도 매우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 드립니다. 
 
원래 이 논문은 지도학생의 박사학위 논문 중 일부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 논문을 발표했을 때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였습니다. 심지어 이 논문이 상을 탔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었죠. 
 
컨퍼런스에 갔던 동료 교수가 제 논문이 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그제야 상을 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논문이 이렇게 많이 읽히고 인용되었다는 것을 실감치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니, 제가 그 동안 수행해온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상당히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논문의 주제는 학계에서 자주 이야기 되고 있는 분야임에도 학자들이 많이 다루지는 않고 있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연구주제로 부상시켰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3. 교수님께서 연구 활동을 할 때 중점을 두시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앞서 언급된 정보 보안과 행동에 관한 주제가 저의 주된 연구 주제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문화적 차이점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 학계에서는 대부분 미국 문화에 중심을 두고 연구활동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저는 각 나라의 문화마다 다른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른 문화에서 기인한 일부 요인들은 연구활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저의 중점 연구 분야 입니다. 
 
 
 
 
4. MIS는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 분야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MIS는 경영대 학생들이 이수해야 하는 필수 이수과목입니다. 저는 학기가 시작하는 첫 수업에서 ‘핸드폰, PC 등 전자 기기를 1주일 동안 멀리하고 숙제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봅니다. 이 질문에서 학생들은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죠. 
 
MIS는 기술과 인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학문이지만, 공부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분야기도 합니다. 사실 학부 수준에서는 딱히 공부할 분야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MIS로 시작해서 다른 경영분야의 공부를 한다면 볼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집니다. 실례로 MIS 수업을 듣고 법학 공부를 한 학생은 사이버법률에 관한 진로를 걷고 있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점을 찾고 관련된 자격증을 구비하면 MIS 필드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MIS 전공 졸업생은 미국의 MIS 졸업생과 비교해 연봉이 높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CIO의 대부분은 경영학과의 MIS 전공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은 대부분 컴퓨터공학 전공이 많죠. 하지만 꼭 외국을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컨설팅 회사로 취업할 수 있으며, 이러한 외국계 회사는 MIS 직종을 매우 선호합니다. 
 
현대의 비즈니스에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기술이 없는 비즈니스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것을 이해하고 적용할 줄 아는 인재를 요구하는 한국 기업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경영학과의 MIS 전공을 지닌 학생들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고, 저는 고대 경영 학생들이 이 변화의 중심에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 MIS를 공부하고 PM이나 시스템분석가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고대 경영에서도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5. 고대 경영의 교수로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솔직히 말하면 실수였습니다.(웃음) 처음에는 고려대학교에 재직하셨던 박진수 교수님의 소개를 통해 교환교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죠. 처음에 와서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한국어도 못해서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했죠. 실제로 ‘two beds’와 ‘two bed rooms’이 혼용되고 있는 한국에서의 언어적 문제로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막상 고대 경영에 와서는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LG-POSCO경영관 등 교육 인프라와 학교 측의 전폭적인 연구지원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교환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즐거움을 느꼈고, 이에 정년 트렉으로 변경하여 지금까지 고대 경영에 있게 되었습니다.
 
 
6. 고대 경영에서 수업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학생들이 정말 ‘스마트’합니다. 그리고 매년 더욱 더 ‘스마트’한 학생들이 들어옵니다. 또한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하죠. 모든 학생들이 다 기억에 남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한 학생이 있습니다. 
 
제 지도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매일같이 저의 연구실을 방문하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했지만, 저의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했죠. 그렇게 지속적으로 방문을 하더니 결국은 영어를 잘하게 되었더군요. 지금 이 학생은 졸업을 하고 국책연구소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한 학생에게 영감을 주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7. 현재 고대 경영은 교환학생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대 경영에 지원을 고민하며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최고의 교수진, 최고의 학생, 최고의 시설에서 공부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고대만의 전통 있고, 특별한 문화를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에 입학하고 수학하는 것은 분명한 축복입니다.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하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많은 것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