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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격하되 친절하게” – 김종수 교수의 교육 철학과 석탑강의상 수상 이야기
2024년 2학기 석탑강의상 수상자인 김종수 교수는 경영관리/전략 전공 소속으로, 학부 과목인 ‘경영전략’과 대학원 과목인 ‘경영전략방법론’을 맡아 학생들과의 깊이 있는 소통과 기본기 중심의 수업을 이끌어왔다. 2024년 9월 신임 교원으로 임용된 그는 혁신, 인수합병(M&A), 인적자본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아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교수로서의 첫 학기 강의에서 탁월한 강의력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영신문은 김종수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교육 철학과 수업 방식,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저는 작년 9월에 임용된 김종수라고 합니다. 경영관리/전략 전공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혁신(innovation), 인수합병(M&A), 인적자본(human capital)입니다. 학부에서는 ‘경영전략’, 대학원에서는 ‘경영전략방법론’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Q2. 이번 석탑강의상 수상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A2. 저도 학부를 고려대에서 나와서, 예전에 석탑강의상을 받는 교수님들을 보며 ‘교수가 되면 저런 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받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이 받고 싶습니다.
Q3. 강의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3. 제 교육 철학은 “엄격하되 친절하라”입니다. 사실 이건 강의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적용되는 제 삶의 신념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질문이 있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는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려고 하고, 이메일이나 메시지가 오면 2시간 이내에 답장을 주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Q4. 학생들과의 소통에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A4. 가끔 학생들 중에 진도가 느리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기본적인 얼개와 논리를 반복해서 설명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한 번 세팅이 되면 새로운 내용을 접할 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학생들과는 격의 없이 소통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5. 기억에 남는 강의나 학생이 있으신가요?
A5. 제가 지정좌석제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 설명을 들으면서 반응을 주는 학생들의 눈빛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를 또렷하게 바라보는 학생들을 보면, 저도 ‘내가 지금 잘 가르치고 있나?’ 하는 확인을 하게 되거든요. 그 눈빛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Q6. 강의 준비나 수업 방식에서 교수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A6. 주간 첫 수업 전에 꼭 기업 뉴스나 경제 뉴스를 확인합니다. 그중 한 가지를 골라 제가 가르치는 개념과 연결해 설명하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최근 뉴진스 사태를 다루면서 지분 구조를 보여주고 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 적이 있어요. 학생들이 흥미로워하고 집중도도 높아지더라고요.
Q7. 수업 외에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커리어, 인생, 태도 등 어떤 주제든 좋습니다.
A7. 요즘 학생들을 보면 이메일을 메신저처럼 쓰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저는 수업 시간에 이메일 작성법부터 알려주곤 합니다.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생활에서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태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건 ‘브레인보다는 애티튜드’입니다. 고려대학교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똑똑하다는 증거니까, 그 이후에는 태도가 더 중요해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태도 좋고 겸손한 사람이 결국 더 좋은 기회를 얻고 더 멀리 갑니다. 특히 더 어려운 사람일수록 더 친절하게 대할 줄 아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실력보다 태도가 기억에 남을 때가 훨씬 많거든요.
Q8.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A8. 강의 평가에서 한 학생이 “김종수 교수님의 경영전략은 고대 경영을 대표하는 과목이 될 것 같다”고 써줬어요. 제 강의가 정말 그렇게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Q9. 마지막으로, 경영신문 독자 및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9. 어제 다섯 살 딸과 산책을 하다가 아이스크림을 사줬는데, 그 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요즘 날도 덥고, 모두 바쁜 일상에 지쳐 있을 수 있지만, 잠깐이라도 멈춰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꼭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들 그리고 학생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겠지만, 가끔은 그런 소소한 순간들이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된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