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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News

문화를 통해 ‘경영의 진수’를 배우다

2007.08.22 Views 1232 정혜림

[기고] 우형록(Korea MBA 87기)
 
사계 전문가들 특강과 문화공연으로 수업 진행
 
 
  지난 6월 2일 숙명여대 가야금 연주단원 5명의 가야금 뜯는 소리가 SUPEX hall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송혜진 교수의 국악 듣는 방법이 연주곡 사이사이에 친절하게 제시되어 청중의 귀를 이끌고 있었다. 
 
“귀로 듣지 마세요”
“ 마음으로 듣지 마세요”
“기(氣)로 교감해 보세요”
“가장 훌륭한 음악은 음악에 빠져 편안히 잠들게 할 수 있는 음악입니다”
 
  동화된 관중들의 거침없는 앙코르 요청에 연주단은 안암골임을 감안하여 ‘지야의 함성’을 가야금의 현 위에 천둥처럼 올려주었고, 또 한 번의 탄성이 청중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가야금 연주회처럼 보이는 이 광경은 K-MBA ‘문화와 경영’이라는 수업의 한 모습이다.
  이 수업의 원래 취지는 철학, 예술, 인문, 사회 분야와 경영의 연관성을 음미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적인 강의 진행 방식은, 매주 다양한 영역에서 명사들을 초청하여 100~120분의 강연을 듣고, 명사와 함께 직접 Q&A시간을 갖거나 원우들 간의 자체 토론이 50분정도 이루어진다. 이 수업을 통해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명사를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움이었지만, ‘문화와 경영’은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주는 과목이었다. 

 
  먼저, ‘문화와 경영’은 K-MBA에서 배움의 균형을 잡아줌으로써 전문경영인의 소양 개발이라는 미션 달성에 공헌헌다. 변화관리 전문가들은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가 ‘머리’에서 ‘손‘까지라고 말한다. 이 말은 지식을 머리로 암기하거나 이해한 다음, 가슴으로 감동하고 체질화하는 단계를 거쳐 손과 발로 실천하는 일이 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소양은 머리, 가슴, 손 중에 어느 하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대다수 MBA에서 지식 전달 위주의 학부와 유사한 경영학 과목으로 일관하고 있다면, ‘문화와 경영’은 가슴과 손을 연결시켜주는 K-MBA의 오아시스 같은 과목이다.
 
  ‘문화와 경영’의 특징을 보면, 사회적 명사들로부터 성공과 실패의 경험 액기스를 직접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강좌나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평소에 사진 생각은, 미리 준비한 틀에 박힌 내용이나 교재보다, 강사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낀 한마디 촌철살인의 명제들이 더 많은 가르침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와 경영’은 나에게 말 그대로 가르침의 장이었다.
 
  스포츠댄스에 관한 강연에서 들었던 ‘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에티켓이며, 이 이유는 에티켓이 없다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와 주철환 교수의 ’경영자로서의 가치는 타인을 push할 수 있는 능력과 pull할 수 있는 매력의 합이다‘ 등의 주옥같은 명제가 아직도 나의 메모지에 남아 있다. 이 메모지는 두툼한 경영학 원서보다 결코 얇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와 경영’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빠듯한 학업과 직장생활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Joy of Strings(현악 5중주), 박물관 견학, 스포츠 댄스, 가야금 연주 등의 문화적인 행운을 가족과 같이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자 꾸준히 기억될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