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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 재학생들이 말하는 고대 경영

2008.07.09 Views 2163 정혜림

10박 11일간의 한국 체험기 /
 

근대 경영학의 발상지인 와튼스쿨(Wharton School, University of Pennsylvania) 학부생 15명이 지난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Wharton International Program in Seoul의 일환으로 방한한 이들은 일정 중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방문해 수업을 듣고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특히 몇몇 경영대생들은 이들의 버디로도 활동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영신문은 와튼 재학생 4명을 만나 이들의 한국 체험기를 들어보았다. (장혜란/경영신문 636호 전재)

·일시: 2008년 5월 29일 정오
·장소: 고려대학교 프로방스
·참석자: Prateesh Maheshwari(이하P), Jessica Tung(이하J), Theresa Baik(이하T), Andrew Moudry(이하A), (이상 와튼스쿨 재학생), 민수진(경영대학 국제실 직원)
·사회: 경영신문 장혜란 
·사진: 경영신문 차한울 

 
사회: 한국 기업들을 방문한 소감은 
 
T: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 등을 방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울산 현대중공업 방문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조선 산업의 엄청난 시장 규모에 놀랐고 한국 기업들이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J: 기계 및 통신 기업들을 방문하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는‘기술 혁신’이라 하면 주로 일본 기업들을 떠올렸는데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을 보고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A: 하나금융그룹 방문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 장하원 소장님과 하나금융지주의 김병호 부사장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통해 한국의 금융 산업 및 기업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 한국의 이곳저곳을 둘러본 소감은?
 
T: 민속촌과 경주 불국사, 개성공단 등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을 갔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산업화의 흔적이 없는 도시의 모습이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A: 한국 음식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 한국 음식을 먹고 속이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적응이 된 후 여러 음식을 먹다 보니 괜찮아지더군요. 날계란을 깨 넣어 먹는 순두부찌개가 재미있었고 비빔밥도 흥미로운 음식 문화였습니다.

 
사회: 경영대 학부 수업을 들었는데.
 
P: 경영대에서 김언수 교수님의‘Korea in a Nutshall; Cultural, Social, and Business Environment'와 김대수 교수님의‘Operations Management' 수업을 들었습니다. 김언수 교수님 수업에서는 한국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어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김대수 교수님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경영대생들과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하시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강의 하실 때 주제에 대해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포함한 Reference를 다양하게 설명하셨는데 이는 와튼에서 들었던 수업 분위기와도 유사한 방식입니다.

 
사회: 고려대 교육 시설을 둘러본 소감은
 
A: 캠퍼스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특히 경영대의 LG-POSCO 경영관은 깨끗하고 멋있습니다. 중앙광장의 열람실 좌석을 이용할 때 학생증을 사용해 자리를 배정받는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와튼에도 이런 시설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버디로 활동했던 고대 경영대 학생들과는 친해졌나?
 
P: 물론입니다. 친절하게 대해준 경영대 버디 학생들 덕분에 한국에서의 시간이 훨씬 즐거웠습니다. 특히 고려대학교 축제인 입실렌티에서 그들과 함께 고대 정신과 문화를 뜨겁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일정 외에 늦은 밤 버디들과 시내곳곳을 다니며 쇼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회: 경영학도로서 꿈이 궁금하다 
 
T: 사회공헌과 개인적인 보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비영리 기관(NonProfit Organization)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A: 예전에는 교사가 꿈이었지만 마케팅을 전공하는 지금은 가족 사업을 물려 받아 경영자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J: 회계&재무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만큼 투자은행(IB)에서 일하거나 감사(Auditing) 쪽으로 진출해 일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회 경험을 충분히 쌓은 뒤에는 회계학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회: 이번 방문이 여러분의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
 
T: 감사합니다. 입실렌티에서 모두가 하나 된 고려대 응원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 기업을 방문하고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와준 고대 경영대 측에 와튼 학생들 모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사진설명: 고려대 타이거프라자에서 경영신문 좌담회에 참석한 와튼 스쿨 재학생들. 왼쪽에서부터 Prateesh Maheshwari, Andrew Moudry, Jessica Tung, Theresa Ba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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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 스쿨 재학생 버디활동 수기/ 이선기(경영 03)

공식적인 버디활동은 3일이었지만 와튼 학생들과 마음이 잘 맞아 개인적으로도 만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적인 행사로 환영 점심식사, 북한 개성 방문, 그리고 서울 시내 자유 관광 등을 했다. 특히 개성 방문은 와튼 친구들뿐 아니라 우리 버디 팀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서울 시내 자유 관광은 두 조로 나누어져 각각 명동거리와 뚝섬유원지를 나들이 했다. 우리 조는 뚝섬유원지에 갔는데 떡볶이와 순대를 사서, 준비해 온 돗자리를 깔고 한강변에서 한국식 피크닉을 즐겼다. 식사 후에는 함께 오리 배를 타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와튼 친구들과 함께 입실렌티에도 참가했는데 끝난 후에는 민속주점에 가서 막걸리와 소주를 시음(?)해보기도 했다. 와튼 친구들은 한국 술 문화에 대해 너무나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고, 미국에서는 만 21세가 되어야만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는 서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나누며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와튼 스쿨 친구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국 문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배우고자 적극적으로 마음을 열어 즐거운 마음으로 버디 활동을 했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답게 학교에 대한 대단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으며 진로에 대해서도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방문한 와튼 스쿨 친구들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돌아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설명: 와튼 스쿨 학생들의 버디로 활동한 이선기 씨와 경영대 재학생들이 시내 관광 차 뚝섬유원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