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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회 학위수여식 개최…장하성 학장 축하 메시지 전달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이 인재 배출 102회를 맞는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2월 25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경영대학(원)은 경영대학 학사 430명, 일반대학원 석사 47명, 박사 9명, 경영전문대학원 MBA 164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졸업식은 경영대학과 경영전문대학원,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까지 과정별 경영학 학위 수여자 전원이 한 자리에서 학위를 수여 받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행사에는 경영대학 교수진을 비롯한 김승유 경영대학 교우회장, 김은숙 MBA 교우회장 등도 참석해 졸업을 축하했다. 다음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전원에게 축사를 전한 장하성 경영대학(원)장의 글 전문.
이날의 졸업식 사진은 웹하드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http://www.webhard.co.kr/ 접속 → 로그인 (ID: tiger828 / 비밀번호: kubs) → 게스트 폴더 → 102회 학위수여식 사진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학위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의 영광은 여러분의 각고의 노력의 결실인 것은 물론이고, 애정으로 보살피고 뒷바라지 해주신 학부모님들의 은공 때문이기에 학부모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김승유 경영대학 교우회장님, 김은숙 Korea MBA 교우회장님, 그리고 이상직 Executive MBA 교우회장님, 안도현 MIBA 교우회장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또한 아직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경영대학의 많은 교수님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제자들과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해주시기 위해서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부터 치열하게 펼쳐질 경쟁의 냉혹한 현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리 경영대 교수님들은 여러분에게 가장 앞서가는 경영학 지식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원칙을 지키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바른 경영의 길이 무엇인가를 가르쳤습니다. 또한 고려대학교는 여러분에게 자기를 희생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선사후(公先私後)의 고대정신을 가르쳤습니다. 그러기에 졸업과 함께 경쟁의 출발선에 선 여러분은 누구보다도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경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멀지않은 훗날에 여러분 중에 상당수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사회적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이 앞으로 각자의 삶의 궤적에서 이루어낼 성공들은 여러분 자신과 가족의 것일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혜택받고 선택받는 소수인 여러분에게는 누구보다도 높은 사회적 책임이 요구됩니다. 여러분은 성공을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경쟁자로부터 그리고 더 넓게는 사회구성원으로부터 정당성과 도덕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수단이나 방법에 정당성과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렇게 얻은 결과는 성공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적 해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당당한 경쟁의 승자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사회적 리더로서의 또 다른 덕목은 경쟁으로 얻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시장경제가 치열한 경쟁으로 더 많은 결과를 얻어낸다고 하더라도, 승자가 경쟁의 결과를 독식한다면 시장경제는 반드시 패배할 것입니다. 경쟁의 승자는 함께 경쟁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은 성공의 열매를 여러분 자신과 가족 뿐 아니라, 우리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나누어야 하고, 특히 사회적 약자와에 대한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에도 앞장서는 지도자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최고의 지식과 인성을 배운 여러분은 경쟁의 출발선에서는 제일 앞서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로 인하여 졸업생 여러분에게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더 혹독하고 치열한 경쟁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867년 칼맑스의 자본론(Das Capital)이 쓰여진 이후 120년의 인류의 역사는 사회주의 공산체제를 현실화하기 위한 투쟁과 혁명, 그리고 갈등의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과 경쟁심보다는 공동체의 가치를 앞세우는 이상향을 지향한 사회주의체제는 현실에서는 지속가능한 체제로 성공하지 못했고, 1987년 구 소련과 동유렵의 붕괴로 120년 만에 실험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사회주의 체제 붕괴이후 지난 20년 동안 독주해온 자본주의 시장경체제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는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과 경쟁심으로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제주체 간의 갈등이 원천적으로 내재되어 있고, 공동체가치와 개인의 가치가 일치되기 어려운 근본적인 모순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앞으로 수년간의 세계경제의 상황은 단순한 장기 경기침체가 아니고, 시장경제체제 자체가 개혁되는 대변혁의 격동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큰 변화가 있다해도, 인간의 기본 심성이 단기간에 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시장체제는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고 보다 낳은 인류복지를 이루어내는 체제로 끊임없는 혁신을 계속하면서 번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졸업생 여러분은 새롭게 혁신될 경제체제에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졸업하는 오늘부터 진정한 학업이 새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명심하고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는 자기개발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앞으로 닥쳐올 도전과 시련이 아무리 험난하다 해도 그 끝에는 반드시 희망의 빛이 있습니다. 36년 식민지의 민족적 시련도, 전쟁과 분단의 아픔도, 그리고 민주화와 선진화의 역경도 여러분의 선배인 고려대학교의 졸업생들은 항시 슬기로운 지혜와 굽힐 줄 모르는 용기로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이를 모두 극복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고려대학교가 여러분 가슴 속에 깊이 새겨준 지성과 야성 힘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 여러분이 품고 있는 꿈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 믿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저와 경영대학 교수님 모두는 졸업생 여러분의 장도에 큰 영광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청춘을 불사른 고려대학교는 졸업생 여러분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안암동산에서 항시 여러분을 응원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먼 훗날 당당하게 우리사회를 이끄는 성공한 지도자가 되어 여러분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스승으로서 그리고 여러분의 선배로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25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 장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