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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서 가르침으로: 아주대 임용 박소현 교우 인터뷰]
ㅡ모교의 배움을 안고, 새로운 자리에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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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졸업생 박소현 교수가 지난 3월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조교수로 신규 임용되며 학문적 여정을 한 단계 더 확장하게 되었다. 모교에서의 배움과 연구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무대에서 후학 양성에 나서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소현 교수는 교우들을 위한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이번 임용은 고려대학교가 배출한 인재가 학문적 역량을 인정받아 새로운 자리에서 활약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 보금자리에서 역량을 펼쳐나가고 있는 박소현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Q1. 먼저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에 조교수로 임용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선, 임용되신 소감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2025년 3월부로 아주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박소현입니다. 이렇게 모교인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님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임용 소감은,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2004년에 고려대 경영대학에 입학하고, 긴 수험생활을 끝낸 후 마침내 고려대학교 학생으로 입학한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 꿈과 현실 사이를 붕 뜬 기분으로 한동안 학교에 다녔었습니다. 작년 임용 합격 소식을 들은 당시 비슷한 기분이었던 것 같고, 첫 학기는 그렇게 현실감각 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한 학기를 보낸 지금은 빠르게 적응하여 수업 준비와 연구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Q2. 교수님의 학문적 여정과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2009년에 졸업하고,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광고 전공으로 2011년에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삼성 계열 광고대행사 제일기획과 외국계 제지회사인 더블에이코리아에서 광고 기획자 및 디지털마케터로 근무했습니다. 실무 경험을 쌓으며 학문적 깊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고려대학교에서 마케팅 전공으로 윤성아 교수님의 지도하에 2018년 박사과정을 시작하여 2024년 2월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Q3. 교수님께서는 우리 학교를 졸업하시고 새롭게 임용되셨는데, 우리 학교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학문적 여정을 준비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고려대학교에서의 경험이 이 모든 여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영어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에 입학한 학번이라 영어강의와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들과 수업을 들으며 저 또한 언젠가 해외에서의 학업을 꿈꿔왔습니다. 그래서 2학년 때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어학원과 연계된 회사에서 인턴쉽도 하며 시야를 넓히고 돌아왔습니다. 그 이후 유학에 결심이 서서 석사 유학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시작하여 유학길을 떠났습니다. 당시엔 박사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었고, 제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석사만 하고 돌아오게 되었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제 여정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고려대학교는 어떤 도전을 하든지, 저에게 큰 디딤돌이 되어주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쉽게 발을 뗄 수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Q4. 교수님께서 앞으로 집중하고자 하는 연구 분야나 주제는 무엇인가요?
저는 마케팅 분야에서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이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과 행동 변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광고 메시지나 가격 설정과 같은 주제도 다루고 있으며, 상업적 환경뿐만 아니라 비상업적 환경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에 주로 온라인에서의 소비자 구매 행동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저는 소비자가 어떤 환경에 있든지 그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관심을 두고 있고, 이 모든 요소가 제 연구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범위가 다소 넓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큼 제 관심사가 다양하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5. 새롭게 교단에 서시며, 교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요즘 세상엔 이론을 전달하는 것은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코로나를 거치고 AI시대로 급격히 세상이 바뀌면서 지식은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업을 듣는 이유를 찾고, 주인의식을 느껴서 수업에 동기부여를 갖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지식을 전파하는 생성형 AI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고, AI와 저를 비교했을 때 지식의 양도 다르니 AI가 오히려 더 우세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수업의 주인이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을 조화롭게 운영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드백을 주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학생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고려대학교 교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려대 후배 여러분, 졸업한 지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20년 전의 저는 지금의 저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PD가 되고 싶었던 학창 시절의 오랜 꿈도 있었고, 광고 기획자로 성공하여 광고대행사의 멋진 임원이 된 모습도 꿈꾼 적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가진 꿈과 다르게 20년 후엔 생각지도 못한 자리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하루하루 나에게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다 보면 나에게 길이 옵니다. 어떤 길이 오더라도 그것이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늘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최선을 찾으세요. 저도 앞으로의 20년 후를 생각하지 않고, 매일 최선의 노력으로 오고 가는 기회를 따라가며 영역을 넓히다 보면 60대의 저는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저는 그 미래를 분명히 자랑스러워할 것이고, 가치 있게 생각할 것입니다. 어두운 길을 지나고 있더라도 누군가에게 내가 작은 영향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늘 자신에게 당당하기를 바랍니다. 그게 진짜 자존감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